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사회도 출산율의 감소, 노인인구의 증가, 독신가구 및 단독가구의 증가, 결혼연령, 이혼 및 재혼율, 국제결혼의 증가 등으로 가족의 구조나 형태뿐만 아니라 가족관계나 그 기능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정보화와 세계화의 가속화는 개인들로 하여금 더욱 많은 자유와 다양성을 추구하게 하고, 다양한 생활양식을 추구하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 속에서 나타나는 가족문제들도 단순히 개별가족의 사적 영역을 넘어서고 있으며, 개개가족이 감당할 수 없는 가족문제들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미국사회사업협회에서 “가족은 스스로 가족으로 생각하면서 전형적인 가족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로 정의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런 가족의 개념이 예외가 될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오면서 대가족은 핵가족으로 변모하였다. 우리도 정보화사회를 넘어 후기 정보화사회, AI인공지능사회를 맞이하였고 다양하고 자유로운 가족형태를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혈연 중심의 가족에서 열린가족으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혈연중심의 핵가족을 기반으로 한 가족관계에 집착하면 한부모가족, 이혼가족, 비혼모가족, 독신가족 등은 모두 “비정상가족”, “결손가족”이 된다.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정상적 핵가족” 외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대안적 가족으로 수용할 때 가족에 대한 이해는 보다 넓어지고 현실적이 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도 더욱 현장중심의 효율적인 정책이 될 것이다. 이런 형태 외에도 가족의 다양한 형태로는 조손가족, 재혼가족, 소년소녀가장가족, 다문화가족, 무자녀가족 등을 들 수 있다. 게다가 결혼식이나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사는 동거부부, 계약결혼, 공동체거주가족 등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다양한 가족형태를 이야기할 때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동성애와 동성혼이다. 바로 지금 대선주자들 간에도 이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동성애나 동성결혼이 그 어느 때보다 쟁점이 되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이제  이를 금기시할 수 있는 때는 지나가고 있다. 동성애나 동성결혼으로 가족구성과 가족 역할수행이 가능한가, 이들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또한 이성애적 생활양식과 비교하여 가족구성원의 삶의 질이나 개인의 성장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중요한 것은 동성 간의 결혼을 기본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며, 인간의 존엄성 및 평등권, 성적자기결정권과 혼인 및 이혼의 자유, 입양의 권리 등과 관련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사회적 편견과 선입관으로, 또한 우리사회 기존의 “전형적인” 가족형태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하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공동체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열어두어야 할 것이다. 한 사회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 가족의 성장 발전을 위해서는 핵가족이라는 단일 형태와 이에 기반한 성역할 고정관념이 아니라, 급격하게 변화하는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가족공동체의 다양한 형태와 그들의 역할을 존중하는 열린 시각과 인식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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