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간절곶에 가봤을 것 같아요. 저도 어릴 때 부모님과 일출을 보러 많이 갔었어요. 얼마 전에 가족들과 간절곶에 낮에 가봤는데 일출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일출 때가 아니더라도 바다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되네요. 바다 바람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동대구역 > 남창역 > 외고산 옹기마을 > 진하해수욕장 > 명선교 > 간절곶 > 남창역 > 동대구역

봄은 스쳐지나 가버렸다. 날씨는 무더워졌다. ‘대프리카’로 유명한 대구는 벌써 한여름 날씨가 됐다. 이럴 때 가장 생각나는 것이 시원한 바닷바람 아닐까. 바닷바람에 더위가 아직 발을 들이지 않은 울산의 바닷길로 여행을 갔다. 울산으로의 여정은 동대구역으로부터 시작한다. 고속버스로 갈 수도 있지만 이동하는 동안 아름다운 경치를 놓치기 싫다면 기차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기차를 탄 후 남창역에 내려 외고산 옹기마을로 이동한다. 남창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옹기마을이 보인다. 옹기축제가 열릴 정도로 옹기로는 유명한 마을이다. 기네스에 등록된 가장 큰 옹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옹기 가마가 이곳저곳에 있는 곳을 볼 수 있고 옹기박물관에서는 옹기의 제작과정도 볼 수 있다. 옹기마을을 둘러보았으면 이제 바다를 보러 이동하자. 715번 시내버스는 여행의 발이 되어줄 것이다. 배차간격이 긴 버스이니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도착시간을 확인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715를 타고 계속 들어가다가 진하해수욕장 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에서 내려 진하해수욕장 방면으로 걸어가면 점점 바다냄새가 짙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해수욕장에 도착해 바다를 마주보고 왼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해변과 가까이 있는 섬을 볼 수 있다. 이 섬은 명선도인데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시간을 잘 맞추면 바닷길이 열려 섬까지 바다를 가로질러 들어가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바다에 도착했을 때는 시간이 맞지 않아 직접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명선도를 지나 계속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커다란 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가 바로 ‘명선교’이다. 강양과 진하 두 마을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다리 주변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 모여 있는 시민들도 있다. 명선도 다리 위에 올라가면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을 볼 수 있다. 강물은 갈색빛 바닷물은 초록색빛으로 그 색이 명확히 드러난다.다음 장소인 간절곶까지 해안가를 따라 걸어가도 되지만 아까 타고 왔던 버스를 다시 타고 이동해도 된다. 간절곶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간절곶 등대가 보인다. 간절곶 등대에 있는 전시관에서 등대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등대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바다가 잘 보인다. 아직 봄이 남아있는 울산에는 유채꽃이 남아있었다. 유채꽃과 함께 있는 등대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같은 바다지만 진하해수욕장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진하해수욕장에서 모래로 둘러싸여 부드러운 바다를 봤다면 간절곶에서는 바위와 만나 거칠어진 바다를 볼 수 있다. 간절곶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소망우체통도 볼 수 있다. 소망우체통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15m의 풍차와 넓은 잔디광장과 조화원이 나온다. 바람이 계속 불어 풍차가 돌아간다. 풍차가 돌아가며 이국적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간절곶 공원에서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마을 주민들이 미역을 널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국적 분위기와 어촌의 분위기가 동시에 느껴지는 독특한 곳이다. 역으로 돌아올 때도 역시 715번 버스를 타면 된다. 돌아오는 기차였지만 머리에는 바다향이 남아있었다.

*이 여행지는 김지은(사범대 지리교육 14) 씨가 소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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