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1 (목)

  • 맑음동두천 2.1℃
  • 구름조금강릉 7.6℃
  • 맑음서울 6.0℃
  • 박무대전 5.6℃
  • 맑음대구 6.9℃
  • 구름많음울산 9.9℃
  • 구름많음광주 7.6℃
  • 구름많음부산 12.1℃
  • 구름조금고창 4.3℃
  • 흐림제주 14.5℃
  • 맑음강화 2.4℃
  • 맑음보은 1.4℃
  • 맑음금산 2.6℃
  • 흐림강진군 7.6℃
  • 구름조금경주시 6.0℃
  • 흐림거제 11.2℃
기상청 제공

학술기획

우리가 아는 지구온난화, 우리가 모르는 기후변화

URL복사
도쿄올림픽 남자 역도 경기장에서 한 역도선수가 바벨을 들어 올리기에 실패한 후 난데없는 코믹한 춤사위를 보여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코믹한 춤사위 그 이면에는 슬픈 내막이 숨어있었다. 그는 경기 후 한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로 우리나라(키리바시)가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는 키리바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관측 사상 최악의 홍수가 할퀸 독일,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북미 대륙, 전례 없는 산불로 재난 영화를 방불케 하는 그리스까지. 기후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더 현실이 돼가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은 1996년부터 현재까지 OECD국가 중 이산화탄소배출 증가율 1위로 ‘환경후진국’, ‘기후악당’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의 아픔에대해 제대로 알아보자.●


1. 현대 기후변화(global climate change)란?

지구온난화는 좁은 의미로 인간 활동으로 인해 19세기 말부터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넓은 의미로 지구의 기온이 어떠한 이유에서든 평균 이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뜻한다. 지구는 80만 년 동안 간빙기와 빙하기가 주기적으로 진행돼왔으며, 느리고 기온 변동 폭이 좁은 기후변화 현상은 순환적으로 계속 진행됐다. 하지만 현재 직면한 기후변화는 자연적으로는 불가능한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며, 기존과는 매우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약체(IPCC)는 6차 보고서에서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온도가 1.5℃ 상승하는 시점을 2040년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8년에 발간한 5차 보고서에서 예측한 2050년과 비교해 10년 앞당겨진 것으로 그만큼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 기후변화(global climate change) v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보다 더 상위개념이다. 기후변화는 기온의 상승뿐만 아니라, 강우 유형의 변화 같은 것을 표현한다. 올해 7월 폭염과 홍수 등 모두 기후변화에 따른 현상이다. 2007년 2월 발표된 IPCC 4차 과학 분과 보고서는 현재 기후변화가 지구온난화로 진행되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교 이준모 교수(자연대 해양)도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라는 용어가 기후가 한쪽으로만 변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라는 단어를 흔히 접해온 대중들에게는 ‘지구가열화’, ‘기후위기’ 등이 익숙하지 않게 다가올 수 있다. 아래 그래프는 한 주간 본교 200명을 대상으로 ▲지구촌을 강타한 다양한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 ▲‘지구온난화’란 단어로 다가오는 심각성 ▲‘기후변화’란 단어로 다가오는 심각성에 대해 설문을 진행한 결과이다. 위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대중들은 ‘지구온난화’라는 단어를 ‘기후변화’, ‘기후위기’등 다른 단어보다 익숙해하며 느끼는 심각성도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바뀌어가는 상황 속에서 대중들은 단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본 기사에서도 ‘지구온난화’라는 말 대신 ‘기후변화’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이다.





기후변화를 막는것은 공동의 노력이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 -




3. 기후변화의 수혜자와 피해자

지금껏 값싼 화석연료를 마구 사용한 선진국에선 탄소 배출을 줄이라고 열변하고, 개발도상국은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해안가 주변에 위치한 나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국제구호 기후 옥스팜(Oxfam)은 기후변화가 세계 기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0년 극한기후재해로 인해 전 세계는 약 500억 달러(한화 약 57조 6,900억 원)에 달하는 금전적 피해를 봤으며, 15개국 1,600만 명의 사람들이 영양실조를 겪었다고 보고했다. 기후변화의 여파로 농업 및 식량 생산량이 63%로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피지, 투발루, 키리바시 등 남태평양 섬나라들은 높아진 해수면으로 자신의 나라를 떠나는 ‘기후난민’까지 발생하고 있다. ‘기후난민’은 1분에 약 41명꼴로 지금의 지구의 기온에서 0.5℃가 더 오르게 되면 약 1억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
2007년 <파이낸셜 타임즈>도 기후변화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제기했다. 바로 북반구의 서방 선진국이 기후변화로 인해 덕을 보는 반면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제3세계 빈국은 기후변화의 최대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아래는 선진국이 온난화 덕을 보는 이유이다. 

▲ 러시아는 온화해진 기후가 지속되면서 시베리아의 겨울 혹한이 누그러진다. 이에 따라 시베리아의 만년 동토가 녹아내리면서 새로운 광산 개발이 이뤄지고 주거 가능 지역이 확대됐다.
▲ 향후 70~80년 사이 기후변화가 더욱 가속될수록 체코 경제는 2050년 1인당 0.5%, 21세기 말에는 1%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수치로는 작아 보일지 모르지만, 장기간 봤을 때 최소 8.5%, 최고 25%의 이득 생긴다. 체코뿐 아니라 러시아, 캐나다, 몽골, 핀란드, 북한 등 총 70개국이 기후변화의 혜택을 보게 된다.
▲ 대부분 얼음으로 얼어붙어 있어 선박 통과가 어려웠던 북극항로가 지금과 같은 온난화의 속도가 이어진다면 오는 2050년 여름에는 얼음이 대부분 녹아 항해가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운항 거리의 감소로 선박의 연료비가 절감되고 물류 회사들의 단발성 운항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기후변화의 새로운 진실

먼저 온실가스는 대기권에 존재하는 기체 중 지구의 복사열인 적외선을 흡수해 지구로 다시 방출하는 특성을 갖는 기체를 말한다. 온실 효과를 보이는 주요 기체와 각 기체의 대기 중 농도는 수증기(H2O: 약 1%), 이산화탄소(380 ppmv), 메탄(1.8 ppmv), 산화이질소(0.3 ppmv), 오존(O3: 0~0.7 ppmv) 등이다. 산업혁명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의 큰 증가와 함께 삼림자원의 감소로 대기의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35%로 매우 증가했다. 또한 이산화탄소는 전체 온실가스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지구 온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꾸준히 지목받아왔다. 이에 전 세계에서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탄소 중립’, ‘탄소 제로’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구의 온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북극 주변의 얼어있던 영구 동토층이 녹아내리는 중이다. 시베리아는 전 세계 유기탄소의 절반 이상이 묻힌 곳으로, 오랜 시간 축적된 막대한 양의 동식물 사체 분해가 기후변화로 인해 촉진되면서 다량의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 보고서에서는 무색무취의 메탄가스가 이산화탄소보다 단기적으로는 기후변화를 유도하는데 80배 넘는 영향을 미친다고 예측했다. 국립기상과학원 이혜영 기상연구원은 “메탄은 온실가스 중 2번째로 강력한 온실가스일 뿐 아니라, 장기체류 온실가스중 그 수명이 약 9년으로 가장 짧다. 하지만 메탄의 배출원(농업, 습지, 쓰레기 매립장 등)이 매우 다양하고 각 국가와 도시별로 그 배출원의 분포가 달라 단기간 메탄 감축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자외선을 흡수한다. 이산화탄소는 지표에 흡수원이 많은 반면, 메탄은 OH 라디칼이 지표의 가장 큰 흡수원으로 서로 흡수원이 다르다. 메탄은 온실가스인 동시에 화학반응을 통해 에어로졸이나 오존과 결합해 대기오염을 유발하며, 이산화탄소보다 적외선을 붙잡아 두는 효과가 향후 20년을 기준으로 84배나 더 높아진다는 예측도 있다. 6차 IPCC보고서에도 에어로졸과 오존전구체의 감소 시 나타날 수 있는 온난화효과를 메탄을 줄임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 지각변동과 기후변화의 연관성

최근 10년간 ▲인도네시아 강진과 쓰나미 ▲중국 쓰촨성, 멕시코, 아이티, 칠레 대지진 ▲파키스탄 최악의 홍수 ▲ 아이슬란드 대형 화산 분출 등 21세기의 지구는 무서울 정도로 다가오는 자연재해를 온몸으로 맞닥뜨리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극한 고온의 증가 및 극한 저온의 감소, 호우와 홍수의 증가, 연안 해수면 상승 및 *해양 열파의 증가가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가 지구의 지질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지질재해의 정확한 의미를 알 필요가 있다. 지질재해란 지질 혹은 환경적인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혹은 위험을 말한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홍수, 지진, 산사태, 지반침하 등의 지질재해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따뜻해진 기온으로 인해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수 침투에 의한 상수원수 및 지하수의 염분농도가 상승할 것이며, 태풍 및 집중호우 시 홍수와 침수 피해 발생 빈도가 증가해 해안가 도시 내 기반 시설이 물에 잠기는 빈도도 늘어날 것이다.
반대로 지각의 변동으로 인한 기후변화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지질환경재해연구센터 송영석연구원은 “수십 혹은 수백 년 동안의 기후변화 관점에서는 지각변동에 의한 기후변화는 없을 것이다."며 “그러나 티베트고원과 같이 과거에는 해수면 아래에 존재하던 대륙이 만년설이 존재하는 높은 고원이나 물이 없는 사막으로 변화되었듯이 수백만 년 단위의 지질 시간에서는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고래

전 세계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대기 중 탄소를 포집해 땅에 묻는 등과 같은 기술이 제안되고 있지만, 현실에서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닷속 고래, 특히 대형 고래가 대기 중 탄소를 포획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고래는 살아있는 동안 몸에 탄소를 축적한다. 이후 고래가 죽으면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되는데, 이때 함께 격리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한 마리당 평균 33톤이다. 또한 ‘고래 펌프’라는 수직 운동과 ‘고래 컨베이어 벨트’라고 불리는 이동을 통해 미네랄을 바다 표면으로 가져오며 식물 플랑크톤 성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식물은 대기 중 산소의 50%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40%가량을 포획한다.
고래뿐만 아니라 물고기도 이산화탄소 흐름에 기여한다. 물고기들의 배변과 호흡 및 다른 분비물을 통해 한해 대략 16억 5천만 톤의 탄소를 해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렇듯 물고기들에 의한 이산화탄소 침각은 지구의 ‘생물학적 탄소순환’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대기와의 분압차에 의해 해양에 녹아들어간 이산화탄소는 광합성이 가능한 유광대에서 식물성 플랑크톤(규조류)에 흡수돼 입자로 가라앉거나 동물성 플랑크톤과 물고기에 의해 수직 이동해 심해로 이동한다. 실제로 식물성 플랑크톤 중 규조류는 많은 동물성 플랑크톤들의 주 먹이원이며, 세포벽이 쉽게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지질학적으로도 다양한 퇴적층 형성에 기여한다. 이 활동은 탄소가 해저에 저장되는 역할로 이어지기도 한다. 
 2021년 7월, 지구의 표면 온도가 16.73℃로 평균보다 0.93℃ 더 높아졌다. 우리는 도쿄올림픽에서 있었던 한 역도선수의 슬픈 춤사위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는 행동이 사실은 지구를 아프게 만드는 지름길이었을지도 모른다. 현 유엔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헤스는 “수십 년 동안 인류는 지구와 전쟁을 벌여왔으며, 이제는 지구가 반격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후 위기는 이제는 개발도상국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할 때이다.


<출처: Grid Arendal>

*해양열파(Marine Heatwaves, MHWs) : 수천 제곱킬로미터에 걸친 해양 표면온도가 상승하는 현상 즉, ‘바다의 폭염’ 


하채영 기자 citten23@knu.ac.kr
편집 조현진 기자 jhj20@knu.ac.kr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