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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놀이터

내 2021년을 변화시킨 최고의 기회, Books In KNU 독서클럽!

코로나가 터져 모두의 일상이 마비된 2020년은 참 우울하고 답답한 해였다. 2021년에는 무슨 활동이라도 좋으니 대학생다운 활동을 해보자고 다짐했다. 그때 학과 동기가 BIK(Books In KNU, 중앙도서관에서 주최하여 교직원과 대학생이 함께 활동하는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이처럼 우연하고 사소한 동기로 참가하게 되었지만, BIK는 2021년 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활동으로 남게 되었다. 우리 모임은 BIK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소개하고 이 활동을 통해 내가 얻게 된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우리 팀의 주된 활동은 독서토론이었다. 학생 멤버 3명이 돌아가며 작성한 발제문을 바탕으로 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발제문을 작성하는 것은 까다롭고 귀찮은 과정이었지만 이 발제하는 과정이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발제문을 완성할 수 없다. 관련된 다른 해석도 찾아보고 곰곰히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덕분에 책의 배경과 맥락을 함께 생각하게 되고 비판적인 독서 시각을 키울 수 있었다. 우리 BIK 모임이 단순한 독서 활동이 아닌 깊이 있는 활동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완성된 발제문을 바탕으로 차례대로 의견을 말하고 경청한다.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연령대, 성별, 전공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놀랄 때가 많다. 교직원 멤버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직장 사회에 대하여 들을 수 있고 이과계열 멤버의 이야기를 통해 타전공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독서는 책으로 하는 여행이라는 말이 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그 말에 딱 맞는 책이었다. 이 책은 마치 주인공이 되어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책을 통해 1차적으로 간접적인 경험을 한다면, 독서토론을 통해 2차적으로 풍부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이 또한 BIK에 참여하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묘미이자 재미라는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 책벌레라 불릴 정도로 책을 좋아했지만, 입시를 겪으며 독서와 멀어졌던 나는 BIK를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되찾았다. 독후감 과제를 위해 억지로 하는 독서가 아니기 때문에 책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도서는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인데, 이 소설은 고등학생 때 한 번 읽어본 적이 있다. 다시 읽으니 아몬드가 꼬집고 있는 사회문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 편도체가 선천적으로 작게 태어난 아이, 선윤재가 주인공이다. 엄마는 윤재를 ‘정상’으로 보이기 위해 열심히 교육한다.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편견을 가지지 않고 바라보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배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모든 사람은 타인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가고 우리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치며 살아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타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한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몬드에 사회 문제가 녹아있는 것처럼 “모든 책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는 자연스럽게 도서의 배경과 시대상을 살피는 습관으로 이어져 책 내용을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또한 독서토론은 멤버들 앞에서 책과 관련된 나의 경험과 의견, 내가 생각하는 것을 끊임없이 말해야 한다. 처음에는 다수가 보는 앞에서 내 의견을 문장으로 만들고 입 밖으로 내뱉는 활동이 부끄럽고 익숙하지 않아 곤혹을 겪기도 했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활동이 반복될수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활동이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내 생각과 의견을 발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다. BIK에 참여하며 자주 방문한 덕분에 경북대도서관과도 친근해진 느낌이 든다. 독서의 즐거움, 독서시각, 자신감 등 얻은 것이 너무나도 많은 2021년 최고의 활동이다. BIK 덕분에 한층 성장한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경북대 재학생이라면 꼭 참여해보아야 할 독서 프로그램으로 추천한다.


박유정 (사회대 문헌정보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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