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금 삭감에도 불통인 운영사
연속 C등급 평가에도 교체 어려워
해충, 냉·난방 관련 관생 피해

지난 6일 진행된 생활관 성과평가위원회의 2018년도 3/4분기 BTL 생활관 성과평가(이하 성과평가) 결과 본교 BTL 운영사(이하 운영사) 측이 C등급을 받았다. 이로써 운영사는 지난 2016년도 3분기부터 9회 연속으로 C등급 평가를 받게 됐다.

성과평가는 BTL 생활관 전반에 대한 운영사의 관리 수준을 평가하는 것으로, 실시협약에 따라 다음과 같은 ‘성과평가 항목’에 대해 평가가 이루어진다. 성과평가 항목에는 ▲유용성 ▲안전성 및 내구성 ▲서비스 만족도가 있다. 운영사에 매 분기 지급되는 운영비는 성과평가의 결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A등급은 미삭감 ▲B등급은 5% 삭감 ▲C등급은 20% 삭감 ▲D등급은 지급 중단된다. 

본교 생활관 BTL 관리팀은 성과평가가 지속적으로 낮게 나오는 원인으로 운영사의 미온적 운영을 지적했다. BTL 관리팀 김민아 주무관은 “운영사에 관리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립대학교 BTL 운영사 중 C등급이 연속으로 나오는 회사는 본교 운영사뿐”이라고 말했다. 성과평가를 통한 운영비 삭감이 운영사에 대한 충분한 제재 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BTL 관리팀 김민석 주무관은 “성과평가 결과에 의해 삭감되는 운영비가 연간 2억 원 규모”라며 “막대한 재정적 제재가 가해지는데도 이를 감수하는 운영사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성과평가 결과가 낮게 나오는데도 운영사 교체를 통한 BTL 관리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본교는 BTL 생활관의 감독권만을 갖고, 실질적 관리·운영권은 시행사가 갖는다. 이에 따라 운영사의 계약 및 교체 권한도 시행사가 갖게 된다. 그러나 현재 BTL 생활관 시행사인 ‘경북대금오공대 생활관서비스(주)’와 운영사인 ‘보선건설’은 파트너쉽 관계에 있다. 김민아 주무관은 “방만한 운영을 근거로 운영사의 교체를 요구해도 시행사가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며 “운영사를 교체해도 시행사가 다른 파트너쉽 회사와 계약해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BTL 생활관 내 시설물의 잦은 파손과 관리 부족으로 관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지만 BTL 관리팀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김민아 주무관은 “본교 차원에서 직접 시설을 개선한다면 다음 분기 성과평가에서 운영사가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며 “운영사가 실질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도 운영비를 보전받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운영사 측에서 서비스 개선에 두 손 놓고 버티는 동안 결국 관생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 첨성관의 한 학생은 “해충 방역이나 냉난방 등 기숙사 내부 문제점이 많지만 개선이 이뤄지는지 의심스럽다”며 “당장 피해를 보는 학생들을 위해 운영사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은철 기자/jec16@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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