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은 24절기 중 ‘입동(立冬)’이었다. 이 무렵에는 동면하는 동물들이 땅 속에 굴을 파고 숨으며, 풀들이 말라간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겨울을 맞을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듯 하다. 지난주의 대구·경북은 온통 가을로 가득 찼다. 멀어져 가는 가을이 아쉽기만 한 나무들은 마지막 남은 단풍을 흔들어보이고, 사람들은 곳곳에서 마주한 단풍을 즐겼다. “아직은 ‘입동’이 이르다”라는 걸 온몸으로 보여준 지난 일주일을 카메라로 담아봤다●
▲단풍 수놓인 가을 하늘 단풍 절정기가 얼마 지나지 않은 11월 초입, 천년 고찰 부석사를 품은 봉황산 곳곳에 단풍나무들이 붉게 물든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았다. 길게 늘어진 단풍가지 틈으로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가을 하늘이 얼핏 비친다.
▲쓸쓸해? 아니 즐거워! 백양로에서 낙엽을 가지고 놀고 있는 농생대 원예학과 신입생 강문수 씨와 류지이 씨. 쓸쓸한 가을도 친구와 함께라면 절대 외롭지 않다.
▲따뜻한 겨울 보내러 왔어요 지난 9일 동신교 아래 신천에서 청둥오리 무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청둥오리는 대표적인 겨울철새로, 연못이나 하천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까치밥이 몽글몽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 서원인 소수서원 한 구석에 감나무가 우뚝 서 있다. 까치 등 날짐승이 먹으라고 따지 않고 남겨둔 감이 가지 위에 몽글몽글 매달려 있다.
▲선물 지난 9일 본교 센트럴파크에서 기자가 건넨 낙엽을 받아드는 곽민서(3) 양. 민서는 나뭇잎을 눈처럼 가지고 놀며 신기해했다.
▲관망 길고양이 ‘청담이’가 본교 테니스장 인근 벤치에서 졸고 있다. 청담이는 추위를 느끼는지 깊이 잠들지 못했고, 기자가 다가가자 스스럼없이 무릎 위로 파고들기도 했다.
특별취재팀/knun@k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