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IT대 컴퓨터 16) 대표가 본지 기자의 질문에 관련 자료를 찾고 있는 모습.

지난 겨울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학종에 대한 논란은 미성년자 공저자 문제 등과 관련하여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학종은 현재 대입에서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매우 중요하다. ‘고캠퍼스’는 학종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입시컨설턴트 사업으로 오는 7월 공식적인 웹사이트 개설을 앞두고 있다. 본교 봉사관 1층에 위치한 고캠퍼스 대표 최영찬(IT대 컴퓨터 16) 씨에게 학종과 고캠퍼스 사업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고캠퍼스는 어떤 사업인가?

A. 대부분의 고등학생은 학종을 준비할 때 대학별 ▲전형요소 ▲반영비율 ▲면접 ▲자기소개서 등의 정보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고등학생들의 학생부 관리, 자기소개, 면접 준비 등의 정보에 도움을 주는 웹사이트를 구상했다. 웹사이트는 무료로 개방하고 대학생 멘토를 고등학생 멘티와 1:1로 연결해 자기소개서 첨삭, 면접 실전 연습 등을 도와주는 유료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웹사이트는 다음달 베타 서버를 거쳐 7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Q. 고캠퍼스 창업을 다짐한 계기가 무엇인가?

A. 창업에 대한 관심은 대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창업과 관련된 여러 대회나 행사 등 이것저것 참여했다. 그러던 중 2017년 말 본교 프라임사업단이 주관하는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후 대회 당시 심사위원을 맡으신 교수님께서 수상작에 대한 창업을 권유하셨고, 나 역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젊은 나이라고 생각해서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Q. 고캠퍼스 직원들은 어떻게 모집했나?

A. 현재 고캠퍼스 직원은 본교 재학생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발자의 경우 강의를 듣던 중 웹 사이트 개설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웹사이트 개발자로 채용하게 됐다. 그리고 나머지 세 명의 직원은 SNS를 통해 지원받았는데 모두 학종으로 경북대학교에 입학해서 학종에 대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 모두 창업에 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직원으로 채용하게 됐다.

Q. 대학생 멘토는 고등학생 멘티에게 무슨 도움을 주는가?

A. 멘토는 멘티가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학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자기소개서를 첨삭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준다. 또한 멘토는 직접 면접 질문을 선정해보고 멘티와 모의면접을 진행한다. 모의면접은 멘토·멘티가 같은 지역에 거주한다면 그룹으로 직접 대면을 통해 진행하고 그렇지 않다면 화상통화를 이용해 진행한다.

멘토는 SNS 및 구인·구직사이트를 통해 모집한다. 가능하다면 대학생 커뮤니티를 만들어 이를 이용할 생각도 있다.

Q. SNS 고캠퍼스 페이지에 공유한 학과별 추천도서는 어떻게 선정했나?

A. 독서활동은 학종에서 합격과 불합격을 판가름 낼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추천도서는 3가지 단계를 거쳐서 신중하게 선정했다. 먼저 학과별로 어떤 전공과목을 배우고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조사 후 각 분야 교수들의 추천도서를 검색한다. 마지막으로 각 전공분야의 스테디셀러를 검색한다. 이 결과들을 모두 취합해 추천도서를 선정한다. 추가로 추천도서를 최종 선정하기 전 직접 서점에 가서 해당 도서를 읽어보는 작업도 필요하다.

Q. 입시컨설팅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수요는 어느 정도인가?

A. 지역과 학교별로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기 힘들다. 진학지도역량이 뛰어난 교사들을 보유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사설 입시컨설팅에 대한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입시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높고, 사교육이 발달한 곳에서는 수요가 다시 적어진다. 한 명의 전문가가 일괄적으로 여러 명의 학생들을 관리하는 타 입시컨설팅과는 달리 고캠퍼스는 학생이 희망하는 대학의 합격생과 1:1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통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Q. 대학 입학 전형에서 학종의 비중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

A. 본교는 입학전형 중 학종의 비율이 약 20%로, 타 대학에 비해 학종의 비율이 낮은 편이다. 현재 서울대학교는 학종의 비율이 70% 이상이며 대개 서울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그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부모님의 소논문 대리 작성’, ‘고가의 대입 컨설팅’ 등 학종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고 있지만, 학생의 잠재력을 보는 전형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몇몇 문제들 때문에 학종의 비율을 줄이면 그 의의가 퇴색돼버린다.

Q. 창업을 시작하며 특별한 경험이 있었나?

A. 처음에 창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부모님께서 반대를 많이 하셨다. 창업이라는 것이 불안정하고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회에서 상을 받고 지원금도 받으면서 부모님의 마음이 점차 변했다. 이처럼 성과를 인정받는 과정이 많은 힘이 됐다. 작년에 ‘학종플러스’라는 VR기기를 이용한 모의면접 서비스를 준비했었다. 당시 고등학생 지원자를 인터넷을 통해서만 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학교들을 직접 찾아갔는데, 학교 측에서 대부분 거절했다. 그 때 상처를 꽤 많이 입었고 자존심도 상했다. 하지만 그때의 쓰라린 경험 덕분에 이후 어디를 가든 주눅들지 않고 대범하게 행동할 수 있게 됐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현재는 학종에 한해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향후 범위를 넓혀 다른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고캠퍼스’가 정말 고등학생들의 입시 준비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되면 좋겠다.

김도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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