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삼백시네마'의 전경

본교 상주캠퍼스 재학생은 3,200여 명, 한국인 연평균 영화 관람횟수는 세계 최고 수준인 1인당 4.25회. 그러나 엊그제까지만 해도 상주시에는 영화관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상주캠퍼스 학생들과 상주시민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인근 도시인 문경·구미·김천·대구 등으로 나가야 했다. 상주에 살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은 오직 상주문화회관뿐. 그곳에서는 웅장한 사운드를 감상하거나 고소한 팝콘 냄새를 맡을 수도, 따끈따끈한 신작 영화를 감상할 수도 없어 다른 도시의 영화관을 찾아야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상주에 작은영화관이 생겼다. 스크린 1개에 98석짜리, 비영리법인 ‘작은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이 만든 전국에서 29번째의 그야말로 ‘작은 영화관’이다. 상주시 삼백농업농촌테마공원에 위치한 이 영화관은 우리가 기존에 알던 C사나 M사, L사의 영화관은 아니다. ‘삼백(三白)의 도시’ 상주에 걸맞게 ‘삼백시네마’라는 이름이다. ‘삼백시네마’에서는 이전까지 개봉 후 인기가 한풀 꺾인 영화만을 볼 수 있었던 상주문화회관과는 달리 전국 동시 개봉이 가능한 상설 개봉 영화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시설이나 인테리어 등도 멀티플렉스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어린이·학생(19세 이하)·장애인·노약자·군 장병·국가유공자 등은 5,000원, 그 외 일반인은 6,000원에 멀티플렉스와 동일한 영화를 향유할 수 있으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의 날’과 연휴 등의 공휴일에는 추가 상영으로 하루 종일 남녀노소 모두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작은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은 영화관이 거의 없는 군 단위의 지역들에 활용성이 떨어진 건물이나 부지를 리모델링하여 영화관으로 탈바꿈하는 일을 하고 있다. 김선태 작은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은 “상주시는 인구 10만의 도시이며, 시민들의 문화욕구가 높음에도 영화관이 한 곳도 없다는 점에 놀랐다.”며, ‘삼백시네마’ 추진 계기를 밝혔고 이어 “현재 ‘삼백시네마’에서는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주 4회만 영화를 상영하기로 하였고,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는 상주시에서 회의나 발표 등의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는데 영화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가 더욱 높아져서 일주일 내내 영화를 상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금요일 오전 10시, 경과보고와 축사, 테이프 커팅 등의 개관식을 시작으로 10시 40분에 첫 영화 ‘물괴(物怪)’를 무료 상영하였으며, 관람객들에게 팝콘과 음료도 무료로 제공하였다. 개관식에는 상주시 추교훈 부시장과 상주시의회 김태희 부의장 등을 포함한 시관계자들과 상주대대 윤영태 대대장 이하의 군장병들, 경북대학교 교직원 및 학생들 외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 개관을 축하하였다. 그야말로 ‘지역축제’ 같은 분위기가 사뭇 느껴졌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영화관의 접근성을 결정짓는 요인 중 하나인 ‘교통편’이다. ‘삼백시네마’는 10~20대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상주 시내에서 걸어가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어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상주시청이나 상주터미널 근처에 건설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뒤따랐다. 상주 시내에 버스편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서였을까? 박현주 삼백시네마 관장은 “경대생들과 상주시민들에게 홍보가 많이 되면 좋겠다.”며, “경대생을 중심으로 SNS 서포터즈를 모집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진승현

(과기대 나노소재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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