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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Republic of Korea’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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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은 한글이 창제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널리 알리고 기리는 날이다. 문자인 ‘한글’과 ‘한국어’는 별개이지만, 한글날이면 한국어 사용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한국어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지 ‘Republic of Korea’에 살고 있는지 의심이 간다. 방송 매체에 나오는 말들과 행정 용어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아 민망하기 짝이 없다.

물론 방송 매체의 경우, 다양한 시각 효과와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로 자막을 사용하여 흥미를 돋우기도 한다. 다만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이 문제다.

‘Aㅏ(아)’, ‘노우 The 뼈(아니 뼈야)’, ‘Pa스Ta(파스타)’, ‘RGRG(알지 알지)’, ‘so 당황(적잖이 당황)’ 등 괄호 안의 내용처럼 한글이나 한국어로 적어도 이해 가능한 내용을 굳이 영어나 알파벳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방송 매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치단체의 정책 방향을 드러내는 데에도 ‘I SEOUL U’(서울), ‘Colorful Daegu’(대구), ‘Dynamic Busan’(부산) 등과 같은 영어 표어를 사용하여 문제를 빚기도 한다. 서울은 너와 나 사이에 서울이 있다는 말로, 공존하는 서울을 의미하고, 대구는 섬유 산업과 문화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표어를 지었지만 도시의 특성을 얼마나 잘 드러냈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그 의미가 좋다 해도 영어로 표현함으로써 제대로 표출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실제로 영문 표어를 만든 이유가 외국인에게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있다고 하지만, 모국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은 이러한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지역 표어 중 가장 잘 지었다고 평가받은 곳은 남해군이라고 한다. 남해군은 ‘사랑해요 보물섬’이라는 표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지역적 특성과 동시에 미래의 비전을 다루고 있음을 평범한 한국어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어만으로도 그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다. 더욱이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그 문화를 경험하고 싶을 것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영어 표어보다는 한국어 표어로 한국 문화도 같이 전달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일상생활에서도 외국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된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생겨난 신어나 어휘에서 그 사용이 두드러진다. 그 예로 ‘드라이브스루 선별 진료소(자동차 이동형 선별 진료소)’, ‘부스터 샷(추가 접종)’, ‘언택트(비대면)’, ‘케이방역(한국 방역)’,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 ‘위드 코로나 시대(코로나 일상)’ 등 그 수가 많다. 이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영어가 그만큼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방송 매체와 행정 용어, 일상생활 등에서 외국어를 남용하고 있지만, 한국어로 소통해야 원활하게 그 의미를 분명히 전달할 수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외국어가 더 효율적일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더 적절한 우리말을 찾기 위해 힘쓰면 좋겠다. 가령 ‘MT’보다 ‘모꼬지’라는 말이 더 아름답고 세련된 것처럼 우리말을 발굴하고 가꾸어 가는 것이 진정한 ‘대한민국’에서의 우리 모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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