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씨는 ‘핸드팬handpan'이라는 독특한 타악기를 연주한다. 그리고 본교의 음악 행사사진을 담당하고 있는 사진사이기도 하다. 악기연주도 좋지만 사진 촬영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그는 현재 사진 관련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음악에서 사진으로, 자신의 악기처럼 조금 특이한 인생을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군 제대 후에 동기들 졸업연주회 사진을 담당했을 때부터인 것 같아요. 사진업체를 부르기에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번거롭기도 해서 동기들이 저한테 사진 촬영을 부탁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사진 촬영을 시작했고 동기들도 제가 사진 촬영하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날 이후 차근차근 사진 촬영에 대해 공부하고 몇 년간 계속해서 연주사진을 찍으러 다녔어요. MBC교향악단 사진 촬영 서포터 활동도 하면서 많은 연주자들을 찍어봤고, 이 활동으로 많은 사진사분 들도 알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사진 일도 많이 소개받게 됐고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음악활동에 관해 촬영을 많이 하시는데 전공의 영향이 큰가요?아무래도 제가 음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일반 업체 사진사분들 보다는 연주자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연주 중 중요 포인트를 캐치할 수 있고 연주자들과 공감할 수 있으니 저도 편하고 연주자 분들도 믿고 맡길 수 있어서 음악연주 사진 촬영 요청이 많이 들어와요. 그리고 연주 사진을 많이 촬영하다 보니 연주자분들도 많이 알게 됐어요. 연주자분들이 저의 졸업연주회 때 같이 연주도 해주신다고 하셔서 일석이조인 것 같아요.

Q. 본인의 사진은 누가 찍어주나요?저는 포트폴리오를 따로 두지 않고 인스타그램을 포토폴리오로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주변에 사진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더라고요. 제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수중촬영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그런 사진을 하시는 분들께서 10월에 있을 졸업연주회에서도 그렇고 저를 찍어 주시죠.

Q. 대학원 진학이 지금 전공과 많이 다른 진로인 것 같아요.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요?부모님께서 음악 관련 학원을 운영하고 계세요. 저도 그 영향을 많이 받아서 예고를 나오고 지금 음악학과에 입학했죠. 제가 아무 계획도 없이 사진을 찍는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부모님께서는 결사반대를 외치셨겠죠. 그래서 저는 조금씩 무엇을 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사진으로 돈을 벌고 나서 카메라 렌즈를 교체하고. 교체를 하면서 부모님께 내가 돈을 직접 벌어 바꿨다며 잘 하고 있다는 티를 냈어요. 그랬더니 부모님께서 먼저 관심을 가져 주셨죠. 조금씩 사진 활동 지원도 해주셨구요. 나름대로 머리를 굴렸더니 제 생각이 잘 전달된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사진 관련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해서 음악을 완전히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음악에 비중은 적게 두겠지만 음악 전공이 저에게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고 사진과 접목시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음악과 사진을 같이 병행하고 싶어요. 취미가 업이 된다면 그것이 더 이상 취미가 아니라고 하잖아요. 저는 그냥 업으로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소소한 꿈이 있다면 간단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카페를 가지는 거예요.

“꿈을 찾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라고 기자가 질문하자 자신도 아직 성장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 대답을 못하겠다며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기자가 보기에 그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학생들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의 포트폴리오인 인스타그램을 기자에게 보여주던 그의 얼굴에는 자부심과 행복함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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