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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각양각색, 세계의 가을

농경사회에서는 가을에 수확을 하면서 한 해 농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조상과 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추석, 중국의 중추절에 가족들이 모여 함께 감사를 나누고 있다. 오는 13일 추석을 맞아 본교에 재학 중인 중국, 베트남, 미국 등 외국인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을 명절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아봤다●



월병을 나눠먹는 중추절(中秋節)

<Wang Ziyuan(대학원 무역) 씨>


중추절(中秋節)은 한국의 추석과 마찬가지로 음력 8월 15일이다. 가을의 중간에 있다고 해서 중추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08년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돼 추석과 같이 3일간 연휴를 보내고 있다. 나도 다음 주, 고향에 갈 예정이다.

한국에서 추석에 송편을 먹는 것과 같이 중추절에는 가족들이 모여 월병(月餠, 속을 잡곡이나 견과류로 채운 전통과자)을 인원수대로 나눠먹는 풍습이 있다. 월병(아래 그림1)을 먹기 시작한 것은 원나라 말기부터로 지역에 따라 조금씩 모양이 다르지만 대부분 보름달처럼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둥근 보름달을 통해 가정의 원만함과 단란함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중추절에 하는 대표적인 놀이는 달맞이인데, 달에 제사를 지내거나 달을 감상하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이전에는 월병과 연꽃처럼 모양을 낸 수박(단합과 화합을 상징), 향로 등을 간단히 차려서 달에 기도하거나 제사를 많이 지내는 편이었다. 다만 최근 핵가족화 및 도시화로 인해 제사를 지내기보다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빌거나 달을 감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역에 따라 중추절 당일에 등을 띄우기도 한다.

중추절은 중국의 4대 전통명절(춘절, 청명절, 단오절, 중추절)에 포함된다. 그러나 연초에 7일간 연휴를 가지는 춘절(음력 1월 1일, 한국의 설날과 같으며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에 비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편이다. 또 얼마 뒤에 국경절(양력 10월 1일, 연휴 7일,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발표를 기준으로 한 건국일)이 있어 고향과 멀리 떨어져 지내거나 교통편이 여의치 않은 경우, 중추절에는 고향에 방문하지 않는 사람들도 꽤 있다. 예전보다 중추절에 전통적인 행사나 제사를 크게 열지는 않지만 가족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Justine Santos(인문대 국어국문) 씨>


가을 명절으로는 11월의 4번째 목요일(올해 11월 28일)에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 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621년 영국을 떠난 청교도들이 메사추세츠(Massachusetts) 주에 도착해 힘든 시기를 지낸 후, 자리를 잡고 첫 수확을 감사하며 지낸 것에서 시작됐다.

추수감사절은 보통 목요일에 이어 일요일까지 4일의 연휴로 진행되며, 가족·친구들과 만난다. 추수감사절 당일 저녁에는 구운 칠면조 요리, 호박파이 등을 먹으며, 저녁에 먹을 요리는 낮에 가족들이 함께 준비한다(아래 그림3). 저녁 식사 전에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둘러앉아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에 감사하며 서로를 축복하는 기도를 한다. 보통 추수감사절 전후로 친구들과 만나고 당일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곤 한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은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로 크리스마스·새해까지 1년 중 가장 큰 할인기간이 시작되는 날이다. 이 기간에 필요했던 물건을 싸게, 많이 구매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쭝투(中秋, Trung thu)

<Tran Thingan(대학원 무역) 씨>


베트남에서도 음력 8월 15일에 추석인 ‘쭝투(Trung thu)’를 보낸다. 그러나 한국이나 중국에서 보내는 추석과 달리 가족들이 모이는 날이 아니라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어린이날’처럼 보내게 된다. 그래서 공휴일도 아니며 아이들은 학교를 쉬지만 직장은 대부분 쉬지 않는다.

베트남 아이들은 이날 부모님에게서 별 모양의 등, 탈, 장난감 등 선물을 받고, 과일과 과자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쭝투도 추석처럼 3일 간 행사를 진행한다. 당일 낮에 아이들은 팀을 나누어 축구나 배드민턴 등 여러 가지 운동이나 게임을 하고 이긴 팀은 선물을 받게 된다. 저녁에는 다시 모여서 노래·춤 등의 장기를 보여주는 공연을 하고 등수에 따라 선물을 또 나눠준다. 나도 공연에 나가 춤을 춰서 2등을 해서 선물을 받은 적이 있다. 이후에는 셀로판 비닐로 만든 등불을 들고 놀거나 용 모양의 등(아래 그림2)을 물에 띄우는 연등행사를 하기도 한다. 보름달을 보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 작은 시골의 경우에는 마을 단위로 모이거나 마을 대항전 구도로 아이들을 모아 게임을 진행한다. 큰 도시에서는 학교단위로 아이들이 모이게 되는데, 쭝투 당일 실제로 게임에 참석하거나 공연에 참여하는 것 외에 아이들이 미리 준비하는 것은 없다. 그렇다보니 게임 진행이나 공연 무대 등을 준비하는 학교 선생님의 몫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날에는 보름달 모양을 딴  ‘바잉 쭝투(banh Trung thu, 단단한 빵 안에 녹두, 계란, 돼지고기 등을 넣은 것으로 잉어나 국화 등이 새겨진 베트남식 월병)’를 먹는다. 그래서 쭝투가 시작할  즈음이면 바잉 쭝투를 파는 가게들이 거리에 줄줄이 늘어서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림1. 중국인들이 중추절에 나눠먹는 '월병'



▲그림2. ‘쭝투(Trung thu)’에 물 위에 띄우는 용 모양 등



▲그림3.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가족과 함께 요리하는 칠면조 구이



대구시에서 추석 즐기기


◎외국인 지원단체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 남구(9일) : 다문화가족 및 결혼이민자 70명

    초청 ‘전통의상 체험, 송편 빚기 체험’

  - 수성구(9일) : 한국수자원공사 임직원·올해

     입국한 결혼이민자 ‘명절음식 만들기 체험’

  - 중구(10일) : 청라언덕역 인근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

 

○대구이주민 선교센터(14일) :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외국인주민(근로자·다문화가정·유학생) 및 한국인 봉사자 초청 ‘명절 위안행사’



◎문화체험 공간

 

○국립대구박물관(12-15일) : 전통매듭 팔찌 만들기, 염색 체험


 ○대구문화예술회관(13일) : 오후 5시, 팔공홀 앞 야외특설무대에서 ‘대구시립국악단 공연’ 및 미술관 앞마당에서 ‘민속놀이 체험’

 

○동대구역 광장(14일) : 3번 출구, 본교 태평류악회 동아리와 대구 음악협회가 ‘국악연주 및 사물놀이’



권은정 기자/kej17@knu.ac.kr

편집: 이연주 기자/lyj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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