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경상대 경영 13)

▲ 바르샤바대학교에서 만난 버디의 가족이 사는 고향에 방문한 김도윤(오른쪽 두 번째) 씨.

폴란드는 서쪽으로는 독일, 동쪽으로는 발트 3국 그리고 남쪽으로는 체코, 슬로바키아 등을 두고 있는 동유럽의 중심지입니다. 바르샤바대학교는 폴란드의 수도인 바르샤바에 위치한 대학교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항상 해외에서 수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왕이면 6개월보다는 1년 정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방법을 찾아 보던 중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다른 대학교와의 비교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폴란드의 바르샤바대학교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복수학위 프로그램은 경북대학교에서 3년, 해외 타 학교에서 1년 동안 수학을 하면 해외 학교의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바르샤바대학교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필수과목 6개를 이수하고 논문을 통과받아야 하는 등의 졸업요건이 있습니다. 바르샤바대학교는 폴란드의 ‘서울대’라 불릴 정도로 명문대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공부도 잘하고 똑똑한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과 교류하면서 저 역시 자극을 많이 받았고 공부 할 때 동기부여가 많이 됐습니다. 졸업을 위해 논문을 써야 하는 점이 생소했지만, 이 또한 좋은 경험이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폴란드는 한국과 달리 학업 분위기가 많이 자유롭습니다. 학생들은 두 곳의 대학교를 동시에 다닐 수 있으며, 학사와 석사과정도 동시에 수학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수 위주의 수업 방식보다는 학생을 우선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서슴없이 발표하고, 토론하고, 공유하는 분위기입니다. 학원을 많이 다니는 한국 학생들과는 달리 학생들 스스로 학습하거나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자유롭게 수학하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정답을 찾으려고 하는 한국 학생들과는 다르게 폴란드 학생들은 여러 개의 대안을 찾으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바르샤바에 거주하는 동안 해외 취업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봤더니 폴란드 내에 삼성, LG, 코트라 등 생각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었습니다. 폴란드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많이 있고 국가 분위기 자체도 한국 기업의 진출에 호의적인 편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영어로 업무를 보지만, 폴란드어를 구사할 줄 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본교에서 3년바르샤바대학교에서 1년 수학하면 복수학위 받을 수 있어

폴란드에서 1년 동안 생활하면서 폴란드 내 여러 곳에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폴란드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유인지 폴란드인들은 한국인들에게 비교적 호의를 보인다고 느꼈습니다. 폴란드의 옛 수도인 크라코프(크라코우)에는 유대인 수용소가 있습니다. 폴란드에 간다면 꼭 한 번 가봤으면 하는 여행지입니다. 아픈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고, 지금의 폴란드를 있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폴란드 현지인들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생각보다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았습니다. 대학생들은 대부분 영어를 유창하게 쓰는 편이었지만 마트, 식당 등에서 만나는 고령층 어른들은 영어를 잘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폴란드어를 배운다면 조금 더 편하게 폴란드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학 생활 중 가장 큰 고민은 ‘낯선 땅, 그리고 낯선 나라에서 어떻게 지내야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은 인사도 잘하고, 친해지기 쉬웠습니다. 모두에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언제든지 친구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전혀 다른 공간에서 살아온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하고 깨닫게 됩니다. 또한 더 넓고 다양하게 생각하고 소통하는 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누군가 교환학생으로 해외 대학에서 수학하는 것을 망설인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고, 나아가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을 보는 학우 여러분들도 지금이다 싶을 때 도전하는 멋진 경북대 학생이 되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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