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9 (목)

  • 구름많음동두천 31.7℃
  • 흐림강릉 32.5℃
  • 흐림서울 32.1℃
  • 구름많음대전 35.4℃
  • 구름많음대구 33.9℃
  • 구름많음울산 29.7℃
  • 구름많음광주 31.7℃
  • 구름조금부산 29.4℃
  • 구름많음고창 30.4℃
  • 구름많음제주 30.9℃
  • 구름많음강화 30.6℃
  • 구름많음보은 32.9℃
  • 구름많음금산 32.6℃
  • 구름조금강진군 30.9℃
  • 구름많음경주시 32.5℃
  • 구름조금거제 29.8℃
기상청 제공

학술기획

“안녕? 네 MBTI는 뭐야?”

URL복사

성격·심리검사에 대한 관심도 참여도 높아진 요즘이다 친숙하지만 더 궁금한 MBTI에 대해 알아보자●


“네 검사 결과도 공유해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언제부턴가 SNS에서는 성격검사 결과를 서로 공유하는 문화가 나타났다. 최근에는 스낵으로 개인의 성격을 유형화한 SPTI가 유행했는데, ‘독립적이면서도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꿀물’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성격을 표현 하기도 했다. 자신의 일상, 성격 등을 알리고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현대인들 덕분에 SNS를 통한 성격검사, 심리검사는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갔다. 방송 등 여러 대중 매체에서도 MBTI 검사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심리평가는 우리 문화 전반에 거쳐 빠르게 확산됐고 접근성이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은 단연 MBTI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안부인사로 사용하기도 하고, 타인과 소통을 원활히 하고 불필요한 오해는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 MBTI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이 트랜드이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MBTI 및 심리검사의 인기에 대해 “MZ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두 세대를 통칭하는 말)는 성격 유형으로 효과적인 소통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많아서 그렇다”, “SNS를 통해 자신을 노출시키고 셀프 브랜딩 하는 것에 익숙한 세대이다”, “코로나19에서도 서로 소통하려는 수단이다”라는 등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MBTI의 유행원인이 어떠하든 우리는 이미 그 파급력을 부정할 수 없으며 이미 우리 생활 가운데 녹아들고 있다.

한편 아이러니 하게도 서로 MBTI 유형은 궁금해 하지만 정작 MBTI에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것을 위한 검사인지 잘 모르고, 각 성격 유형이 어떤 것을 나타내는지, 각 분류기준 알파벳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잘 모르고면서도 그것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MBTI는 무엇이며, 어떤 것을 위한 검사인 것일까?



MBTI란?


우선 MBTI가 무엇을 나타내는 글자인지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MBTI는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것이다. 융의 심리유형 이론을 근거로 캐서린 브릭스(Katherine C. Briggs), 이사벨 마이어스(Isabel B. Myers), 피터 마이어스(Peter Myers)까지 3대에 걸쳐 70년 동안 연구·개발된 비진단성 성격유형 검사이다. MBTI는 4가지 척도 ▲E,I ▲S,N ▲T,F ▲J,P에 따라 인간의 성격을 16개로 구분 짓는다.

첫번째 E와 I는 각각 extroversion(외향), introversion(내향)을 나타내는 단어로 개인의 심리적 에너지가 어느 방향으로 발산되는가를 기준으로 성격을 구분 짓는다. E에 해당하는 유형은 대개 사교적이고 활동적이어서 개인 활동보다는 단체 활동을 선호하며 내면보다는 외부세계에 초점을 둔다. I에 해당하는 유형은 내적 활동을 즐기며 단체 활동보다는 개인 활동을 편하게 생각하고 외부보다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S와 N은 각각 sensing(감각)과 intuition(직관)을 나타내는 단어로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주변 대상을 인식하는가에 따라 성격을 구분 짓는다. S에 해당하는 오감에 의존하는 유형은 실제적인 사건과 사실적인 묘사를 중시한다. 더불어 현재에 집중하고 세심한 관찰력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에 비해 N에 해당하는 유형은 육감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나무보다는 숲을 보고, 현재보다는 미래에 집중한다. 셋째로 T와 F는 각각 thinking(사고) feeling(감정)을 나타내며 개인이 판단하고 결정함에 있어 사고와 감정 중 무엇에 근거하는지를 기반으로  성격을 유형화 한다. T에 해당하는 유형은 대게 머리로 사고하며 객관적 사실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더불어 논리적이고 분석적 사고를 하고 목표 지향적이고 효율적이며 ‘맞다/틀리다’식의 사고를 한다. 이에 비해 F에 해당하는 유형은 가슴으로 판단하며 정서적 측면을 중요시한다. 더불어 인간관계를 중시하며 ‘좋다/나쁘다’식의 사고를 한다. 마지막으로 J와 P는 각각 judging(판단)과 perceving(인식)을 의미하고 개인이 실생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 양상에 따라 개인의 성격을 구분 짓는다. J에 해당하는 사람은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체계적으로 행동하며 결단성과 조직성이 강하다. 반면, P에 해당하는 사람은 매사에 호기심이 많고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행동하며 즉흥적인 성향을 띈다.

앞의 네 가지 척도를 조합하면 총 16개의 성격 유형 경우의 수가 나온다. 다음의 표는 MBTI가 나타내는 성격 유형과 각 유형의 두드러진 특징을 나타낸 것이다. (1650호 지면 및 pdf참고)



MBTI A to Z!


MBTI와 관련된 궁금증을 본교 학생상담센터 천영민 선생님과 함께 알아보았다.

Q. MBTI는 성격유형을 검사하기 위한 평가인데, 인간의 성격 중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인가?

A. MBTI는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는 경향성인 ‘선호경향’을 알 수 있는 검사이다. 즉 인간의 타고난 기질에 대한 내용보다 인간이 잠재된 선호경향성을 알 수 있는 검사이다. 여기서 경향성은 후천적인 것으로, 기질은 선천적인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 이 두 가지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똑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Q. MBTI 검사결과는 변할 수 있는가?

A. 바뀔 수 있다. 최근에 어떤 사건이 있었거나,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면 그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검사결과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하기도 한다. 결과가 한쪽으로 치우친다고 해서 성격이 좋고 나쁘고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것이다.

Q. MBTI만으로 모든 인간을 유형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MBTI와 더불어 자신의 성격을 알기 위해 함께 받으면 좋은 검사가 있는가? 

A. 학생상담센터에서는 MMPI, MBTI, SCT를 함께 검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세 가지는 학생상담센터 내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검사들이다. 개인의 필요에 따라 특정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처음부터 특정 고민을 말하는 경우가 드물어 앞의 세 가지의 검사가 기본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더 깊이 있는 자기이해를 원한다면 TCI검사도 함께 받을 것을 추천한다. TCI는 인간의 타고난 기질에 대해 알 수 있어 후천적인 성격과 선천적 기질을 함께 알면 좀 더 풍부한 자기이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Q. MBTI 검사 결과는 얼만큼 신뢰할 수 있는가?

A. MBTI는 자기-보고식 검사로 겸사결과는 응답자의 몫이다. 따라서 결과의 정확성을 판단하는 것 또한 응답자 자신이다. MBTI는 자신이 소유한 특질이 얼마나 있는가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서로 다른 범주에 어떻게 위치하는가를 알아보는 검사이다. 따라서 같은 외향형(E)이라고 하더라도 그 정도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이것을 ‘선호 분명도’라고 하는데 ‘약간’에서 ‘매우 분명’까지 존재하는 이 선호 분명도에 따라 같은 유형의 사람이라도 자신에게 더 적합한 설명이 있고 그렇지 않은 설명이 있다. 때문에 MBTI 검사결과 유형(reported type) 자체도 중요하지만 전문가와의 해석 상담을 통해 최적 유형(best-fit type)을 함께 살펴본다면 유형별 설명을 보았을 때 어디까지 믿어야 하고, 믿지 말아야 할지 보다 명확해지리라 생각한다.

Q. 요즘은 SNS와 인터넷에서도 MBTI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학생상담센터나 심리상담센터 등에서 시행하는 검사를 간소화 시킨 것인가? 더불어 간소화된 MBTI 결과를 믿을 수 있는가?

A. 원칙적으로 MBTI 검사는 전문교육을 받은 사용자에 의해 실시, 해석되어야 한다. MBTI 검사를 통해 내 성격유형이 무엇인지 알아보기에 앞서 각각의 선호유형과 왜 그 유형이 나에게 적합한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때문에 한번쯤은 전문가와 심리검사를 받은 후에 시중에 있는 MBTI를 참고삼아 이용하면 자기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인터넷에 있는 MBTI 간이검사는 쉽게 찾을 수 있어 접근성은 높으나 검사결과에 대해 신뢰하기 어려우며, 성격에 절대적인 것은 없기 때문에 지나치게 신봉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한편, 간이검사를 실제 MBTI의 축소판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어세스타에서 MBTI출판과 보급을 담당하고 있으며 인터넷에 보급되어 있는 간이검사가 실제 MBTI의 질문내용과 일치하는지 알 수 없다. 인터넷에 워낙 다양한 내용으로 질문지가 구성돼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

Q. MBTI 검사를 받은 후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어떤 부분에서 두드러진 변화를 보일 수 있는가?

A. MBTI를 통해 학습방법, 대인관계, 스트레스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도움 받을 수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검사한번 받는 것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 검사를 통해 어떤 과정으로 특정 성격적 유형이 더 두드러지게 됐는지 탐색하는 시간을 통해 이해도가 더 확장되고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검사 후 결과해석만 해주고 끝나기도 하지만 더 깊은 탐색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심리상담을 권하기도 한다. 

Q. 전문가와의 상담 없이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뒤돌아보고 결과를 판단하는 것도 가능한가?

A. 처음부터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는 부분이다. 상담사의 해석을 먼저 듣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뻗어가야 한다. 검사결과를 혼자 해석해버리면 오해 소지가 있고 심리학적으로 쓰는 용어와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가 다른 점도 있어 검사결과를 혼자 해석하면 자칫 잘못 이해하게 될 수가 있다. MBTI뿐 아니라 모든 검사는 저작권이 있고 전문교육을 받은 사람만이 해석할 수 있다. 간이검사에 따라 나온 결과를 자기가 스스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방법이다. 아플 때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처럼, 심리검사 결과는 당연히 심리전문가에 해석을 받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다.

Q. MBTI는 어떤 의의를 지니는가?

A. 사실은 검사라 하면 부담감을 가지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MBTI는 접근성이 좋고 쉽게 “한번 해볼까?”하고 생각하는 부분은 좋은 것 같다. 심리검사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Q. MBTI 검사 시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

A. 인터넷 검사를 통해 얻은 검사 결과를 너무 맹신하거나 무조건 적으로 ‘내 성격은 이런 성격이야’하고 생각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고 개인의 성격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검사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Q. 요즘 SNS에서 심리검사, 성격검사가 유행을 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학생상담센터에서도 심리·성격에 관련된 검사를 신청한 학생 수가 늘어나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우선 SNS를 통한 간단한 심리검사는 신뢰하기 어렵다. 한편, 현재 센터(counsel.knu.ac.kr)에 심리검사 및 해석실시는 증가하고 있다. 학생상담센터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우울과 대인관계 검사를 할 수 있고(자가체크개념), MBTI, MMPI 등 다양한 검사를 원할 경우 센터홈페이지에서 인터넷예약을 받아 비대면으로 실시할 수 있다.

박은겸 기자 peg19@knu.ac.kr
편집 진수별 기자 jsb19@knu.ac.kr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