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을 폭력이 아니라고 여기는 풍조가 사회에 아직도 만연하다. 자기도 모르게 가해를 하거나 피해를 입은 교내 사람들이 일상의 폭력을 깨닫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기에 1면 기사에서 폭력예방교육이 의무화됐다는 소식은 인상적이다. 또 본교에서 교원·조교 등의 폭력예방교육 이수율이 높아진 것 역시 좋은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폭력예방교육이 의무화됐음에도 여전히 학생의 이수율은 낮다. 인권센터에서 학생들이 폭력예방교육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드는 것과 더불어 학생들 스스로 폭력예방교육 이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가져야 한다. 폭력은 교내에서, 삶에서 먼 이야기가 아니다.

BTL 기숙사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기숙사 중 학생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 타 기숙사에 비해 최근에 지어져 시설이 신식이며, 호실당 입주 관생 수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1면 기사에서 알 수 있듯 BTL 운영사의 문제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관생이 지고 있다. 필자가 방중에 잠깐 BTL에 머무르면서 느끼기에도 기숙사의 행정 처리는 너무 늦었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 학교가 기숙사 운영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보다 운영사 차원의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더 이상 관생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자취방이 밀집한 북문 골목을 걷다 보면 길고양이와 쉽게 마주친다. 어미 고양이는 아기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강한 경계심으로 필자에게 눈을 번뜩인다.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동사무소에 건의했던 적이 있었다. 동사무소는 ‘길고양이 보호법’을 내세우며 관공서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유기동물 보호소에 연락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기동물 보호소는 더 이상 유기동물 수용이 불가하다며 ‘고양이는 길에서도 잘 살 수 있으니 내버려두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간 청년들 사이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하나의 이상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수반되는 책임을 지지 않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그 결과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을 지기에는 여러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의 시선은 길고양이에게로 흘러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대신문이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에 관한 기사를 실은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에 멈추지 않고 ‘대학생들이 길고양이에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언급했더라면 더 좋았을 듯하다. 주 독자층인 대학생으로 하여금 문제의식을 갖는 것과 그들에게 적절한 문제 대응 방식을 고민하게 하는 것이 대학신문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8면의 ‘지금 대구경북은?’란에는 대구에서 ‘위안부 피해자 지원 조례’에 관한 진행 상황을 다룬 것을 읽었다. 대구경북 핵심 뉴스로 이를 뽑은 것이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실제로 독자들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정채연

(인문대 국어국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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