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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보호구역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방법: 유기동물 입양

이 고정란은 동인동물병원 최동학 원장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고정란입니다.


▲새로운 가족의 품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슈'와 '엠대' (사진제공: 윤지수 씨)

유기동물 입양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2017년 기준 대구광역시 전체 유기동물의 수는 4,187마리다. 그 중 원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된 동물의 수는 1,791마리로 전체 유기동물의 43%에 불과하다. 나머지 유기동물 중 99% 이상은 동물보호센터에서 질병으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한다. 구입하거나 분양받는 대신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받는 유기동물을 입양한다면 죽어가는 생명들을 구할 수 있다.
유기동물 입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는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사람에게 동물보호법 제4조에 따라 입양비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청 농수산유통과에 따르면 대구광역시의 경우 국비 20%, 시비 20%, 구청비 60%를 합산해 최대 20만 원까지 입양에 필요한 금액을 지원해준다. 이 금액은 신규 입양한 동물의 ▲중성화수술 ▲광견병 예방접종 ▲심장사상충 예방접종 ▲동물등록칩 부착 등 지원범위 이내 항목에 대해서 지원받을 수 있다.
입양 과정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 유기동물이 발견되면 신고 이후 지자체장이 지정한 동물보호센터로 입소된다. 입소 이후 7일 간의 공고 기간을 거치고, 공고 기간이 지난 후 10일이 지나면 유기동물에 대한 소유권은 지자체로 넘어간다. 이 시기에 입양이 가능하다. 입양 대상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보호 중’으로 등록된 유기동물이다. 관할 동물보호센터에 연락해 방문을 하면 입양이 가능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에 따르면 입양을 할 때 동물보호센터에 따라 소정의 보호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새로운 가족의 품으로:
유기동물 입양 수기

동인동물병원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한 윤지수 씨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윤지수 씨는 강아지를 새 가족으로 맞기로 결심했다. 분양을 알아보던 중 유기동물 입양 어플리케이션 ‘포인핸드’를 접했다. 그리고 동물보호센터에 있는 ‘슈’와 ‘엠대’를 만났다. 처음에는 직장인인 자신이 입양한 강아지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줄 수 있을지, 키우는 데에 경제적인 부담이 심하진 않을지 걱정도 했다. 그러나 지수 씨는 동물보호센터에 있는 어린 강아지들을 지나칠 수 없었고, 입양을 결심하게 됐다.
입양 과정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 어플리케이션으로 강아지들을 확인하고, 입소한 동물보호센터를 직접 찾아가 입양을 결정했다. 강아지들에 대한 정보작성, 입양인 인적사항 작성, 입양계약서 등의 서류를 작성한 후 바로 강아지들의 새로운 가족이 될 수 있었다. 유기동물을 입양하게 된 후 지자체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경제적 혜택도 많았다. 동인동물병원에서 1차 접종, 광견병 예방접종, 동물등록칩 등을 제공받았으며 다른 동물병원에서도 유기동물 관련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었다.
입양 초기에는 강아지들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해 속도 많이 상했다. 꼬리를 세우며 경계하거나 토를 했고, 식분증(배설물을 먹는 증상)도 심했다. 먹을 것이 부족한 외부환경에 오래 생활하다보니 생긴 증상 같았다. 지수 씨는 강아지들의 식분증을 고쳐주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며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 때마다 간식을 주고, 사료 종류도 바꿨다. 사료도 양을 제한하지 않고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도록 자율배식했다. 처음에는 걱정이 될 정도로 밥을 많이 먹던 강아지들이 점차 풍족해진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식분증도 고쳐졌다.
이렇게 강아지들의 새로운 가족이 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지수 씨는 요즘 입양을 결정한 것이 잘한 일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는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품에 안기는 강아지들을 보며 행복함을 느낀다.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데 필요한 것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책임감과 사랑이라고 말하는 지수 씨는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입양을 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아지를 키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껴 포기한다면 이미 상처 받은 강아지에게 또 상처를 입히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지수 씨는 강아지에게 충분한 사랑을 줄 수 있는지, 강아지의 상처를 충분히 보듬을 수 있는지 먼저 고민한 후 신중한 입양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장은철 기자/jec16@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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