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에 비치된 공용냉장고 중 일부의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사용과 안전상의 문제로 별도의 개인 냉장고를 사용할 수 없는 본교 생활관엔 각 층마다 공용 냉장고가 비치돼 있다. 하지만 일부 공용냉장고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 남아 있거나 물건들이 무분별하게 어지럽혀 있는 등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다. 실제로 한 생활관 냉장고에는 봉투에 담겨져 있는 과일과 쇼핑백에 담긴 채 보관돼 있는 물건들이 무분별하게 뒤섞여 있었다. 개봉된 채로 유통기한을 넘긴 유제품이 있던 냉장고는 문을 열었을 때 심지어 악취가 나기도 했다. 타 공용냉장고의 상황도 비슷했다. 성실관에 입주해 있는 강승우(IT대 전자공학 09)씨는 “안쪽이 복잡해 혹시 내용물이 분실될까 우려되고 냉장고를 사용하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본래 ‘냉장고 안에 보관되는 것들엔 모두 자신의 이름과 거주 호실을 기입한 메모를 부착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은 바로 냉장고에서 꺼내야 한다’, ‘별도의 메모가 없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임의로 처리될 수 있다’라는 규정은 유명무실했다. 냉장고에 메모가 붙어 있는 제품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에 생활관 관리조교 A씨는 “규정을 어긴 물건들은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는 것이 원칙이긴 하나, 모두 개인물건들이고 보관 과정에서 메모가 분실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임의로 물건들을 폐기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A씨는 “청소노동자가 정기적으로 냉장고 내부를 청소하고 있긴 하지만, 기숙사생들이 모두 나가는 학기말 이외엔 물건들을 모두 들어내고 청소하기는 무리”라며 “학생들 개개인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긍지관에 입주해 있는 한 학생은 “냉장고 상태가 좋지 않아 이용할 때마다 꺼림칙하다”며 “학생들이 공용 냉장고를 보다 위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메모 부착 외의 여러 방안들이 마련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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