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와 한약은 예부터 우리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됐다. 이에 약초를 캐는 행위부터 그 약초를 가공하는 장소까지, 이 모든 것들이 모여 하나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됐다. 대구 중구에 위치한 약령시는 17세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몇 안 되는 전통 한약 시장 중 하나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개장 360주년을 맞은 약령시에서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열린다. 근처에만 가도 한약 냄새가 코를 건드리는 이곳 약령시에는 축제 기간 동안 한약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졌다. 며칠 동안 살아난 전통, 그리고 그 속에서 시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① 아이 시원하다! 정미혜(39, 왼쪽) 씨와 김덕남(64, 오른 쪽) 씨 모녀가 약령시 한방박물관 앞에서 약잿물 족욕을 즐기고 있다. 정 씨는 “쉬는 날 여유를 가지고 어머니와 함께 왔다”며 “족욕을 하고 있으니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② 맛난 탕후루 축제에 들른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중국 전통음식인 탕후루를 먹고 있다. 이날 뒤편의 커피전문점은 축제의 여파로 한산했다.

③ 코 찡긋 계명대학교 교환학생들이 전시된 한약재의 냄새를 맡고 있다.

④ 건강하게 해주세요 행사장 내 설치된 약령솔문에 시민들의 소원이 담긴 끈이 묶여있다. 약령솔문은 일제강점기에 약령시에 설치된 조형물로 축제에서는 철제 골격과 소나무를 엮어서 만들었다. 주로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끈들이 많이 보였다. 

⑤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지난 3일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고유제로 문을 열었다. 고유제는 큰 일이 있을 때 관련 신령에게 올리는 제사다. 이날은 중국 전설 속 인물이자 초근목피(草根木皮, 풀뿌리와 나무껍질)를 처음 약재로 사용한 염제 신농 씨에 대한 고사를 지냈다.

이광희 기자/lkh16@knu.ac.kr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