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임용 과정·학생 참여 방식 질의
방청객 형식·여론 조사 제안돼

‘공식 회의록’은 공개 회의가 아닌
간담회라는 이유로 작성하지 않아

지난달 26일 오후 3시 본교 교수회 대회의실에서 제50대 ‘가람’ 총학생회(이하 총학)·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와 제21대 교수회(이하 교수회) 간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교수회 의장 윤재석 교수(인문대 사학)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작년에 진행됐던 제18대 총장 후보자 추천 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며 “소모적 논쟁을 멈추고 본교의 민주화, 자율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된 총장 부재 사태와 본교 제18대 총장 임용 과정에 대한 교수회 측의 브리핑, 총학 대표자 및 중운위 위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다음은 간담회에서 중운위 위원과 윤재석 의장 간에 진행된 주요 질의응답 내용이다.

Q. 총학생회장 송민찬(경상대 경영 12) 작년 8월 17일 본관에서 교육부로 총장 후보자 임용 제청 공문을 보내는 과정에서 공문 표지에 후보자 순위 명기가 안 됐다. 총장 임용 후보자 1순위·2순위 구분과 관계없이 정부가 원한 ‘무순위’ 후보 제청에 동의한 것 아닌가?

A. 총장 후보자를 임용 제청하는 모든 과정에서 1순위, 2순위 후보 당사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후보자의 동의 등 모든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2순위 후보자가 임용된 것에 대해 결과론적으로만 재단할 수는 없다.

Q. 약학대 학생회장 박나희(약학 13) 1순위 후보자가 임용되지 않은 이유를 밝히지 못한다면 교육부에서 총장 후보자를 다시 제청하라고 요구한 것도 모순이 아닌가? 왜 2순위 후보자가 총장으로 임용됐을 때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거나 행동을 취하지 않았는가?

A. 2순위 후보자가 임용된 후 교수회에서는 교육부에 항의 공문을 보내고 2순위 후보자가 총장으로 임용된 이유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했다. 그러나 모든 행정행위에 있어서 인사와 관련된 부분은 비공개라는 법률에 의해 공개 거부당했다.

Q. 사범대 부학생회장 이귀혜(역사교육 14) 정권의 입맛에 맞는 총장을 세우려는 게 사태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교수회 측에서 책임을 느끼지 않는가? 대학 정상화를 위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A. 근본적인 원인은 총장 선출 방식에서 직선제를 포기한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 부분에 대해 반성해야 하고, 앞으로의 총장 선출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수회에서는 총·학장선출규정 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와 대학평의회 제도 연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Q. 경상대 학생회장 이우건(경제통상 12) 특별위원회에 학생도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 학생들이 제18대 총장 임용 과정에 동참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중운위에 교수들이 참여할 수 없는 것처럼 교수회 특위에는 학생들이 공식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한다. 학생들이 독자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의견수렴을 하면 어떨까? 총장 선정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봐주길 바란다.

A. 교수회 부의장 박만 교수(농생대 응용생명) 상주캠퍼스 발전 특별위원회의 경우 학생 대표자 2명이 방청하는 형태(Observer)로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의 의사가 필요한 단계가 되면 특별위원회에 옵저버 형식이 수용되도록 해보겠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서는 공식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았다. 송 회장은 “간담회 회의록 작성은 양측 모두 합의해야 할 수 있는데 교수회 측에서 공식 회의가 아닌 간담회이기 때문에 회의록 작성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며 “추후 2차 간담회 등 소통의 자리가 마련된다면 학우들이 이에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영 기자/jhy16@knu.ac.kr

류승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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