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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평가위원회

벚꽃 지는 걸 보니 푸른 솔이 좋아*

지난주 교내 최대 이슈를 묻는다면 총학생회 선거가 가장 먼저 손꼽힐 것이다. 경북대신문 1621호 1면에도 4년 만에 돌아온 경선을 알리는 기사가 실렸다. 빨강과 파랑의 강렬한 색채대비로 두 후보를 소개하며 선거 유세의 기간과 투표 방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기사의 내용 가운데 선거세칙 위반에 대한 논란을 다루면서 관련 학칙의 정비 및 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선거관리위원장의 인터뷰를 인용하였는데, 이와 관련하여 학생회칙을 면밀히 분석한 점검 기사를 후속으로 다루는 것은 어떨까 한다. 최근 학생회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은 학생 대표자를 통해 정치 효능감을 얻지 못하거나 그들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투표율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대표자를 뽑는 첫 단추인 선거 관리부터 그 절차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일단 규정이 정해지면, 그것을 철저하게 시행하여 학생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한편 같은 면에는 필자에게 큰 관심을 끌었던 기사도 배치되었는데, ‘4학년 진학예정자 전과 허용’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조금 더 일찍 전과 제도가 개방되었더라면 더 많은 학생이 진로 변경의 부담을 덜고, 학교도 매년 증가하는 자퇴생의 수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기쁜 소식인 만큼 이제 와서야 기회가 확대된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학사과에서 발표한 ‘2019학년도 전과 시행계획’을 다룬 해당 기사는 지난해 개정된 고등교육법 시행령과 본교 4개년 발전계획의 내용을 반영하여 학사제도를 개편한다는 소식을 발 빠르게 안내해 학생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언론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의 현황과 개정의 근거를 들어 정확한 정보를 간결하고 논리정연하게 전해주었다. 이러한 정보전달 기능이야 말로 시대가 변하면서 아무리 정보 매체가 다양해지더라도 경북대신문이 대학의 대표언론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 학교 복지관 4층에는 쓰임새가 의문스러운 공간이 있다. 스터디룸 한쪽 구석의 항상 썰렁한 방. 셀프 면접실이라는 안내판을 지날 때마다 여기는 뭘 하는 곳인지, 어떻게 쓰는 것인지 호기심이 드는 한편 아무도 발걸음을 하는 이가 없어 선뜻 들어갈 마음이 들지 않던 곳이다. 훌륭한 기자라면 이처럼 눈에 띄지 않고 잊힌 대상에도 시야를 맞추는 감각이 있어야 하는 법! 3면의 보도에서는 셀프 면접실에 대한 관리 실태를 취재하여 설치 때부터 폐쇄를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 전 과정을 개괄하고 있었다. 2009년 당시에는 유용성을 인정받은 시설이었으나 불과 10여 년이 되기 전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다니, 눈 깜짝 감은 새에 훌쩍 흘러버리는 시간에, 눈 뜨는 사이 또 달라지는 빠른 세상에 살고 있는 감회가 새삼스럽다.
* 김지하, 「새 봄」에서 인용.  


도지현
(자연대 화학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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