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배당금 1.5%
재적인원수 비례 예산 배정

기본 배당금 배정 시
총학생회비 납부율 반영 여부 놓고
소수 단대·대형 단대 갈등

지난달 15일 본교 총학생회 대회의실에서 제13차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본부에서 총학생회에 배정한 ‘문화 및 학술활동비’ 예산을 단과대학(이하 단대)별로 배분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문화 및 학술활동비는 중앙동아리나 단대 행사 등에 사용되는 예산으로, 지난 2월에 열린 2018학년도 제3차 재정위원회에서 1억 9천여만 원이 배정됐다.

지금까지는 총학생회비의 경우 이를 각 단대별로 재적 인원에 비례해 배분함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소수 단대를 위해 모든 단대 학생회에 동일한 비율로(2%) 기본 배당금을 배정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본부에서부터 총학생회로 배정된 문화 및 학술활동비를 배분할 때에도 총학생회비를 배분할 때와 같이 기본 배당금을 설정할지, 그리고 기본 배당금을 설정한다면 몇 퍼센트로 해야 할지에 대해 중운위 위원들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IT대학 학생회장 박진하(전자 15) 씨는 “IT대 같은 대형 단대는 문화 및 학술활동비 배정에서 기본 배당금으로 인해 손해를 본다”며 “기본 배당금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다른 소수 단대의 상황을 고려해  최대 1%까지 합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생과대 학생회장 권진솔(의류 16) 씨는 “기본 배당금이 적으면 소수 단대의 경우 인원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배정되는 예산이 너무 적어진다”며 “최소한의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기본 배당금은 최소 2% 이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상주학생위원회 부회장 정영기(생태환경대 생태환경관광 16) 씨는 “대형 단대와 소수 단대가 합동 행사를 하는 등 서로 간의 상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의 후 표결 결과 기본 배당금은 전체 문화 및 학술활동비의 1.5%로 의결됐다. 이는 지난 학기 기본 배당금보다 0.5%P가 감소한 비율이다.

기본 배당금을 제외한 예산 배정에 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권 회장은 “문화 및 학술활동비는 단대 행사에 쓰이기 때문에 행사 참여에 의지를 가진 총학생회비 납부자의 비율이 배정 기준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대 학생회장 육태훈(정치외교 15) 씨는 “문화 및 학술활동비는 등록금과 국가지원금으로부터 내려온 예산이므로 (총학생회비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총학생회비 납부율을 반영해서 배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문화 및 학술활동비 배정에 총학생회비 납부율을 반영해야 납부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는데 납부율은 총학생회가 앞으로 예산을 잘 활용하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해당 안건에 대한 표결 결과 문화 및 학술활동비는 각 단대 재적 인원수에 비례해서만 배정하기로 의결됐다.

이날 회의에서 일어난 일련의 논란에 대해 총학생회장 김나영(생과대 의류 15) 씨는 “문화 및 학술활동비는 각 단대별로 배정되는 금액이기 때문에 각 단대별 의견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앞으로 관련 문제에 대해 총학은 당해 구성원들이 동의하는 방향으로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최근 학생회 전체적으로 예산 삭감이 이루어지는 상황”이라며  “같은 학교, 학생회의 일원으로서 다른 단대와 상호 간 양보를 통해 최선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대형 단대와 소수 단대의 합동 행사는 좋은 취지”라며 “항상 소수 단대와 상생하자는 의미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수습기자

이건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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