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C등급, 기존 사업으로 추가적인 정원감축은 없어/평가항목지표 개선 필요해

지난달 31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이하 대학평가) 결과에서 본교는 C등급을 받았다. 대학평가는 2022년까지 3주기로 시행되며, 각 주기마다 대학을 A~E등급으로 평가해 A등급 대학을 제외한 모든 대학들은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이번 평가는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해 대학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에 의해 시행됐다. 이번 평가에서는 정량지표와 정성지표를 함께 사용했다. 평가 항목 4개, 12개 지표 중 정량지표가 6개, 정성지표가 4개, 정량?정성 지표가 2개다. 정량지표는 절대평가 방식이고, 정성지표는 각 대학이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면접에서 평가위원들이 5점 척도로 평가한다. 이에 대부분의 대학이 정량 평가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고, 등급은 정성 평가에서 판가름 났다. 4년제 대학의 경우 단계평가를 적용하여 첫 번째 평가에서 그룹1과 2로 나뉘고 그룹1에서 95점 이상은 A등급, 90점 이상은 B등급, 90점 미만은 C등급이 적용된다. 교육부는 대학들의 등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본교가 7% 정원 감축을 해야 하는 것을 보아 C등급을 받은 것을 유추할 수 있다. C등급은 정원감축 이외의 다른 불이익은 없다. 본교는 지방대특성화사업(CK사업) 선정을 위해 2012년부터 인원감축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추가적 인원감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김규덕(IT대 전자 09) 씨는 “앞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정원을 감축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며 “하지만 우리 학교가 C등급을 받았다는 건 문제라고 생각하고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D등급 이하를 받은 대학들은 교육부의 신규사업지원에서 제한되고 신?편입생의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이 제한된다. 정원 감축 비율도 D등급의 경우 10%, E등급의 경우 15%이다.본교는 정성지표 중 ▲취업?창업 지원 ▲진로 및 심리상담 지원 ▲교육 수요자 만족도 관리 ▲학생 평가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부족했던 항목인 교육 수요자 만족도 관리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본부는 이번 학기부터 ‘학생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학생 옴부즈맨 제도란 학생 1명이 주변 학생 20명에게 학교 운영과 환경 학생생활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받아 보고서를 만들고 본부에서는 제출받은 보고서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제도이다. 또한 교수학습센터는 예산을 늘려 학생 학습지원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인재개발원은 업무분담과 조직체계 정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부의 이번 대학평가에 대해 본교 기획부처장 이강형 교수(사회대 신문방송)는 “대학이 지역사회나 국가에 얼마나 봉사하는지에 대한 지표와 교수의 연구실적에 대한 지표조차 없다”며 “지금의 지표로 대학을 줄 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정성평가는 당초 교육부가 학교현장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면접으로 대체했다. 이 과정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평가위원의 주관 개입이 우려됐었다. 교수회 부의장 김유경 교수(인문대 사학)는 “대학평가는 정량적 평가가 원칙이 되어야 한다”며 “정량지표 중에도 20%는 정성지표로도 볼 수 있어 사실상 60%가 정성평가이고 40%가 정량평가이다”며 “일관된 원칙으로 평가가 잘 되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이번 대학평가 결과, A등급을 받은 대학 32개 중 지방거점국립대학교는 3개뿐이다. 이에 대해 김유경 부의장은 “교육부가 국립대를 의도적으로 혼내려는 것 같다”며 “본교가 정상적인 처지가 아닌 만큼 학교 구성원들의 협조를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이번 평가에 대해 “지금과 같은 평가를 통한 구조조정 방식은 수도권, 지방 간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평가 결과에서 4년제 대학 기준, 하위 그룹(그룹2)에 속한 32개 대학 중 21개(65.6%)는 지방소재대학이고, 5개(15.6%)가 서울소재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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