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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놀이터

〈이상한 정상가족〉으로 보는 한국의 가족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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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고정관념에 갇혀 그것이 ‘정상’ 즉 당연한 것이라 인식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만약 우리가 ‘정상’이라고 인식되는 것들에 물음표를 던져본다면 어떠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물론 모든 물음표의 답이 기존 규범에 변화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물음표의 답을 얻는 과정 자체가 우리 사회에 큰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이 한국식 가족주의에 대해 던지는 여러 가지 물음표가 우리 사회와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상 깊었던 질문들에는 ‘일가족동반 자살’이라는 뉴스 기사의 제목이 이상하지 않는가?, 미혼모는 있는데 미혼부는 왜 없는가?, 왜 믿을건 가족 뿐인가? 등이 있었다. 이 질문들을 읽는 순간 내가 가져왔던 고정관념이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나를 둘러싸고 있던 벽 한쪽이 무너져 더 넓은 곳으로 확장되는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느낌은 이 책의 여러 구절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인상 깊었던 구절들에는 ‘한 아이를 키우는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한 아이를 학대하는데도 한 마을이 필요하다’, ‘부모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듯 부모 혼자 아이를 학대하지 않는다’, ‘성인의 상당수는 자동차 안전벨트가 없던 시절에 자랐다. 하지만 누구도 안전벨트가 없었던 덕분에 내가 잘 자랄 수 있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안전벨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무탈하게 자랐다고 말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부모의 체벌 덕분에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부모의 체벌에도 불구하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등이 있었다. 이 구절들은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쯤으로 여기고 부모의 체벌에 관대한 우리 사회를 비판하는 구절들이다. 책을 읽기 전 나는 체벌을 쉽게 생각하고 용인하는 태도를 가졌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나의 이러한 태도가 우리 사회의 체벌에 대한 관대한 정서, 자식 교육에 대한 공적 개입의 부재 등과 결합된다면 소중한 아이의 목숨을 잃게 하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알았다.
이 책에서는 스웨덴을 예시로 우리 사회의 아동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스웨덴은 40년 간의 사회적 논의를 거쳐 점진적으로 사회 인식과 제도를 개선했고, 2000년 이후 학대로 숨진 아이들이 거의 없는 괄목한 만한 사회적 변화를 이뤄냈다고 한다. 우리 사회 또한 많은 관심과 노력으로 스웨덴 못지않은 변화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이 책이 사회적 변화의 시발점 혹은 사회적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끝으로 단순히 사회의 문제점들을 두루뭉술하게 지적하는 책들과는 달리 다루고자하는 사회문제를 세심하고 깊이 있게 지적하고, 이에 대한 사례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해결할 대안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을 아주 높이 평가하고 싶다. 내가 이 글을 잘 적지 못해 이 책의 가치를 잘 설명하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아쉽기만 하다.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 독자 자신, 독자의 가정, 그리고 독자의 사회를 위해서라도 꼭 이 책을 읽어보기를 부탁하고 싶다. 이 책을 읽은 한 명 한 명의 변화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 생각한다. 넬슨 만델라의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 라는 말로 이 글을 마친다.


정병근(농생대 농경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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