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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놀이터

여신님과 이뤄낸 그들의 화합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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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해 우리는 지금 / 무엇을 위해 우리는 지금’
웅장한 음악과 함께 작품의 모든 등장인물이 배 안에서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와 함께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시작된다.
한국전쟁 중 국군 대위 영범은 부하인 석구와 함께 인민군인 창섭, 순호, 주화, 동현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러나 이송 중인 배 안에서 인민군이 폭동을 일으키고, 폭풍우로 인해 그들은 무인도로 떠내려간다. 유일하게 배를 고칠 수 있는 순호는 전쟁으로 인해 정신이 나간 상태였으나, 영범이 ‘여신’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 순호를 안정시킨다. 국군과 인민군이 하나 돼 순호를 속이면서 그들도 서서히 여신의 존재를 믿게 된다. 순호가 배를 다 고쳐갈 즈음, 국군의 정찰선이 영범의 무전을 듣고 무인도로 찾아온다. 국군의 폭격에 조난자들은 힘을 합쳐 정찰선을 돌려보낸다. 이후 창섭, 순호, 주화는 배를 타고 북한으로 떠나고, 영범, 석구, 동현은 남한의 구조를 기다리며 막이 내린다.
노래 ‘누구를 위해’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작품이 시작하는 시점에서의 ‘누구를 위해’는 국군과 인민군이 각각 자신들의 조국, 즉, 상반된 ‘누구’를 위해 배를 타고 떠나게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한, 같은 국군이나 인민군 사이에서도 그들은 배에 오르며 폭동, 바다를 처음 본 설렘, 뱃멀미 등 제각기 생각을 한다.
국군의 정찰선이 무인도에 폭격을 가할 때 나오는 ‘누구를 위해’는 처음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무인도에서 함께 생활해 온 국군과 인민군 무리는 처음 배를 타고 있을 때처럼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 설령 돌아갈 곳은 다를지라도 무인도에서만큼은 서로를 ‘우리’라고 생각하고 정찰선을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인민군은 순호가 숨겨두었던 무기들을 사용해 정찰선에 반격을 가했고, 국군인 영범과 석구는 거짓 무전을 해 정찰선이 돌아가도록 했다. 서로 상반된 사상과 입장을 지닌 인물들이 협력해 하나의 목표를 이뤄낸 것이다.
우리는 이 사회 속에서 서로 다른 사상과 입장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색안경을 끼고 타인을 바라보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색안경을 통해서만 세상을 봐왔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색을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혹은, 색안경이 겹쳐져 있어 타인의 진정한 색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사람은 다양한 면모를 지닌 복잡한 존재이다.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한 가지 색만을 보고 타인을 섣불리 판단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마치 겉과 속이 다른 수박처럼, 사람 역시 겉모습과 다른 숨겨진 면모가 있으나 우리가 겉만 보고 판단함으로써 속내의 빨간 과육은 무심코 지나쳐버린 것은 아닐까?
이 작품에서는 서로 너무나도 다른 입장을 지니고 있어, 서로를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인물들이 함께 생활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같은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선입견을 버리고 타인을 바라봐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강력히 추천한다.


박지호
(자연대 생명공학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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