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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비대면 수업, 학생들 “과제는 많고 강의 내용은 부실하다”

본교는 지난 4월 22일 1학기 전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초유의 개강 연기에 이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전면 비대면 강의로 학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교수와 학생 모두 미처 준비를 다하지 못한 채로 교육의 장에 뛰어든 지 두 달이 지났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교육 현장을 교수와 학생, 그리고 온라인 강의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의 시선을 통해 살펴봤다.
학생, 정당한 학습권을 요구하다
학생들은 현 상황의 피해와 극복 과정을 고스란히 겪고 있는 당사자들이다. 본교 제53대 ‘스케치’ 총학생회(이하 총학)에서는 지난 3월 21일과 4월 30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강의에 대한 설문조사를 두 차례 진행했다.
총학이 3월 21일부터 3일간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총 2,914명이 응답했다. 비대면 강의에서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하는지 묻는 문항에 대해 (복수응답 가능)총 응답자 중 65.8%에 달하는 1,917명이 “과제의 양이 너무 많다”고 대답했다. 총 응답자 중 41.5%인 1,208명이 “강의 내용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4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208명 중 52.6%(636명)이 “수강 강의 중, 아직 영상이 원활하게 업로드 되지 않은 과목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설문 응답으로 드러난 바에 따르면 강의 영상이 원활하게 업로드 되지 않는 과목이 580개였고, 그 중 교양강좌가 326개, 전공과목이 254개였다.
총학은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처장 및 본부 학사과 등과 면담을 가졌고, 비대면 강의 불만족 사례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을 피력했으나 개선의 필요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교육환경 개선 위한 노력, 그러나...
학교 측에서도 비대면 강의 개선을 위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학사과는 총학이 진행한 설문 결과를 첨부해 각 학과별로 충실한 강의 운영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교수진에게 비대면 강의 운영 지침을 전달했다. 수차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교수의 강의 태도에서 개선점이 없을 시에는 해당 교수 연구실에 직접 항의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본부는 발송한 공문을 담당 교수가 읽었는지, 어떤 개선점이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고 있지 않다. 또한 비대면 강의가 시작된 지 6주가 지나고 나서야 ‘강의 개선을 위한 중간 설문’을 진행했는데, 총학이 실시한 설문과 비슷한 문항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학생들이 가진 불편사항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강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
총학이 지난 3월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제공 및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장애학습지원센터 김정숙 주무관은 “청각 장애를 가진 학생에 대해서는 장애학습지원센터에서 온라인 강의에 자막을 달아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교수의 영상 음질에 따라 자막 인식률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학기 중 휴학을 고민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있다”고 전했다.
장애학습지원센터 측은 “본부에 앞으로는 장애학생의 여부에 관계없이 온라인 강의에는 무조건 자막을 넣도록 요구한 상황이며 가능하면 자막을 추가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본지가 학사과에 문의한 결과, “학사과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함께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비대면 강의 롤모델은 어디에?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대면 강의가 잘 시행되고 있는 사례를 몇 가지 수집해 봤다. 
첫째,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비대면 강의의 특성상 질문을 하고 답을 얻는 것에 있어 시공간적 제약이 존재한다. 인문대 19학번 한 학생은 “담당 교수님과 일정을 조율해 실시간으로 질문을 하고 답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니 수업을 듣기 더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둘째, 강의의 중요 내용을 강의 자료에 자세히 올려주는 것이다. 온라인 강의는 대부분이 교수 개인의 기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음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교수가 수업의 핵심 내용을 보충자료에 자세히 설명한 것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학습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담당 교수가 직접 강의를 하는 것이었다. 비대면 강의를 시작한 지 8주가 지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강의 없이 강의 자료만 제공되는 강의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수업 방식은 그 과목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을 곤란에 빠뜨리고 있다. 동시에 학생들의 정당한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학생들과의 직접적인 교류가 어려운 만큼, 학생들을 배려하고 학습을 장려하기 위해 대학과 교직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은겸 기자/peg19@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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