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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대면 문화’ 속 대학, 메타버스로 활력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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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지 어느덧 1년 이상이 지났다. 팬데믹 속에서 시작된 비대면 문화는 이제 SF 소설에나 등장하는 특별한 일이 아닌, 우리의 일상적이고 익숙한 일이 됐다. 기업은 비대면 회의, 재택근무 등을 활발하게 시행하며, 정부는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고 관련 분야의 기술을 중점 개발할 것을 공언했다. 대학 역시 비대면 수업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언급되지만, 한 번 자리 잡은 비대면 문화를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들어내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비대면 수업이 등장했다. 바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것이다. 교수자는 가상공간을 학과 강의실과 비슷한 환경으로 꾸며놓고, 여기에 접속한 학생들은 가상공간을 돌아다니며 영상회의로 수업을 들으며 다른 학생들과 소그룹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 수업만의 일이 아니다. 전남대학교는 2021년 2학기부터 ‘메타버스 캠퍼스 기획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캠퍼스를 구축해서 수업, 축제, 학교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순천향대학교는 이미 2021년 신입생 입학식을 메타버스에서 진행했으며, 건국대학교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학교 축제를 열어 캠퍼스를 재현하고 참가자들에게 물총 쏘기, 낚시하기 등 미니 게임 이벤트를 제공했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의과대학 해부학 수업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실습 교육을 도입하기도 했다.
메타버스의 핵심은 줌이나 웹엑스처럼 단순히 비대면으로 다자간 화상회의를 하는 것을 넘어, 접속자들이 현실과 비슷한 가상공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시각화된 의사소통을 한다는 데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의 비대면 문화는 다소 평면적이었다. 정보 전달만이 주된 목적으로, 이러한 임시 방편을 통해 당분간만 버텨보자는 듯한 사회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이제 비대면 문화는 주류가 되었다. 교육, 행정, 산업, 문화 모든 분야가 가상공간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관광, 국제행사, 전시회, 신입사원 교육까지도 메타버스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 이는 단순히 의사소통하는 것만을 넘어서 현실만큼 활력이 넘치는,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소속감과 새로운 형태의 자유로움을 주는 가상공간이 필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메타버스는 그러한 까닭으로 시대의 부름을 받고 있다.
캠퍼스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모른다는 20, 21학번 학생들, 입국하지 못한 유학생들과 한 번뿐인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들 등등, 많은 것을 포기하고 감내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메타버스의 활용은 하나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다만 대학은 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앞서서 그 정의와 사용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구체적인 장점, 단점을 명확히 하지 않고 ‘그냥 남들도 다 하니까’ 따라서 메타버스를 활용하겠다고 나선다면, 기존의 비대면 플랫폼 혹은 3D 게임과 큰 차별점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비대면 문화는 다양한 부작용을 수반했다. 플랫폼 사용의 미숙,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할 때의 문제점, 심리적 피로감 등으로 대학 구성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준비된 비대면 문화를 갖추어 다시금 캠퍼스에 활력을 불어넣을 때다. 적극적이고 유연한 메타버스 활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의 대학이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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