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인문대 중어중문 13)

▲ 중국 윈난을 여행하다 만난 중국인 가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송재우 씨(뒷줄 맨 오른쪽).

제 교환학생 경험을 이렇게 모두에게 공유하게 돼 기쁩니다. 교환학생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많을 텐데 제 수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전공이 중어중문이다 보니 군을 제대하고 자연스럽게 중국 교환학생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중국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아 어학원 수업 외에 전공 수업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지원 가능한 대학 중 비교적 이름 있는 대학에 지원하고 싶었고, 그 중 어렸을 때 살았던 상해 근처의 남경대학을 선택했습니다.남경대는 두 개의 캠퍼스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중 외국학생들이  공부하던 장소가 기존과 다른 캠퍼스로 옮겨지면서 첫 일주일은 많이 고생했습니다. 개강 전에 이메일로 따로 연락이 오기 때문에 그때 충분히 정보를 물어보고 가길 추천합니다. 또 남경대의 경우 방이 미리 배정되기 때문에 방을 받기 위해 일찍 갈 필요 없이 공지한 기간에 가면 됩니다.  남경대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주위 친구들에게 항상 기회가 되면 교환학생에 지원해보라고 많이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다양한 문화와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 순수하게 교류할 기회는 학생 때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남경대는 중국의 명문 대학 중 하나이기 때문에 중국 학생들뿐만 아니라 유학 온 외국 학생들의 수준도 매우 뛰어났습니다. 유럽 학생 중에는 기숙사에 살지 않고 근처의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학생들이 개최한 하우스 파티에서 나눴던 이야기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채식주의자들이 채식하는 이유, 육류에 대한 환경세 부과 문제, 미디어에 대한 신뢰, 경제 원조의 이면 등 여러 사회 이슈에 대한 자신들만의 확고한 생각이 있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또한 화창한 날 햇살을 즐기며 커피를 마시는 것에, 음악을 들으며 그 음악에 빠져 춤출 수 있는 것에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즐기는 삶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학 생활 동안 쓰촨, 베이징, 시안, 윈난 등 여러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다니며 보았던 풍경들과 음식들 다 너무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여행 중 만났던 사람들입니다. 그 중 윈난에서 만난 한 중국인 가족과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따리라는 지역의 음식점에서 그 가족들을 만났는데, 휴일을 맞아 온 가족이 음식점을 운영하시는 어머니를 보러 왔다고 했습니다. 한국인이라는 말에 흥미를 보여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밥을 다 먹은 뒤 저와 일행은 스쿠터를 빌려 따리를 구경하러 떠났습니다. 그런데 구경을 하던 중에 갑자기 다른 골목에서 튀어나온 오토바이를 피하려다 한 친구가 크게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친 친구의상태가 심각해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고 빌린 스쿠터가 파손돼 수리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저희는 음식점에서 만났던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 덕분에 모두 잘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들과 친해져 하루 더 따리에 남아 같이 근교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저녁에 함께 술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처음 만난, 그것도 다른 나라에서 온 우리에게 대가 없이 도움을 주고 밥을 사주는 등의 모습을 보며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았습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스페인, 중국 등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또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나 자신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고 유학 전보다 더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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