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경은 아홉 살 지은의 계모다. 그는 자신의 남자친구인 일곤이 제대로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기만 하는 원인이 지은이라고 생각해, 지은을 화장실이나 베란다에 가두고 폭행하는 등 학대한다. 이에 관객들은 미경을 주된 학대범이라고 생각하며 분노하지만, 극이 절정에 치닫는 순간 그 너머에서 늘 무관심한 태도로 방관하던 일곤을 보게 된다. 지은에 대한 미경의 집착은 일곤의 무신경함을 돌아보게 하며, 정서적인 방임도 아동학대의 일부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