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협 전 인문대 ‘BE-本’ 학생회장은 불참//전 인문대 학생회 "투표로 뽑힌 자리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비대위, 감사위 위원 모집 예정//인학대회에서 인준 후 공식 활동

지난 10일, 인문대학(이하 인문대) 423호에서 ‘인문대 사태해결을 위한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이는 지난 2일 인문대 전 학생회 ‘BE-本’ 회장 이준협(불어불문 11) 씨가 ‘회비 사용 미숙으로 인한 신뢰저하 및 자격문제’로 사퇴를 선언, 이어 부학생회장 및 학생회 간부들 전원이 사퇴를 선언한 사태의 해결방향을 논의하자는 목적으로 개최됐다.(페이스북 경북대신문 페이지에 게시된 6월 10일자 <인문대 미흡한 재정운영으로 회장 사퇴> 기사 참고)

인문대 단대운영위원회(이하 단운위)가 인문대 학생회의 부재상황 대처를 위해 조직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위원장을 맡은 한문학과 회장 강민창(12) 씨는 토론회에서 단운위의 입장을 표명했다. 강 위원장은 먼저 지난 3일 단운위가 게시한 대자보의 일부 내용이 감정적으로 느껴진 점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그는 “인문대 학생회장이 스스로 사퇴를 하고 난 후, 학생회가 남아있는 것이 이후의 일을 수습해 나가거나 앞으로의 인문대 학생들의 복지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후 부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회 또한 전원 사퇴하였다”며 “이에 인문대 학칙 제 57조에 의거해 잔임기간이 150일 이상 남은 상황에서 실시 가능한 보궐선거를 공고하고 선관위를 꾸려 후보를 받았지만 후보로 등록한 학우가 없었고 등록기간이 끝났다”고 말했다. 비대위 결성에 대해 그는 “2학기가 되면 잔임기간이 150일 이하가 되기 때문에 인문대 학칙 제 25조 2항에 의거해 각 과 회장, 자치기구장으로 임시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게 되었으며 2학기에 있을 인문대학생대표자회의(이하 인학대회)에서 인준을 받을 예정이다”며 “또 인문대 학칙 제 22조에 의거해, 예산 심의, 결산 및 업무 수행에 필요하다고 상정되는 경우 구성이 가능한 특별소위원회인 감사위원회(이하 감사위)를 꾸릴 예정”이라 말했다.

이어 전 인문대 학생회 부학생회장 이준수(영어영문 11) 씨가 전 학생회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 전 부회장은 “인문대 학생들의 투표로 뽑힌 자리에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퇴를 한 것에 대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전 회장의 사퇴 후 학생회가 전원 사퇴하게 된 이유는 사태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너무 크며 공동책임을 지지 못한 것에 많은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라 말했다. 또 이 전 부회장은 “전 회장과는 새내기배움터 때부터 조금씩 마찰과 의견차이가 생겼고 이후 점점 학생회장과 본인 사이의 신뢰가 떨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내부에서 지난 학기 동안의 모든 책임을 본인에게 떠넘기는 뉘앙스를 풍겨왔다’는 전 회장의 인터뷰 발언(페이스북 경북대신문 페이지 6월 10일 보도 관련 자료 참고)에 대해 “너무 많은 사람이 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 본인은 사무 쪽에서는 손을 떼려 했다”며 “또 단운위 위원들이 1학기 예산 지출 정산을 요구하자 전 회장은 본인이 작성한 최초 정산 파일을 내게 전송해 같이 봐달라고 했고 책임을 나에게도 지게 하려 한다는 생각이 들어 열어보지 않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전 부회장은 “1학기 인학대회 이후 사무국장이 사퇴하여 새로운 사무국장이 부임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회장에게로 이루어졌고, 새로 부임하게 된 사무국장은 실질적으로 대동제 업무부터 처리하게 되었다”며 “이에 사무국장도 본 사태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 회장에게 말했고, 전 회장은 이를 책임전가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한 전 인문대 학생회 기획국장 이창현(일어일문 12) 씨는 “학생회 임원들도 공금의 출처를 알고서 같이 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점에 대해서 사실과 무관하며 실제로 사무국을 제외한 학생회 임원들은 공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전혀 몰랐음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진 순서는 전 학생회장의 입장표명이었으나 이 전 회장이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아 영어영문과 학생회장 손병희(12) 씨가 본지에서 이 전회장과 진행했던 인터뷰 파일을 낭독하고 설명을 덧붙이는 걸로 대신했다. 손 회장은 “본인이 와서 입장표명을 해주기를 바랬으나 이렇게 자리를 피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후 비대위와 감사위 구성에 대한 자유로운 질의응답 및 의견개진이 이루어졌다. 강 위원장은 “임시단운위에서는 현 사태 이후 인문대 학생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투명한 재정운영이 필수적이며 이에 감사위 구성이 불가피하다고 느꼈고, 이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며 “회칙 세부조항을 보면 특별소위원회가 활동할 수 있는 게 인학대회로 한정돼있기 때문에 특별소위원회가 인학대회에 구애받지 않고 자치기구로서 활동할 수 있게끔 학칙을 개정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 말했다. 감사위원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차후 모집할 예정이다.

한편 토론회에서 제시된 ‘학생회 내부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학생회 체계의 구조적 문제일 수도 있다’, ‘이 전 회장의 처벌문제에 대해 학생과와 논의해봤으면 좋겠다’는 학생들의 의견은 2학기 인학대회 때 안건을 상정하여 논의해보기로 결정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강준혁(인문대 노어노문 09) 씨는 “오늘 토론회에 와보니 비대위 측에서는 충분히 논의를 한 것 같지만 일반 학생으로서는 답답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김한결(인문대 사학 11) 씨는 “책임소재보다는 추후 사태 해결에 대해 듣고 싶었는데 토론회가 책임소재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이 되었던 것 같아 아쉽다”며 “비대위가 학생들의 신임을 얻으면서 활동을 잘 했으면 좋겠고 인문대 학생들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 말했다.

 

김나영 기자/kny15@knu.ac.kr

김서현 기자/ksh15@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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