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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획

비상!학령인구는 줄고, 자퇴생은 늘고

위기의 지방 대학

지방 대학 학생의 자퇴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비수도권 학생들은 자퇴 후 수도권 대학으로의 재진학을 희망한다. 정원 내 신입생 충원률을 보면, 수도권 대학의 평균 충원률은 99.1%인 것에 반해 비수도권 대학의 평균 충원률은 92.3%에 그쳤다. 학령인구가 대학 입학정원을 밑돌기 시작했고, 코로나19로 인한 대학생활의 부적응은 자퇴를 가속화하며 지방대학의 위기에 대한 우려는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학령인구 감소의 동반자, 자퇴율 증가
지방대학의 학생 수 감소세의 심화로, 지방대학이 위기에 처했다. 작년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에 따르면 초저출산이 본격화된 2000년대 출생자들의 대학 입학 시기가 되면서 대학 입학 가능 자원의 규모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작년 기점으로 만 18세인 대학 입학 연령 인구(이하 학령인구)가 대학 입학정원에 미달하기 시작하며 학생 미충원 문제가 지방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대를 포함한 전체 대학 331개교의 미충원 인원은 4만 586명으로 당해 모집인원의 8.6%에 달한다. 그중 비수도권의 미충원 인원은 3만 458명으로 전체 미충원 인원의 75.0%를 차지했다. 일반대학으로 한정한다면, 비수도권 대학이 전체 일반대학 미충원 인원의 93.7%를 차지해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대학 입학단계에서 수도권 일반대학 집중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으며, 본교 또한 이러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거의 100%에 육박했던 신입생 충원율이 올해 처음으로 98% 대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5년간 3천명 이상의 학생이 자퇴하며, 자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퇴는 중도 탈락의 한 사유로, ▲자퇴 ▲휴학 기간이 지나 복학하지 않은 미복학 ▲등록기간에 등록하지 않은 미등록 ▲학사경고 연속 3회 자의 제적 등이 중도 탈락에 해당한다. 그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자퇴생은 2021년 기준 806명으로, 2017년의 495명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중도 탈락 비율 중 자퇴생의 비율도 56.8%에서 74.6%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본교를 자퇴 후 서울권 대학으로 다시 진학한 A씨는 “비교적 높은 고등학교 성적으로 간절히 원하던 대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나에 대한 실망이 있었다”며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이 폭넓은 문화생활과 다양한 대외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서울 생활을 갈망해왔다”고 자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학생들의 서울을 향한 갈망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비영리 고등교육 정책연구소인 대학교육연구소의 연덕원 연구원은 “수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원하는 이유는 ▲취업 기회 확대 ▲수도권의 발달된 사회문화적인 인프라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이다”며 “지방 대학 위기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면 지방 대학은 학교 운영에 있어 더 많은 어려움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자퇴 이제 그만! 본교의 대응
본교에서는 자퇴생의 증가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학사과 이혜영 학적팀장은 “자퇴는 경제 사정이나 질병 등 학업을 할 수 없는 다양한 사유로 발생하고 있지만,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 등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자퇴생 증가로 인한 대학의 재정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등록금 세입 감소로 재정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휴학생 현황·장학생 비율 등 대학의 전반적인 구조에서 운영을 바라봐야 하므로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작은 단위로 보았을 때 학과(부)의 운영과 대학 평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본교는 자퇴를 전공이 맞지 않는 등의 대학 생활 부적응으로 진단하고 있는 만큼, 이를 예방하고 대처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과 선발을 확대하고 복수전공 및 학·석사연계과정의 지원 자격을 완화했으며, 2020년에는 학생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 및 지원과 관련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본교 학생종합지원센터 노효민 학사전문상담사는 “개별 맞춤형 학사상담을 통해 자퇴를 원하는 이유를 파악하고, 학교 제도를 이용해 자퇴하지 않고 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며, 현재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위기 속 지방대학, 어디로?
대학교육연구소는 자퇴를 비롯한 지방대학에 찾아온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을 학령인구의 감소와 이에 대한 적절한 정부의 대책이 나오지 못했던 점으로 꼽았다. 정부는 대학 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했으나, 고등교육의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보다는 시장 논리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지방대학 중심으로 정원을 감축해왔다. 학생 수가 줄면 그에 비례해 등록금이 줄고, 학생들이 납부한 등록금에 많이 의존하는 학교 재정의 운영이 어려워진다. 이에 대해 연 연구원은 “지방대학육성을 위한 법이 제정됐지만 실효성이 부족했다”며, “단순히 몇 개의 사업이 아니라 대학 서열을 고착화하고 있는 차별 정책에서 벗어나 지방대학에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국내 전체 대학 정원 감축으로 지방대학과 수도권대학이 상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으로 지방대학의 위기 상황을 개선한 바 있다. 국회도서관 의회정보실 <현안, 외국에선?>에 따르면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지방대학의 위기는 단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 정부는 대입 수험생의 수도권 대형 대학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2016년부터 대규모 대학의 정원 관리를 엄격하게 시행해왔다. 이전에 학과에 따라 초과 모집을 국립대의 경우 10%, 사립대의 경우 30%까지 정원을 초과해 모집하기도 했던 것에 반해 초과 모집 정원을 5% 이하로 제한하고, 궁극적으로는 없애는 방침을 취했다. 그 결과 2020년도에는 90% 이상의 사립대학에서 입학정원을 충족시켰다. 이와 같이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는 작업은 우리나라의 지방대학 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 입안 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경향에 맞춰 본교 또한 입학정원을 줄이고, 대입정책 및 제도개선 추진위원회를 통해 대입 지원자의 수도권 쏠림현상에 대응하고 있다.


조수빈기자 bin0173@knu.ac.kr
임지한 수습기자
정주아 수습기자
진수별 편집 기자 jsb19@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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