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대구에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때 이른 더위로 인해 에어컨 가동에 관한 생활관생들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다음 달 5일부터 에어컨이 시험운전될 예정이다. 제42대 ‘마더’ 관생자치회가 운영하는 건의사항 게시판과 페이스북 페이지 ‘경북대학교 대나무숲’ 등에 수차례 에어컨 가동을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관생자치회장 김태경(경상대 경제통상 12) 씨는 “관생자치회 운영 SNS에 에어컨 가동을 요구하는 건의가 접수되기도 했다”며 “생활관 민원팀장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하면서 작년 가이드라인을 따지지 말고 관생들을 위해서 가동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첨성관(BTL 생활관)에 거주 중인 김영진(자연대 지구시스템과학 16) 씨는 “강의실이나 본관에는 에어컨을 틀면서 학생들이 장시간 생활하는 기숙사에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협동관(재정 생활관)에서 거주하는 박성아(사회대 심리 17) 씨는 “가동 시기에 상관없이 날씨가 더우면 가동해야 한다”며 “에어컨 가동 시기를 유동적으로 조절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생활관 측은 “에어컨 가동에 대한 규정이나 지침 등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며 “며칠간 지속적으로 날씨를 확인하며 가동 시기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BTL 생활관과 달리 재정 생활관은 중앙제어식이 아니다 보니 한 번 가동을 결정하면 통제할 수 없다”며 “예산은 한정돼 있고 에너지 절약이라는 기조가 있어 학생들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어느 자치단체를 가도 30℃가 넘으면 다 에어컨을 틀어주는데 생활관에서 틀어주지 않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생활관은 관생이 살아가는 편의시설이므로 학생들의 요구가 있으면 학생들의 편의를 봐줘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된 에어컨 가동 요구에 생활관은 지난 26일 생활관 에어컨 시험 운전을 다음 달 5일부터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생활관 측은 “BTL·재정 생활관에 에어컨 필터 청소를 진행 중이다”며 “청소가 끝나는 대로 시험 운전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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