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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대구독립예술? 수달에게 물어봐! 웹진 오터스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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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우리의 문화생활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창작자와 예술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과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구의 예술과 창작자들을 흥미로운 콘텐츠로 소개하고 있는 웹진 ‘대구창작발굴단-오터스 맵(Otter`s map)’을 소개합니다!(오터스 맵 제작자와의 인터뷰 내용은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수달 0·1·2·4호 라는 필명으로 담았습니다)●


수달이의 예술 지도를 소개합니다!

오터스 맵은 대구의 문화기획단체인 ‘스트릿컬쳐팩토리’에서 발간하고 있는 웹진이다. 스트릿컬쳐팩토리는 서문야시장 상설공연 운영에서부터 시작해 독립예술과 인디음악 등 거리문화 발전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지난해 11월에 대구의 상징물인 수달의 영문명에서 이름을 따온 ‘오터스 맵(Otter`s map)’을 창간했다. 수달 4호는 “스트릿컬쳐팩토리를 운영하면서 창작자를 중심으로 한 활동을 기록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이를 웹진을 통해 맵핑(mapping)과 네트워킹을 하겠다는 의미로 오터스 맵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오터스 맵을 만들게 된 주요한 계기는 지역 예술가들을 소개하고픈 마음이었다. 부족한 자본으로 인해 대중과 접촉할 기회가 적은 인디 예술가들이 특히 서울에 비해 인프라가 적은 대구에서 자신을 소개할 창구가 마땅하지 않은 것이다. 수달 1호는 “대구의 버스커 중에서도 커버곡이 아닌 자신의 곡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런 창작자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오터스 맵에서는 대구지역 독립예술가들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내보이고 있다. 
오터스 맵처럼 대구인디문화웹진 ‘빅나인고고클럽’의 편집장이자 ‘전복들’이라는 그룹에서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고창일 씨는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대구의 매니아 중에서도 대구의 인디씬이 존재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대구의 인디씬을 알리고 다른 지역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이러한 플랫폼이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터스 맵은 콘텐츠 제작을 위해 기획한 아이디어에 맞는 공공기관의 지원사업을 신청하거나 자체적으로 제작비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예술가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게 수달이 만든 콘텐츠다!

오터스 맵이 제작하는 콘텐츠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Otter`s create’, ‘Otter`s p!ck’, ‘창작자 소식’이 있다. 먼저 Otter`s create는 오터스 맵을 대표하는 섹션으로, 독자적인 형식으로 기획한 콘텐츠를 모았다. 여기에 속한 콘텐츠로는 ‘대구 루키 Live Session’, ‘인디² 프로젝트’, ‘불특정 다수로부터의 솔직한 음악 평가’, ‘대구음악발굴단’ 등이다. 웹진 초창기에는 대구 루키 Live Session 같은 공연 영상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설 자리를 잃은 대구 루키 음악가들을 위한 무대 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인디² 프로젝트는 독립 영화와 인디 음악의 콜라보를 시도한 기획이다. 영화 감독은 음악의 부족을 느끼고, 음악가는 뮤직비디오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서로에게 영상과 음악을 제공해주는 콘텐츠이다. 첫 프로젝트에서는 기존의 영화 영상에 기존의 음악을 입히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후에는 대구단편영화제와 연계해 프로젝트에 쓰일 단편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에 쓸 신곡을 만드는 형태로 영화 감독과 음악가가 협력했다. 
불특정 다수로부터의 솔직한 음악 평가는 공고를 통해 모집한 평가단을 초대해 처음 듣는 대구 인디 음악가의 음악을 평가하는 영상 콘텐츠다. 수달 4호는 “대중의 평가를 원하는 음악가들이 많다”며 “객관성을 중심에 둬서 해당 음악가를 처음 접하는 사람을 섭외했다”고 말했다. 
대구음악발굴단은 ‘대구시민주간’에 진행됐던 대담 콘텐츠로 대중음악 전문가를 초빙해서 한국전쟁 이후인 1950·60년대 문화의 중심지였던 대구의 당시 음악계를 재조명했다. 수달 1호는 “대구는 향촌, 하이마트 같은 음악감상실의 명맥이 이어져오고, 한국 초창기 레코드사인 오리엔트 레코드가 있던 문화 중심지였다”며 “모든 것이 서울에 몰려있는 현재, 대구의 음악 역사를 짚고 싶었다”고 말했다. 
Otter`s p!ck에서는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인 대중음악평론가가 각 분기마다 발매된 대구 인디씬의 신곡으로 이뤄진 플레이리스트 중 추천곡과 그 곡에 대한 평론을 담아낸 콘텐츠이다. 현재는 서정민갑과 김윤하 평론가에게서 평을 받고 있다. 수달 4호 “작품성을 인정받기 원하는 인디음악가들이 많다”며 “인지도를 지닌 평론가에게 직접 곡을 소개한 후 자유롭게 선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새 작품을 내놓은 음악가나 영화 감독을 인터뷰하는 창작자 소식이다. 새 작품을 홍보하는 역할뿐 아니라 평소 예술 활동을 하면서 든 생각들을 풀어놓기도 한다. 인터뷰를 주로 진행하고 있는 수달 2호는 “인터뷰 내용은 대상자의 자율성에 많이 맡긴다”며 “지방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고된 일인데 그 과정 전반을 비추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속 대구 독립문화예술계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산업 중 하나가 문화예술계이다. 예술의 특성상 공연·전시 같은 대면 관람 위주의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그 피해가 심각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서 8월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예술계의 피해액 규모 추정치는 1조 5,717억 원으로 천문학적인 수치가 나왔다. 같은 기간 하나의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가 평균 5.4건의 프로젝트가 예정됐는데, 이중 3.9건이 취소되고 2.2건이 연기됐다. 이와 같은 이유로 독립예술가 계열이 속한 프리랜서 예술가의 경우 평균 906만 원의 손실액이 책정됐고, 응답자의 46.2%가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가 됐다고 답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랩퍼 탐쓴 씨는 “음악활동에서는 행사나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것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코로나로 수익창출이 힘든 상태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예술가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은 이유는 행사나 프로젝트 참여 외의 수익 모델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했기에 코로나의 영향이 그들에게 직격탄이 되었기 때문이다. 예술 활동을 지속할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 수달 2호는 “인터뷰를 해보면 공연 때 관객에게서 받을 수 있는 열정과 에너지가 없다보니 라이브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음악 작업을 계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상태다”고 말했다. 
게다가 단기적인 피해만 입히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한국지역문화정책연구소가 지난해 8월 전국의 지역문화재단 관계자와 지역문화 전문가들 총 273명에게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문화예술생태계의 회복 소요기간으로 3~4년을 예상하는 경우가 56.8%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 편집장은 “요즘 새로 데뷔하는 팀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코로나 전부터 음악을 전공한 상당수가 음악으로 진로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수달 1호는 “최근 SNS 상에서 더 이상 음악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문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주변 예술가들이 일용직이나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아예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구의 새 예술가가 생기지 않고, 기존의 예술가가 떠나간다면 인디씬을 이어갈 수 있는 생태계가 무너져 내릴 위기가 올 수 있다.

예술가가 뛰어노는 플랫폼과 그 속의 콘텐츠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예술계의 위기 때문에 오터스 맵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의 존재 의의가 더 커지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지난해 9~10월까지 실시한 예술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온라인/비대면 콘텐츠의 창작·제작·유통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9%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지역문화정책연구소 설문조사에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역문화·환경변화 전망 중에서 ‘온라인 예술콘텐츠와 미디어 플랫폼에 관심 가지는 예술가가 증가할 것이다’라는 항목이 4.41점(5점 만점)으로 전체 항목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으나 지역 예술계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앞선 설문에서 플랫폼에 대한 관심과는 상반되게 지역주민의 온라인 문화예술이 증가하였다는 항목에서는 하위권인 3.58점에 그쳤다. 지역의 온라인 예술 플랫폼이 아직 지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는 의미다. 수달 4호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지역 예술가의 작품을 소비해주는 내수시장이 갖춰져 있다”며 “내수시장 확보를 위해서는 지역민에게 닿는 콘텐츠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했듯 지역의 인디음악가의 경우 수익 모델의 대부분이 행사에 치중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음악가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를 통해 공연장 수입으로 음악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기획사들이 해오던 프로모션, 영상 콘텐츠, 제작기를 쓰는 글쓰기 능력 등이 요구되는 것이다. 또한 예술가들과 함께 콘텐츠를 제작해줄 플랫폼이 필요하다. 수달 1호는 “대구의 인디씬 내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가진 스타가 탄생하는 선례가 중요하다”며 “이러한 선례를 지원하기 위해 오터스 맵 같은 플랫폼이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플랫폼은 지역 예술가의 흔적들을 기록에 남기는 것이다. 대구 예술계에서 어떤 예술가가 활동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서로 간의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고 편집장은 “빅나인고고클럽은 대구독립예술에서 어떤 팀이 새로 생기고, 무슨 활동을 하는지 아카이빙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오터스 맵의 경우에는 예능과 같은 형식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오터스 맵의 역할에 대해 수달 0호는 “새 작품을 어디에 소개할지 고민될 때 부담 없이 떠올려줬으면 한다”며 “대구독립문화를 다루는 플랫폼이 더 많아져 오터스 맵이 여러 플랫폼 중에 하나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주소
오터스 맵 : ottersmap.tistory.com
빅나인고고클럽 : bigninegogoclub.tistory.com

참고 문헌
「코로나19가 문화예술분야에 미친 영향 및 정책대응방안 연구(양혜원 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0
「포스트코로나시대 지역문화재단 방향과 과제」, 한국지역문화정책연구소, 2020


오터스 맵과 함께했던 랩퍼 탐쓴과의 인터뷰


▲지난 4일 발매한 탐쓴의 새 싱글 ‘HUNK’의 앨범아트, 탐쓴은 앨범 발매를 위주로 활동하는 랩퍼로 대구뿐 아니라 전국에 제약을 두지 않고 활동 중이다. 


Q. 오터스 맵과 불특정 다수로부터의 솔직한 음악평가를 만든 계기와 소감은 어떠한가?

A. 대구 내에서 그와 같은 콘텐츠가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제안을 받고서는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응했다. 콘텐츠를 만든 소감은 재미있었다. 평소에 인스타그램이나 태그를 통해서 받은 피드백이 제한적이었다. 반면에 음악 평가를 통해서는 한 명, 한 명 밀도 있고 진지하게 저라는 아티스트를 바라 봐주었다. 평가 그룹을 평소에 힙합을 듣지 않는 사람과 힙합을 즐겨 듣는 사람으로 나누었는데, 두 그룹이 서로 다른 시선에서 저의 음악을 감상하게하는 의도가 있었다.

Q. 앨범을 출시할 때 음감회를 같이 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음감회를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저는 방송과 같은 음악 외의 활동보다는 앨범 위주로 음악 활동을 해왔다. 그 특성을 가장 잘 살리면서 소통하는 방법이 음감회라고 생각했다. 앨범을 발매하기 전 미공개 곡을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사람들에게 제가 직접 각 곡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곡에 대한 감상까지 들을 수 있었다.

Q. 코로나19 유행 중인 상황에서 정규 3집을 내고 최근 싱글 음원까지 발매했다. 음악 활동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A. 작년에 앨범을 내면서 역대급으로 투자를 했다. 인디 음반이기에 개인 자금이 많이 들어갔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행사와 같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경로가 없어지다 보니 아직 부채가 남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앨범을 내고 난 이후에 음악을 선보일 자리도 많이 줄었다. 

Q. 대구의 인디씬 내에서 아티스트와 대중을 연결하는 플랫폼과 콘텐츠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고 생각하나?

A. 대구뿐 아니라 한국 전역에서 인디 씬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플랫폼은 없는 것 같다. 저를 모르는 많은 대중에게 소개되는 플랫폼을 경험하기 어렵다. 저도 수많은 인터뷰를 했지만 큰 반향을 불러오는 경우는 없었다. 앞으로 저를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플랫폼이나 콘텐츠가 있다면 뭐든 해보고 싶다.


김민호 전임기자
편집 진수별 기자 jsb19@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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