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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내 몸속에 흐르는 붉은 따뜻함을 나눠요, 헌혈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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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혈액 보유량이 주의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국가는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헌혈자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지난 18일, 관련 긴급 재난문자를 전송한 바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헌혈자는 전년 대비 약 20만 명(8.1%) 정도 감소했다. 누군가의 기부가 없다면 생명을 보장받을 수조차 없는 사람들이 수없이 존재하는 지금이다.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지금도 누군가가 잃어가고 있는 삶을 되찾을 수 있다면, 과연 이를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본교 근처에도 헌혈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북문에 위치하고 있는 헌혈의 집이다. 경북대북문센터 헌혈의 집에 이선경 책임간호사를 만나봤다●


Q. 헌혈의 과정은 어떻게 되나?

A. 헌혈 실명제 때문에 신분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한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손 소독과 체온 재는 과정을 거친 다음, 전자 문진을 통해 본인의 컨디션과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등의 문항을 체크한다. 이상이 있다면 예라고 체크하고 담당자와 문진을 한 뒤 헌혈이 가능할 지 판단한다. 
헌혈자가 들어오면 혈압, 혈색소(빈혈수치) 등을 검사하고, 이전에 헌혈을 해 본 사람은 검사 결과가 나와있으므로 그것에 이상이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혈액 상에 이상이 없다는 것 등 헌혈이 가능하다는 모든 것들이 통과되면 헌혈을 할 수 있다. 물 등을 마시고 채혈실에서 채혈이 진행된다. 채혈이 끝나면 기념품과 증서를 드린다. 받고 15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가실 수 있다. 이후에 헌혈 가능 주기에 따라 다음 헌혈 기간을 안내해드린다.

Q. 헌혈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헌혈은 전혈 헌혈, 혈소판 성분 헌혈, 혈장 성분 헌혈로 나뉜다. 전혈 헌혈은 붉은 피 즉, 적혈구 등 모든 성분을 포함한 혈액을 채혈하는 방식이다. 혈액 성분 안에는 적혈구, 혈장, 혈소판 등이 있고 그 성분을 따로 추출할 수 있다. 혈소판 성분 헌혈은 혈액 중 일부 혈소판만 채혈하고 나머지 성분은 헌혈자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혈장 성분 헌혈은 혈장 성분만 채혈하는 방식이다. 채혈된 혈액들은 환자의 상태와 필요에 따라 다르게 수혈된다. 
경북대북문센터에선 3가지 헌혈을 다 할 수 있다. 헌혈 종류에 따라 헌혈을 할 수 있는 주기가 다른데 전혈은 2개월, 나머지는 2주다.

Q. 채혈된 혈액은 어떻게 운반되나?

A. 달성공원 쪽에 있는 대구경북혈액원 본원에서 혈액수거차량이 혈액을 수거하러 온다. 북문센터의 경우는 혈액 수거를 중간중간 하러 와서 혈액을 가지고 본원으로 들어간다. 혈액에 이상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검사 샘플을 5개 받아서 검사센터에 보낸다. 이상 없음이 확인되면 그때 환자에게 출고된다. 

Q. 조혈모세포 기증은 무엇인가?

A. 조혈모세포는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을 만들어내는 줄기세포로 정상인의 혈액에 약 1%정도 존재한다. 조혈모세포를 기증받는 것은 말 그대로 우리가 세포를 만들어 내는 기관이 망가져서 새로 이식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 빈혈 등 기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헌혈의 집에서 실제 기증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기증이 이뤄지기 위해선 기증자와 환자의 HLA항원(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해야 한다. 
헌혈의 집에서는 기증 등록을 받아주고 있다. 기증 의사를 밝힌 분들에 한해 HLA항원이 어떤 타입인지 검사해준다. 데이터베이스를 통해서 환자와 HLA항원의 타입이 맞으면 기증을 할 수 있게 되는데 환자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고 중간에서 코디네이터가 연결시켜준다. HLA항원이 일치하는 환자가 없으면 기증을 할 수 없고, 일치할 확률도 상당히 낮다.

Q. 헌혈을 할 때 주의사항은 무엇인가?
A. 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서 헌혈을 위한 준비를 하고 오시는 분들이 있다. 식사나 수면에 신경을 쓰고 오신다. 식사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액이 탁해지기 때문에 돼지고기 같은 기름진 음식 대신 담백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술, 담배는 안된다. 흡연 시 혈압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헌혈하려는 날은 피지 마시고 술은 3일 전에는 금주를 하시는 게 좋다.

Q. 헌혈 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나?

A. 부작용이 있다. 긴장하는 경우에는 실신하기도 한다. 여러 검사 후 헌혈을 진행하기 때문에 검사 상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문진 시 컨디션은 어떤지, 감기 기운은 없는지 등 주관적인 본인의 상태에 대한 질문을 하는데 이때 솔직하게 대답해야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쓰러질 수 있기 때문에 헌혈을 하면 안 된다. 심리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 헌혈한 팔에 멍이 들 수도 있는데 부작용이 발생하면 저희가 처치를 해드리고 있다. 

Q. 코로나로 인해 헌혈자가 많이 줄었나?

A. 헌혈자가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작년엔 그 감소 폭이 커졌다. 2019년과 비교해 2020년에 북문센터는 500명가량 줄었다. 코로나가 심해지던 작년 2월에서 3월은 평균적으로 헌혈하러 오시는 분들의 수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이제는 코로나가 일상이 된 탓에 예전 수준으로 돌아온 상황이고, 매스컴의 영향과 보건복지부에서 헌혈 독려 문자 덕분에 많이 회복됐다.

Q. 혈액이 며칠 분 정도 있어야 안정됐다고 할 수 있나?

A. 보통 일주일 치는 있어야 안정권이라고 할 수 있다. 혈액 위기 경보 단계는 4단계로 나뉘는데, ▲5일분 미만으로 남았을 경우 ‘관심’ 단계 ▲3일분 미만으로 남았을 경우 ‘주의’ 단계 ▲2일분 미만으로 남았을 경우 ‘경계’ 단계 ▲1일분 미만으로 남았을 경우 ‘심각’ 단계이다. 각 단계에 따라 대응 및 조치를 취한다. 

Q. 헌혈 시 주어지는 혜택엔 어떤 것들이 있나?

A. 헌혈을 해주신 분들에겐 기념품을 드린다.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기념품을 고민하며 매년 바꾸는 중이다. 또한 혈액으로 할 수 있는 여러 검사도 해주는데, 헌혈 시 혈액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B형, C형, 간염, 매독, 에이즈와 같은 성병, 간 기능 검사 등을 기본적으로 실시한다. 봉사시간은 헌혈의 종류에 구분 없이 4시간이 제공된다.

Q. 본교에서 헌혈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되나?

A. 작년 하루 평균 35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작년에 비해 일상으로 돌아와 늘어나긴 했지만 4월은 시험이 있어서 하루 평균 3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경북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구대나 영남대 학생들도 오고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 고등학생들도 많이 온다. 보통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헌혈을 하러 간다.

Q. 헌혈에 참여를 높이기 위해 어떤 방안이 필요할까?

A. 매스컴이 가장 효과가 좋다. 전체적으로 방송을 하거나 보건복지부에서 단체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 그런 걸 자주 남발하면 안 되지만 매스컴에 호소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은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본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학생다운 학생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헌혈도 열심히 하고, 주기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있다. 학교 바로 앞에 헌혈의 집이 있으니까 매스컴에서 혈액이 부족하다고 호소할 때는 식사를 하러 가거나 집에 가는 길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 이선경 간호사가 헌혈자를 헌혈이 가능한 지 문진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kmj19@knu.ac.kr
정예은 수습기자
편집 진수별 기자 jsb19@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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