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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장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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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장 이동윤’이라는 이름으로 작성하는 마지막 칼럼인 만큼 기획부장으로서 1년간 경북대신문 속에서 경험했던 느낌을 공유해보고 싶다. 예전부터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자주 상상하곤 했는데, 항상 내가 리더로서 조직을 잘 이끌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 운이 좋게도 기획부장이라는 이름으로 경북대신문이라는 조직을 이끌 기회가 내게 주어졌다.
호기롭게 시작한 기획부장은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었다. 교내외 유력 인사들과 접촉했고, 경북대신문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계속 고민했으며, 작성되지 못한 기사를 대체할 새로운 기사들을 찾아내곤 했다. 정기자 시절 그렇게 힘들었던 기사 작성이 사실은 가장 쉬운 작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획부장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바로 중간 리더로서의 자세라는 점을 깨달았다.
중간 리더라는 말이 참으로 애매모호하다. 일반 구성원들보다는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지만, 그렇다고 리더라고 부르기에는 살짝 부족한 점이 있으니 말이다. 중간 리더도 기본적으로 부여되는 역할은 많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대체로 리더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누군가는 중간 리더의 존재를 평가절하하고 오히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실제로 국·부장을 정하던 시점에 주위에서는 그래도 부장보다는 국장을 해보는 것이 낫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처음부터 중간 리더인 기획부장에만 관심이 있었다. 당시에 내가 가진 역량이 리더로서 경북대신문을 이끌어 가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모든 구성원들을 서로 이어주는 가교 역할이 매력적이었다. 때로는 구성원으로서 그들의 의견을 이해하고 전달했고, 때로는 리더로서 최선의 방향을 제시하고 결정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다채로운 경험이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조직을 대표함으로써 얻는 경험과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도 중간 리더의 역할이 존재하는데, 바로 리더를 대행한다는 점이다. 리더를 대행하면서 얻는 경험과 고충만으로도 리더의 존재 이유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중간 리더는 구성원들의 차이를 인지하고 이를 잘 융화시켜 최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중간 리더로서 갖춰야 할 책임과 열정, 헌신이 갖춰진 기획부장이야말로 경북대신문에서 가장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코로나 직전 시작했던 경북대신문에서의 생활과 1년 간의 기획부장 역할도 마침표를 찍을 시점이 됐다. 2021년 중간 리더로서 수 없이 외쳤던 ‘안녕하세요 경북대신문 기획부장 이동윤입니다’도 이번 호가 마지막일 것이다.


이동윤 
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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