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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황제의 곤충이야기

장군의 힘찬 날갯짓, 장수말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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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로, 한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강하며 큰 말벌이 살고 있습니다. 바로 장수말벌입니다. 날아다니는 소리가 마치 드론과도 같다는 소문을 가진 벌이죠. 장수말벌의 장수는 장군의 또 다른 단어로, 크고 강력한 모습이 장군과도 같아 이름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일벌의 크기가 40mm, 여왕벌은 50mm라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다른 어떤 말벌보다도 강렬한 무늬와 거대한 크기를 가지고 있어,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우라가 무시무시합니다. 다른 말벌과는 다르게, 개미처럼 땅속에 벌집을 만드는 습성이 있어 찾기가 어렵고, 실수로 벌집을 건드릴 위험성 또한 월등히 높습니다. 여왕벌과 수벌은 벌집에서 나오지 않으며, 오직 일벌만이 외부로 나가 먹이를 구해오고 애벌레를 돌보는 일을 맡습니다.
장수말벌의 애벌레는 육식성이기 때문에, 일벌은 부지런히 바깥에서 다른 동물들을 잡아 옵니다. 강력한 큰턱으로 쉽게 먹잇감을 사냥하며, 잘게 씹어 애벌레가 먹기 좋도록 경단을 만든 뒤 벌집으로 돌아와 애벌레에게 먹입니다. 성충은 허리가 좁기 때문에 액체만을 섭취할 수 있어, 달콤한 과일이나 단물, 참나무 수액을 좋아합니다. 특히, 참나무 수액이 흐르는 곳에 열댓 마리의 장수말벌이 모여 그곳을 독차지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장수말벌은 굉장히 호전적이고, 덩치가 크며 강력한 큰턱과 집단성으로 한국 곤충계에서 최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직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만이 장수말벌을 상대할 수 있고, 다른 곤충들은 모두 장수말벌의 먹잇감입니다. 큰턱으로 단단한 딱정벌레도 부숴 손쉽게 사냥하고, 비행 실력이 뛰어난 잠자리를 기습해 사냥하며, 뛰어난 사냥꾼인 사마귀마저 간단히 썰어내고, 곤충이라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거미줄로 돌격해 거미줄에 걸린 먹잇감을 훔치거나 거미를 직접 사냥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말벌에서 관찰할 수 없는 습성 중 하나가 바로 대규모 꿀벌 습격입니다. 가을철 먹이가 줄어들 무렵, 장수말벌은 작고 연약해 손질이 쉬운 꿀벌과 그 애벌레, 달콤한 꿀이 가득한 꿀벌집을 전쟁과도 같은 규모로 습격합니다. 장수말벌 5~10마리 정도면, 꿀벌 3만여 마리를 살해할 정도의 압도적인 공격을 퍼붓습니다. 저항하는 꿀벌을 죽이면서 애벌레와 꿀을 모두 훔칩니다. 이러한 습성 덕에 장수말벌은 양봉가가 가장 경계하는 곤충입니다. 토종꿀벌은 이러한 장수말벌의 습격을 방어할 수 있어 피해가 덜하지만, 더 많은 꿀을 만들어 양봉가가 선호하는 서양꿀벌은 이렇다 할 대처능력이 없어 장수말벌의 습격에 매우 취약합니다. 이렇듯, 장수말벌은 최상위 포식자로서, 인간에게 공포심과 증오를 주지만, 생태계의 균형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독침은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천적에게만 사용하고, 평상시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김건우 (생환대 생물응용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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