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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뢰 잃은 관생자치회, 사과보다 중요한 것은 개선 의지다.

지난 5월 생활관 축제에서 관생자치회(이하 관생회) 임원들이 관생에게 나눠줄 경품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지난 4일 관생회 전 부회장의 입장문을 통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후 일부 관생회 임원들의 사과문 및 입장문을 통해 전 부회장 또한 해당 행위에 암묵적으로 동조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관생들 사이에서 관생회 전반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먼저 해당 경품은 관생회가 생활관 행정실로부터 받은 축제 명목 예산으로 구매한 것으로, 곧 관생들이 납입하는 생활관비의 일부였다. 관생의 생활관비로 구매한 상품인 만큼 관생회는 경품 증정 및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의무가 있었다. 이번 사건은 경품 관리 미흡뿐만 아니라, 현재 생활관비 관리 과정에서 투명성과 엄정성이 제도적으로 잘 갖춰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뒤늦은 사실 공개와 사과 표현 또한 문제의 단면이다. 관생회는 이 사건을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 여기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이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지 재고하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해당 사건을 통해 관생회의 운영 전반에 대한 관생들의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또한 안타까운 사실이다. 쪽문 확장 논의 당시 많은 관생들이 쪽문 확장을 지지했지만, 생활관 행정실과 관생자치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문화관 식당의 주말 운영 폐지의 경우에도 관생 및 임원들의 폭넓은 협의 없이 처리됐다. 관생회는 매해 관생들의 표를 받아 임명되는 선출직이다. 그러나 관생들은 일련의 사건을 바라보며 관생회가 관생들의 대표로서 합당한 여론 수렴 및 운영 과정을 거쳤는지 회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관생회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가? 올해 관생회는 본교의 BTL시행사 부당이익금 관련 소송 제기 건에서 법원에 관생들에게 식비에 합당한 식사를 제공하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처럼 관생들이 생활에서 실제로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가까운 곳에서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관생회의 역할이자 존재 이유일 것이다. “관생들은 생활관비가 단발성 행사 상품이 아닌, 현실적인 불편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길 바란다(전 부회장 입장문 게시물에서 한 관생이 단 댓글)”는 호소처럼 관생회는 이와 같은 관생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엄중히 여기고 적극적으로 반응함으로써 그 정당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관생회는 관생총회 등 관생들과 직접 대면할 자리를 만들어 지난 일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사과를 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관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남은 임기 동안 관생회가 개선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음 관생회에게는 어떤 과제를 남겨줘야 할 것인지 관생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관생회의 투명한 운영을 위한 관생들의 관심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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