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2 (월)

  • 구름조금동두천 27.9℃
  • 구름많음강릉 28.9℃
  • 구름많음서울 28.8℃
  • 흐림대전 26.4℃
  • 대구 21.7℃
  • 울산 20.8℃
  • 광주 20.8℃
  • 부산 20.5℃
  • 흐림고창 22.8℃
  • 흐림제주 24.3℃
  • 구름조금강화 29.6℃
  • 흐림보은 24.2℃
  • 흐림금산 23.2℃
  • 흐림강진군 23.2℃
  • 흐림경주시 21.7℃
  • 흐림거제 21.7℃
기상청 제공

기자가 만난 사람

오페라의 도시 대구! 더 높이 비상하라

-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 최상무(예술대 음악 93) 동문 인터뷰


▲최상무 동문(예술대 음악 93)이 업무를 보는 중임에도 카메라를 보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개막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시작으로 8월 28일부터 10월 13일까지 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가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폐막작 ‘운명의 힘’을 포함 총 4편의 전막오페라, 4편의 소극장오페라, 국제 콩쿠르 및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다. 모두가 기대를 걸고 있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예술감독으로서 활약하고 있는 최상무 감독으로부터 기획과 공연이 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자!●

Q. 본교 음악학과 성악과 및 음악교육학 석사 졸업후 이탈리아 로렌조 페로시 국립음악원의 디플롬을 취득했다. 각각의 이력과 수학이 오늘날의 자리에 오기까지 어떤 도움이 됐나?

A. 본교 음악학과는 타대와 다르게 음악학과에 성악뿐만 아니라 작곡, 기악 등을 모두 배운다. 재학 당시에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다양한 분야를 알게 됐다. 졸업 후 오페라를 할 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부분에 있어 학교생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음악 분야에서는 전공별 사람들의 성격이 다 다른데, 그런 부분들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됐다. 지금도 외국에서 극장 관계자들과 얘기할 때 비슷한 직업에서 오는 버릇, 마인드를 빨리 이해한다.

Q.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으로 2년 동안 재직하셨다가 올 상반기에 재선임된 소감과 앞으로의 방향성은?

A. 2017년 2월 부임 후 급선무라 생각했던 것은 다른 극장처럼 공연을 사오고 실연만하는 것이 아닌 오페라를 직접 제작해야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짧은 기간 안에 제작을 해낼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해외 사례도 봐야 했기 때문에 해외 극장들과 네트워크도 강화했다. 2017년 10월에 대구가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로 가입됐는데, 여러 음악창의도시들과 활발한 교류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계기가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소통과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상생을 추구하고 음악 연계 산업부분까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그 결과 올해 대구 국제 오페라 어워즈에 유명 극장들이 함께할 수 있었다.
Q. 올 해로 17회째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DIOA)에서 아시아 첫 오페라 국제콩쿠르 개최의 소감은 어떤지? 

A.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들기도 했지만 재밌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음악감독으로 2017년 3월에 부임하자마자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에 가서 기획사 사장들을 먼저 만났다. 유럽의 경우 극장 감독이나 극장장이 에이전시를 직접 찾아가 만나기보다 찾아간다. 그런데 한국에는 오페라하우스가 대구에 하나뿐이며 유럽과는 다른 여건이라 우리 극장의 홍보필요성을 느꼈다. 각 에이전시에 있는 배우들의 공연 출연을 조건으로 우리 극장과 해외 극장이 서로 협업 할 수 있는 일들을 소개받았다. 2017년도부터 시행해 7명 정도 해외 극장으로 나가 경험을 쌓았다. 올해도 이 어워즈를 통해서 많은 친구들이 가게 될 것이다. 
어워즈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는 종합예술로써 사업만 하는 게 아닌 연출, 작곡, 지휘 등 다양한 분야로 인재들을 키워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Q. 하나의 공연을 준비하고 기획하는 과정은 늘 힘들다. 공연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모두를 오페라로 하나 되게 만드는지?

A. 최대한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관객들에게는 그들의 평가에 머물지 않고 새롭고 파격적인 예술 작품들을 보여주고 기존에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클래식 공연이더라도 보고 쇼킹할 수 있는 공연처럼. 또한 여러 부분에서 캐스팅 할 때부터 시작해 무대실현까지 관련 회의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이렇게 논의 후에도 얼마든지 생각이 바뀔 수 있고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안들을 진행하는 편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의견들을 최대한 수용하고 예술가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도와주려한다.

Q. 활동하면서 오페라 공연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오페라와 그 순간은 언제였는지?

A. 2002년 대구, 부산에서 데뷔 공연이었던 ‘라보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만큼의 수준이진 않았지만 관객들이 기뻐해 보람차고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다. ‘내가 오페라 제작을 한다면 이렇게 해야지’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 생각들이 지금 공연에 조금씩 녹아있다.
아직까지 만족스러워서 기억에 남았던 공연은 없다. 여러 공연을 진행하면서 많이 느꼈던 것이 있다. 공연이 끝나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관계자들이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합쳐져야 한다. 하지만 각자의 욕심이 있고 서로 소통이 잘 되지 않기도 한다. 이는 무대 위서도 마찬가지다. 오페라가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Q. 현재 작업을 통한 목표는 무언인지?

A. 전세계 오페라극장들은 모차르트부터 베르디, 푸치니를 거치며 그때 공연들을 계속 답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어제도 극장장들과 회의하면서 이젠 탈피할 때가 됐다고 얘기가 나왔다. 목표는 확실하다.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 것이며 지금은 준비 중에 있다. 우리나라의 정서가 녹여져 있는 공연이 전세계에 돌아다니게 돼 함께 눈물 흘리고 웃으며, 우리나라 작곡가가 베르디와 푸치니가 되는 게 나의 꿈이다. 
올해 헝가리와 수교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월에 헝가리에서 우리나라로 공연을 왔다. 우리도 콘서트형태의 답방으로 국립극장에서 공연했는데 전체가 기립할 정도였다. 내년엔 러시아로 공연을 갈 예정이다. 언제가 됐건 우리가 만든 작품들을 우리가 연주하고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 창작자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렇게 브랜드가 한 두 개씩 생겨나면 한국의 오페라는 그들만의 특징이 있다는 인식이 퍼질 것이다. 분명히 팔리는 공연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Q.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는지?

A. 이탈리아에서 유학할 때 생각이 많아졌다. 유럽은 국립대를 일반대학이랑 다르게 본다. 국립대는 학비가 없다. 그래서 국립대를 나온 친구들은 일반대보다 공익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한다. 본교를 나온 친구들도 나라에서 세금의 일부로 공부했기 때문에 환원하는 마음가짐이 항상 필요하다고 본다. 일을 할 때도 항상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거나 집단 이기주의적인 선택이 아닐까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박성지 기자/psj17@knu.ac.kr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