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새벽 2시 본교 농생대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이 공대 5호관과 생활관 사이 도로에서 괴한에서 피습당한 사건으로 인해 학내가 떠들썩하다. 피해 여학생은 파티마 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뒤 회복 중이며, 지난 19일부터 북부경찰서와 총학생회 측에서는 가해자의 몽타주와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가해자와 목격자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피습 사건, 어떻게 처리되고 있나
학내 치안 강화와 본부의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는 의견들이 본교 인터넷 게시판 ‘복현의 소리’에 쇄도했다. 이에 본부에서는 본교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 여학생과 가족들에게 유감을 표하며 피해 여학생에 대한 치료비 지원과 학내 치안 강화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학생회 측에서도 가해자와 목격자를 찾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총학생회장 박재진(공대 토목공학 00) 씨는 “피해 여학우를 위해 총학생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학내 곳곳에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사건 후 마련된 치안대책, 임시방편에 불과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할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본교에서는 전국 최초로 학내 치안 강화를 위해 경찰의 교내 순찰을 요청했다. 이에 지난 20일부터 복현지구대 소속 순찰차 1대가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매 시간 2,30분 동안 교내를 순찰하고 있다. 본교는 학내 치안이 어느 정도 확보될 때까지 이를 계속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찰 순찰이 학내 치안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복현지구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경북대뿐만 아니라 관할 구역 7만 시민의 치안을 담당해야 한다. 경북대에서만 순찰을 할 수는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본부는 주·야간 경비 인원을 조정해 야간 순찰을 강화했다. 기존의 주간 8명, 야간 12명으로 운영되던 순찰조를 주간 4명, 야간 16명으로 재편성해 야간 순찰에 집중시켰다. 그러나 학내 경비원의 대부분이 고령이기 때문에 사건 발생 시 진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이와 더불어 지난 21일부터는 보호 요청을 하면 오토바이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KNU 119’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기존 야간 오토바이 순찰 인원을 투입하기 때문에 이들이 ‘KNU 119’ 활동을 하는 동안 치안 공백이 생긴다는 문제가 있다.
한편 경찰 및 경비원 순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학생 자치규찰제도를 도입해 학내 치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세일(예술대 시각정보디자인 07) 씨는 “경찰, 경비원과 함께 학생 자치규찰대가 함께 순찰한다면 학내 치안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교에서는 2000년대 초반 자치규찰대를 실시했지만 규찰대원 권한 부여 및 운영상의 문제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해 이를 폐지한 바 있다. 따라서 이 문제들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자치규찰대 운영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타대 치안 방안, 적극 참고해야 할 것
고려대에서는 CCTV, 비상벨 등을 설치해 치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고려대 안전관리팀 관계자에 따르면 “셔틀버스 정류장에는 비상벨, 건물 입구와 도로에는 CCTV를 설치해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본교에서도 학내 주요 장소에 SOS 전화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신석희 총무과장은 “예산상의 제약 때문에 시급히 특별 대책을 마련하기란 어렵다”며 “보완된 치안 대책을 운용해 보고 문제가 발생하거나 더 좋은 대책이 나오면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내 구성원 모두 치안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충분히 논의해 치안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찾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