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본교 개교기념식이 열린 글로벌플라자 효석홀 앞에서 ‘경북대 70년사 정상화 동문 모임’이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본교가 ‘경북대학교 70년사(이하 70년사)’를 은폐하고 있다며 이를 도서관에 비치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기획처장 이성준 교수(수의대 수의)는 “원고 검토 과정에서 전임 총장들에 대한 명예훼손 문제가 걸린다는 변호사의 자문 결과를 받았다”며 “저자들에게 수정을 요청했지만 요구한 만큼 수정이 이뤄지지 않아 부수를 줄이고 도서관에 비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70년사 편찬위원장인 주보돈 명예교수(인문대 사학)는 “집필 과정에서 몇몇 문장에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다며 본부로부터 수차례 원고 수정을 요구받았고, 표현이 과한 부분은 완화했다”며 “법률가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명예훼손과 관계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원안에서 1,000권을 발행하기로 한 70년사는 현재 100권만 발행돼 ▲본부 ▲편찬위원 ▲교수회 등에 보관돼 있다. 주 위원장은 “공문을 마음대로 수정해 축소 출판한 것은 엄연한 범법행위”라고 말했다. 

또한 손종남(자연대 생물 90) 씨는 “도서관법 제20조 2항에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공기관은 도서관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현재 본교 70년사는 납본되지 않아 국립중앙도서관에서도 열람할 수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70년사 집필을 의뢰받을 당시 본부가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조건을 걸었다”며 “편집권을 전적으로 위임받았음에도 본부는 내용에 대해 간섭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 위원장은 “총장과 보직자들은 다른 부분에서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하루빨리 70년사를 추가 발행하고 도서관에 비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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