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2차 BTL 생활관(이하 신기숙사) 신축에 따른 본교 생활관 수용 인원이 원안보다 332명 감축된다. 지난달 20일 오후 2시경 본교 김상동 총장과 경북대기숙사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 정태옥 무소속 국회의원(대구 북구 갑) 등이 만나 지난 7월 본교에서 제시한 생활관 수용 인원 축소안을 채택하기로 구두 합의했다. 축소안에 따르면 본래 2인실로 계획한 신기숙사의 100개실을 1인실로 바꿔 100명을 감축하고, 기존 4인실이었던 긍지관 및 협동관 100개실을 2인실로 바꿔 200명을 감축한다. 올해 신청하기로 계획했던 3차 BTL 생활관 건립은 잠정 보류됐다. 기존 봉사관 1층 16개실(2인실)은 창업공간으로 리모델링돼 32명이 감축되며, 이미 지난달 3일 공사가 시작됐다. (2면에 이어)

이번 생활관 수용인원 합의에도 학생들은 참여하지 못했다. 본교 생활과학대학 학생회장 김나영(의류 15) 씨는 “총장·학생처장 면담 요청을 지속적으로 했는데도 합의가 이뤄진 지난달 20일에서야 합의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장은 “협의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물어보지 못한 점은 본부의 잘못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합의에 대한 본부와 학생의 시각은 다르다. 본부는 4인실의 열악한 환경 및 1인실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수요를 생활관 수용 인원 감축의 근거로 들었다. 본교 생활관장 정형진 교수(법전원)는 “재정생활관 232명 감축은 본교에서 학생들 복지를 위해 추진하던 정책”이라며 “실질적으로 본교가 반대위에 양보한 것은 신기숙사 수용 인원 100명 감축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4인실을 2인실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검토는 반대위 시위가 일어난 4월 이후에 진행됐다. 이에 본교 사범대학 학생회장 권예림(영어교육 15) 씨는 “4인실 생활관의 수용 인원 감축 검토가 반대위 항의 이후에 일어나 그들의 입김에 본교가 굴복했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만약 다음 학기부터 재정생활관 수용 인원이 감소하게 된다면 신기숙사 완공 전까지 현 수용 인원보다 232명이 줄게 된다. 본교 제51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지난달 29일 생활관장과 면담을 통해 재정기숙사 수용 인원 200명 감축을 신기숙사 입주 때까지 미룰 것을 요청했다.

이번 합의에 강하게 반발한 중운위는 지난달 24일 진행된 학위수여식에 맞춰 대강당 및 총장실 앞에서 생활관 수용 인원 감축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또 단대 학생회장·집행부 위원 13명으로 TF팀을 구성해 생활관 수용 인원 감축 문제 상황을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오는 5일에는 임시 전교학생대표자회의를 소집해 학생총회 개최 및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한다. 그 외에도 중운위는 ▲총장 면담 ▲현수막 설치 ▲리플렛 제작 ▲손글씨 캠페인 등을 준비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본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한원희(농생대 식품공학 12) 씨는 “중운위 의장으로서 감축 반대 활동에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며 “학생총회 참석 등 많은 본교생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정윤(공대 토목 17) 씨는 “반대위는 자신들의 투자 실패를 생활관 수용 인원 축소로 보상받으려 한다”며 “학교가 반대위와 합의한 이유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동현 기자/ydh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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