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2018년도 제1차 본교 재정위원회(이하 재정위)’가 열렸다. 재정위는 대학회계를 비롯한 본교 재정에 대한 최종 심의·의결을 하는 기구로 교직원과 학생 및 동창회 대표자들로 구성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7학년도 대학회계 세입·세출 결산안 ▲2017학년도 대학회계 세출예산 명시이월안 ▲2018학년도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 비용 지급 계획안이 의결됐다.

특별한 이견이 없었던 이날 회의에서는, 예산안보다 약 20억 원 증가한 2017학년도 불용액(예산으로 편성했으나 사용하지 않고 남은 금액) 96억 8천여만 원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재무과 송석민 재정운영팀장은 “불용액이 예상보다 늘어난 것은 대학의 자체수입이 예산절감 및 사업계획 변경 등에 따라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2017학년도 불용액 중 약 40억 원은 2018학년도 대학회계에 포함됐고 나머지도 앞으로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해 다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로 교수(경상대 경제통상)는 “예상보다 늘어난 불용액을 보면, 부족한 예산을 핑계로 학생들에게 충분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들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위의 회의자료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학생위원으로 참석한 생과대 학생회장 김나영(생과대 의류 15) 씨는 “회의 일주일 전에 받은 자료는 200쪽이 넘고 용어도 어려웠다”며 “다음 회의에서는 관련 자료를 숙지해 추가경정예산안에서 학생회 및 학생지원 예산이 늘어날 수 있도록 좀 더 발언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회의 중 결산자료의 양식을 알아보기 어렵다고 건의했으나 교육부 양식이라 변경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또 재정위 이전에 회의 내용에 대해 실무자와 교수 및 학생 간의 사전 논의가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권은정 기자/kej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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