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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기획

배달 쓰레기로부터 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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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떠 휴대폰 속 배달 어플을 켠다. 코로나로 인해 밖에서 음식을 사 먹는 것이 두려워 배달 음식을 시키기 위함이다. 설거지가 귀찮으니 일회용 수저를 이용한다. 배달 음식은 플라스틱 용기에 잘 포장돼왔다. 음식을 맛있게 먹은 후 남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 귀찮게 느껴진다. 그래서 배달 음식 용기를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가져가 버리며 식사를 마무리한다. 위 상황은 우리가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것이 지속된다면 지구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코로나로 인해 과도해진 한국의 배달 문화

작년부터 지속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의 배달 주문은 급증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20년 8월 기준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매월 1조 6,730억 원에 이른다. 2018년 여름에 측정된 4,969억 원에 비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이다. 실제로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의 지난해 전국 배달 대행 건수는 1억 3천 322만 건으로 전년보다 134.0% 늘었다. 이는 사람들이 배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게 된 것뿐만 아니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인해 기존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던 가게가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 사람들에게 외식 장소로 큰 인기였던 패밀리 레스토랑은 현재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고객들은 코로나 감염의 우려로 매장에 직접 방문하기보다 집에서 레스토랑 메뉴를 즐기고자 했다. 이 때문에 전국 패밀리 레스토랑은 딜리버리 가능 매장을 늘려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고자 했다. 현재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는 가게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배달로 인해 다량 배출되는 배달 쓰레기

발달한 배달 문화로 인해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쓰레기 배출 문제’이다. 많은 사람이 배달 음식을 즐기는 동안 플라스틱 용기의 배출량은 급증하고 있다. 예를 들어, 2만 원 정도의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대략 3개씩의 배달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매일 약 830만 개 정도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실제로 2020년 상반기 플라스틱 쓰레기는 1일 848t으로 전년보다 15.6%나 증가했다.
또한 배달음식 플라스틱 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분리수거를 하더라도 음식물이 묻은 용기를 씻지 않고 그대로 배출해 오염된 경우가 많다. 결국 플라스틱 용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용기 공급 그 자체를 줄여야 하지만 이는 매우 쉽지 않다.
사람들은 배달 음식으로 인한 다량의 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실제 녹색연합이 지난해 9월 17일 ~ 10월 6일 배달 서비스 이용과 일회용 용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은 “배달 쓰레기 버릴 때 마음이 불편하거나 걱정이 되고 죄책감이 든다”고 답했다. 또 10명 중 7명은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거나 정부가 일회용기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배달 음식의 쓰레기

한국의 인기배달메뉴는 2019년 1위 치킨, 2위 중식, 3위 패스트푸드 였으나 2020년에 들어 1위 치킨, 2위 중식, 3위 한식으로 변동이 있었다. 치킨과 중식은 부동의 1,2위인 반면 한식이 패스트푸드를 제치고 3위에 오른 것이다. 코로나 19 이후 배달 메뉴가 다양해지고 배달 음식의 일상화로 인해 배달 음식으로서 한식의 가치가 상승한 것의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배달 음식을 먹는 이유 1위를 일상적인 식사(72.6%)가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일회용기 배출의 증가를 야기했다. 상대적으로 치킨이나 패스트푸드는 플라스틱 용기보다는 종이 박스, 종이 포장지 등과 같이 주로 종이로 음식을 포장하고 심지어 중식의 경우 그릇을 다시 수거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배달되는 한식의 경우 밥과 국, 다양한 밑반찬들을 담을 용기가 대부분 플라스틱인 경우가 많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인기 있는 배달 메뉴 중 하나인 떡볶이나 마라탕 등 역시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배달된다. 


어떻게 배달 음식으로 인한 일회용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다량으로 발생하는 배달 음식으로 인한 일회용 쓰레기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일회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실현 가능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① 배달 용기의 소재 바꾸기
최근 배달의 민족이 운영하는 배민상회에서 친환경 플라스틱 포장재를 출시했다. 국내 기업 테코플러스가 개발한 ‘도트&매트’라는 소재로 코코넛 껍질, 미네랑 등 자연물과 가열이 필요한 용기에 자주 사용되는 PP 소재(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일종)을 혼합한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일반 플라스틱과 같은 강도로 배달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②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 수저, 포크 받지 않기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 수저, 포크 안주셔도 돼요’라는 문구를 선택할 수 있다.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이 문구에 체크하면 발생하는 변화는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2021년 3월 말 기준으로 약 1160만 명이 해당 문구를 체크해 311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을 효과를 발생시켰으며, 경제적으로는 폐기물 수거 처리비를 약 69억 원 절감할 수 있었다. 사람들의 조그마한 노력이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③ 배달 플라스틱 용기 활용하기
배달 음식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는 잘 씻기만 하면 음식을 담기 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바로 버리기보다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면 세제나 비누 등의 보관 용기로 사용한다거나 작은 화분으로 사용하는 등이다. 


▲ 한 사람이 초밥 한 세트를 시켰을 때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이다.



▲ 본교 누리관 1층 쓰레기 분리수거장과 첨성관 쓰레기통의 모습이다.


배출자, 수거자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배달 쓰레기의 심각성

이하은(사회대 지리 18) 씨

작년 겨울 학기까지 기숙사에 거주했던 이 씨는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주 1회 정도 배달 음식을 먹었다. 주로 먹었던 음식은 치킨, 떡볶이, 육회 비빔밥 등이다. 이 씨가 생활한 기숙사에서는 통금시간 새벽 1시 전까지 배달 오토바이가 계속 돌아다녔다. 체감상 문 앞에 오토바이가 없는 때가 없다고 느낄 정도였다. 이로 인해 발생한 쓰레기는 엄청났고 평일 매번 청소하시는 분이 로비에 있는 쓰레기통을 비워줬다. 그러나 주말엔 오지 않았기 때문에 주말이면 배달 쓰레기가 많이 쌓여 상당히 불편했다. 상황이 정말 심각할 때는 쓰레기가 넘쳐서 흘러내리기도 했기 때문에 이 씨는 그 심각성을 몸소 느꼈다. 이 씨는 “배달 앱으로 음식을 배달시킬 때 무조건 '일회용품 사용 안함' 옵션을 체크한다”며 “기숙사에서는 종이컵을 쓸 일도 많은데 배달 쓰레기의 문제점을 깨닫고 최대한 일회용기를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황범서(사범대 물리교육 18) 씨

황 씨는 현재 자취 중이다. 황 씨는 작년에는 주 4~5회 정도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다.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밖에서 음식을 사먹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년보다는 덜하지만 주 1회 정도는 꼭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다. 그가 자주 시켜 먹는 음식은 치킨, 중식, 초밥 등이다. 현재 황 씨는 자취하면서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배달 음식으로 인한 쓰레기 배출 문제를 크게 체감하고 있다. 특히, 많이 발생하는 일회용품들을 처리하는 것에 불편을 느꼈다. 냄새가 심할 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씻어내야 하고 일일이 분리수거를 하는 것도 번거롭다. 그래도 그는 일회용품을 버리기 전에 묻은 이물질을 씻어내어 쓰레기를 줄이는데 힘쓰고 있다. 또 황 씨는 과거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얘기했다.  당시 플라스틱 용기를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했고 스티로폼도 종종 사용했다. 콜라 등의 음료를 보낼 땐 캔이나 페트병도 쓰였다. 황 씨가 일한 식당은 종이 박스 안에 플라스틱 용기를 담아 배달했는데 뼈를 담는 비닐 봉지도 함께 제공했다. 이를 통해 황 씨는 배달 쓰레기 배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됐다.


본교 누리관, 첨성관 쓰레기 수거업체 명성그린환경 김영규 대표

본교 생활관에서는 학생들이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면 쓰레기 수거 업체가 수거해가는 방식으로 쓰레기를 처리한다. 그러나 쓰레기 수거자가 여러 차례 오물 이 튀는 불편을 겪었고 처리 업체로부터 쓰레기 반입 불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운반 업체는 이때마다 생활관 측에 시정조치를 요구했으나 개선되지 않았고 오물을 뒤집어 쓴 수거자는 첨성관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더 이상 수거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금은 해결된 문제이지만 당시 학생들은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않아 쌓이는 쓰레기에 불편함을 겪었다. 이렇듯 학생들이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이는 쓰레기 수거 측면에서 큰 문제가 됐다. 본교 생활관 쓰레기 수거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김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쓰레기를 어떻게 수거하고 처리하는가? 또 재활용 쓰레기는 어떻게 재활용되는가?

A. 배출자의 요구에 따라 지정된 날짜와 시간에 맞춰 청소 차량을 이용해 폐기물 통에 담겨진 폐기물 수거하고 있다. 이후 생활폐기물은 재활용처리업체에서 처리하며, 생활계 음식물 폐기물은 음식물처리업체에서 처리하고 있다. 또한 수거한 폐기물은 가급적 재활용하거나 소각하고 있다. 생활계 폐기물 중 음식 폐기물과 뒤섞여 있거나 불가연성이 많은 것은 분쇄하는 처리장으로 보내어 선별해 재활용하려고 하고 있으며 부득이하게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은 소각장으로 보낸다.

Q. 작년과 올해 본교 생활관에서 수거한 쓰레기의 양은 어느 정도인가? 또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수거하는 쓰레기 양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A. 작년 한 해 첨성관은 총 80.3t, 누리관은 총 31.9t의 쓰레기를 배출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2021년 본교 생활관 쓰레기 배출량은 첨성관이 총 48.3t, 누리관이 총 27.3t이다. 

Q. 본교 생활관에서 쓰레기를 수거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A. 분리수거가 잘 이루어질 때가 대부분이나 최근에 폐기물 분리배출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폐기물에 국물이 많은 음식물 폐기물과 통닭 음식 폐기물 등이 뒤섞여서 재활용은 물론 소각도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중간재활용업체로부터 반입 불가 경고 조치도 여러 차례 받는 실정이다.

Q. 본교 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쓰레기 배출과 관련해 당부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

A. 폐기물 분리수거를 철저히 함과 동시에 음식 폐기물 처리에 각별히 힘써주기를 바한다. 특히 음식물의 국물 등이 생활폐기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길 당부하며, 직접적인 쓰레기 배출자인 학생들이 분리배출에 솔선수범하길 부탁한다. 

Q. 마지막으로 현재 배달 쓰레기 배출로 인해 환경오염이 매우 심각한 상황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우리는 지성인답게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정말 깨끗한 세상을 더불어 만들어 갈 수 있다. 일회용 용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분리배출만 잘 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미 폐기물중간처리업체에서 최선을 다해 재활용하고 있으며 재활용 기술이 발달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에서도 분리배출에 용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고 배출자인 학생들도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예진 기자 kyj20@knu.ac.kr
김홍영 수습기자 
조희수 수습기자 
편집 조현진 기자 jhj20@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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