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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의 굴레, 그대로 갇혀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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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성전환 수술로 군대에서 강제전역한 변희수 전 하사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숙명여대 신입생(트랜스젠더)의 입학포기 사건과 더불어 변 전 하사의 죽음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세상에 알리는 또 하나의 이슈가 되었다.  
지금까지 성전환과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3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이 사회로부터 받았을 혐오와 차별, 그에 따른 정신적·육체적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죽음이 그들에게 유일한 선택지였다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얼마나 경직되어 있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한 예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월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의 트랜스젠더(591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트렌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발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미디어를 통해서 혐오표현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미디어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표현을 생산 및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왜 미디어는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소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일상화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최근 모 정당의 유력 정치인의 성소수자에 대한 발언 역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에 대한 우회적인 표현으로 보여질 수 있는데, 왜 성소수자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여 소모적인 논쟁의 대상화로 하였는지 우려스러울 뿐이다. 
미디어는 수용자인 대중들에게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들을 파악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의제설정효과’라고 한다. 즉 대중들은 주요 의제에 대하여 미디어가 설정한 의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력 정치인들의 발언 역시 그들의 지지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디어와 유사할 것이다. 특히 언론기사, 드라마의 내용을 살펴보면, 성소수자를 희화화하고 있거나 또는 치료해야 할 정신병 정도로 다루고 있는 경우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결국 미디어는 그들 스스로 국민의 다수가 가지고 있는 성정체성은 무조건 바람직한 것으로 간주하고 소수의 국민이 가지고 있는 성정체성은 다름이 아닌 틀림, 치료의 대상인 질병 정도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다수의 국민들로 하여금 그렇게 사고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 보다 적절한 표현처럼 보인다.
1인 언론이든 기업 언론이든 언론의 수입원은 대부분 광고가 차지하고 있다. 사례를 하나 들면 모 영화 중 레즈비언들의 스킨십 장면이 광고주가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삭제된 채 방영된 적이 있다. 미디어 스스로 성소수자의 행위를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물론 이런 주장은 과장되고 논리적 비약일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등 성소수자가 왜 그러한 성정체성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지, 왜 타고난 성이 아닌 후천적 성을 선택해야 했는지, 왜 이성이 아닌 동성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미디어의 노력 역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미디어가 만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의 굴레를 우리 역시 비판 없이 수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성다수자의 생명과 삶이 소중한 것과 같이 성소수자의 생명과 삶 역시 타인에게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것이다. 언론 등 미디어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표현이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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