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는 ‘가치있는 아이디어는 공유돼야 한다’는 슬로건 아래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비영리재단이다. 1984년 그래픽 디자이너 리처드 사울 위먼과 방송 디자이너 해리 마크스가 유명인을 초청해 강의를 듣는 것을 기획했는데, 이것이 TED의 시초이다. 이후 TED는 1990년부터 매년 다양한 분야의 명사 초청강연을 열고 컨퍼런스를 개최해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강연은 18분 제한시간 내에 끝내야 한다는 규칙이 있어 ‘18분의 기적’이라고도 불린다. 올해 미국에서 열린 ‘TED 2011 컨퍼런스’에는 ‘놀라움의 재발견’이라는 주제 아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스탠리 매크리스털 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 한국인 미디어 아티스트 민세희 씨 등이 연사로 나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그동안 각종 기술들이 TED를 통해 소개되었는데,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 장착된 멀티터치 기술이나 3차원 가상 스크린 기술이 그 예이다.

또 최근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센델의 TED강연이 EBS에 방송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와 같이 TV에서도 TED를 접할 수 있다. TV외에도 인터넷을 통해 TED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TED스마트폰 앱을 통해 강연을 들을 수 있다.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한다는 TED의 이념에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을 하며 청·장년층을 위주로 ‘TED’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TED열풍을 가능케 하는 것은 미국 TED재단으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조직된 강연회인 ‘TEDx’ 다.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기획할 수 있는 TEDx의 열풍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부터 TEDx명동을 시작으로 대전, 광주 등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추세다.  

 

 

대학가에 퍼진 TEDx

‘TEDx명동’ 이후 서울의 대학에서는 ‘TEDx 이화’, ‘TEDx 연세’, ‘TEDx 서울’, ‘ TEDx 숙명’ 등 TEDx가 잇따라 열렸다. 대다수의 TEDx가 대학에서 열린 것을 보면 TED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움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모두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명사들도 각 대학 교수, 기업 CEO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을 초청해 강연회의 질을 높이고 있다.

학생들이 기획에 참여하든 강연회 청중이 되든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하고 자신의 분야를 찾지 못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행사인 TEDx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김민주(영남대 영어영문 07) 씨는 “TEDx기획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짧은 시간에 집약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TEDx라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만나서 생기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도 배웠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짧은 시간동안 이루어지는 강연의 핵심을 짚어내면서 듣는 능력도 키울 수 있었다”며 TEDx 기획에 참여했던 소감을 밝혔다.

 

 

대구 TEDx

현재 대구에는 ‘TEDx 동성로’와 ‘TEDx 팔공’이 있다. 둘 다 비슷한 시기에 TED의 이념을 가지고 만들어졌으며 서로 협력해 가며 대구에 TED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록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 늦었지만, 지역민의 아이디어 공유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TEDx 동성로’와 ‘TEDx 팔공’를 알아보자.

먼저 ‘TEDx 동성로’는 트위터를 통해 모인 10여명의 대학생들로부터 시작됐다. 평소 TED에 관심이 있던 이 대학생들은 카페나 식당에서 기존의 TED 강연을 함께 보며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후에 이들은 공식적인 모임을 갖고 TEDx의 라이센스를 받아 ‘TEDx 동성로’를 만들었다. ‘TEDx 동성로’ 1회는 20명 정도, 2회에는 40명 정도의 사람들이 참석했으며 갈수록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TEDx 동성로’의 기획단장인 신윤희씨는 “지식만을 쌓기 보다는 실천을 더해 지혜로 만들어가는 것이 대학생들에게 중요하다”며 “‘TEDx 동성로’가 대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TEDx 팔공’은 ‘TEDx 동성로’와는 다르게 대규모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1월 29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처음 열렸으며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 1백여명 정도가 참석해 강연을 듣고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TEDx 팔공’은 영남대 대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님들까지도 참여해 비교적 기업의 후원을 받기 쉬워 ‘TEDx 동성로’보다 재정적인 상황이 좋다. 이 때문에 외부명사인 패션 디자이너 최복호, 그룹 올라이즈밴드 우승민, 관동의대 교수 겸 하이컨셉&하이터치 블로그 운영자인 정지훈 등을 초청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었다.

‘TEDx팔공’ 기획에 참여했던 김민주(영남대 영어영문 07) 씨는 “책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한 공간에서 집약적인 시간 안에 즐길 수 있다는 것과 역사가 오래되고 깊이 있는 축적된 컨텐츠들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근 할 수 있다는 것을 TEDx의 매력으로 꼽았다. 김 씨는 “요리사는 자신의 요리를 설명하고 악기연주자는 연주를 통해 자신을 어필하는 것처럼 여러 분야의 정보를 얻는 건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것”이라며 TEDx의 장점을 말했다.

 

 

경북대에도 TEDx가 있다?

TED가 말하는 공유라는 것은 단지 강연을 보고 아이디어를 제공받는 수동적인 의미가 아니다. 우리가 직접 강연을 준비하여 우리의 아이디어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때 TED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서울에서는 ‘TEDx 연세’, ‘TEDx 숙명’ 등 대학에서 자체적 만든 TEDx를 통해 능동적인 아이디어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본교생  강인수(사회대 지리 05) 씨는 현재 경북대 학생들의 능동적인 아이디어 공유를 위한 ‘TEDx KNU’를 기획중이다.

‘TEDx KNU’는 올해 2학기 때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운영단을 모집하고 있으면 기획안을 만들고 있다. ‘TEDx KNU’의 대상은 대학생이기 때문에 ‘창조 캠퍼스 만들기’ 등을 주제로 선정하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또한 실현시켜 나갈 예정이다. 강씨는 “경북대 학생들이 ‘TEDx KNU’에서 유명 인사들과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며 “비록 지금은 TED라는 브랜드네임을 빌려 강연회를 진행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대구에 강연문화가 정착된다면 ‘Thinkbel’과 같은 대구의 토종 강연 브랜드들이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씨는 한국 TED열풍의 이유로 ‘집단지성’을 들었다. 한국 사회가 이제는 ‘집단지성’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노출되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도 있기 때문에 공유를 꺼려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숨기기보다 공개하여 협력을 할 때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이어 강씨는 “TED 열풍이 우리사회가 과거의 경쟁사회에서 협력사회로 넘어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TED열풍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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