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관리사무소 > 낙동강승전기념공원 > 케이블카 > 앞산 전망대 > 앞산별자리이야기터널 > 안지랑곱창골목

오후 수업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먼 곳으로 가는 것 대신 평일에도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을 여행지로 삼았다. 약간의 돈과 마음의 준비만 있으면 출발할 수 있다. 학교 정문으로 천천히 걸어가서 410번 버스에 올라탔다.

대구가 고향이 아닌 필자는 버스를 타고 가는 것조차도 훌륭한 여행이다. 버스를 50분 정도 타고 가면 첫 번째 목적지인 앞산관리사무소에 도착할 수 있다. 도착지가 가까워져 올수록 버스가 산 쪽으로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관리사무소를 왼쪽에 두고 위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개울이 보이고 더 걸어가면 안내판이 보인다. 필자처럼 반대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

길을 따라 가면 낙동강승전기념공원이 보인다. 입구부터 탱크와 여러 동상들이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러가는 길목에 있으니 잠깐 들러 보는 것도 좋다. 내부에는 6.25전쟁 관련 물건들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폐관시간이 5시이니 전시물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여유 시간을 많이 가지고 가는 것이 좋겠다.

박물관에서 나온 후 위쪽으로 걸어가면 다시 안내판이 나온다. 이제 3분 정도만 더 걸으면 앞산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케이블카 승차장은 산속에 안 어울릴 정도로 현대적인 건물이다. 케이블카는 15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첫 출발은 10시이고 마지막 출발은 정상과 출발점에서 모두 7시이다. 아직 눈이 남아 있는 산을 둘러보다보면 금세 도착한다.

케이블카 정류장에 도착하면 2개의 길이 보인다. 앞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전망대로 가는 길.나는 전망대로 가는 길을 택했다. 조금만 걸어가면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에 서면 대구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두류공원, 현충로 등 대구의 상징들도 보인다. 일상생활을 하는 곳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느낌이 색달랐다. 이곳에서 보는 대구의 야경도 유명하다. 야간산행을 할 자신이 있다면 야경까지 보면 좋다.

전망대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내려왔다. 이제 다음 목적지인 앞산별자리이야기터널로 가야한다. 터널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처음 버스에서 내렸던 곳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버스 여러 대가 멈춰 있는 곳이 보인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면된다. 버스를 타고 4정거장정도 이동하면 도착한다.

마침 어두워져 앞산별자리이야기터널의 입구가 더 환하게 보였다. 큰 달이 걸려있는 입구로 들어서면 우주로 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별자리 이야기 터널 내부 천장에는 별자리들이 새겨져 있고, 좌우벽에는 별자리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걷다보면 금세 마지막 어린왕자 그림에 도착한다. 별자리이야기터널만을 보기 위해 앞산에 간다면 생각보다 짧은 터널에 실망할 것이다. 터널 자체도 아름답지만 다른 여행지도 함께 다녀오면 더욱 좋다.

앞산별자리이야기터널까지 보면 저녁시간이 된다. 터널에서 나와 주위를 보면 많은 음식점들이 보인다. 그곳이 앞산 맛둘레 길이기 때문이다. 맛둘레길에서 저녁을 먹어도 되지만 혹시 더 특별한 것을 먹고 싶다면 걸어서 15분정도 거리에 있는 안지랑곱창골목으로 이동하면 된다. 대구의 유명 맛골목이니 이쪽에서 저녁을 먹는 것도 좋다. 저녁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면 가까이에 있는 카페 골목으로 가서 커피 한잔하며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멀리 떠나야만 좋은 여행인 것은 아니다. 대구에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으니 일상이 지겹다면 지금 당장 떠나보자.

*이 여행지는 허주현(자연대 생명과학 14) 씨가 소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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