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대학리그 fall 시즌 기간 동안 블리자드 본사를 방문한 HOBANUS 운영진들 

지난 7월에 ‘오버워치 대학경쟁전 Fall 시즌’이 시작됐다. 오버워치 대학경쟁전은 게임 회사 블리자드의 FPS게임 ‘오버워치’에서 각 대학의 출중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학교의 이름을 걸고 팀을 결성해 치르는 아마추어 대회다. 대회는 201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년 째 봄, 가을마다 실시되고 있다. 이 대회에서는 지원을 통해 선발된 30개의 대학이 온라인에서 경쟁전(정해진 맵에서 경기를 치러 3판 2선승을 하면 한 경기를 승리하는 룰)으로 본선을 치른다. 1부와 2부의 경기 승점차를 집계한 후 상위 8개의 팀이 8강에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된다. 각 그룹의 1등 팀은 타 그룹의 2등 팀과 겨루는 플레이오프 방식으로 4강에 진출할 팀을 결정한다. 이전 경기와는 다르게, 결승 경기는 4강에서 진출한 두 팀이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로 이번 대회에서 본교 학생들이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 참가한 본교생들은 지난 7월 16일부터 27일까지 오픈 카카오톡 등의 방법으로 알음알음 선수를 모아 ‘HOBANUS’라는 팀을 결성했다. 

지난 8월 13일부터 27일까지 HOBANUS는 <강남대, 국민대, 광운대, 부산대, 유니스트>와의 첫 리그를 치렀다. 짧은 연습 기간이었지만 HOBANUS는 3승 2패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승점차가 얼마 나지 않아 8강 진출을 위해서는 2부 리그 경기 대진의 운이 따르고, 무실점 전승이라는 기적을 이뤄야 했다. HOBANUS는 “시작된 리그, 좋은 성적을 거두어 보자”고 각오하며 1부 리그 때와는 달리 정기적인 연습과 피드백, 다양한 전술과 폭 넓은 대응전략을 준비했다. 그렇게 시작된 2부 리그에서는 <연세대, 경기대, 건양대, 숙명여대, 유니스트>와의 대결 후 무실점 전승이라는 기록과 함께 부산대학교와 리그 공동 5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곧 치러질 8강 경기는 11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선수단은 현재 개인 기량과 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구절이 있다. 이 말처럼 앞으로 있을 경기들에서도 좋은 경기와 성적을 보여주는 HOBANUS가 되었으면 좋겠다.

대회에 참가한 이들과 운영진에게는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스포츠와 같이 열정을 태울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였다. 이를 증명하듯 타대학에는 각종 게임 리그전을 준비하기 위한 동아리가 활성화돼 있다. 이번 Fall 시즌에서도 이러한 동아리 회원들이 조직적으로 대회에 참여해 게임 참여뿐만 아니라 운영 노하우까지 쌓아가고 있었다. 본교의 경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팀을 결성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것이 게임 문화를 위한 조직으로 발전하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는 각 대학 사회가 E-sports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에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본교 학생들은 데면데면할 수 있는 낯선 팀원들로 구성됐으면서도 남부럽지 않은 팀워크와 열정을 보여줬다. 이는 본교에도 게임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방증이지 않을까. 본교에서도 게임이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져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정아

(경상대 경영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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