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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여주곤충박물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여주곤충박물관은 총 8관으로 각 곤충표본과, 곤충탐구관, 특별전시관,정글탐험관, 곤충체험관, 파충류전시관, 파충류체험관, 기프트샵&유료체험존으로 구성됐다. ‘충황제의 곤충 이야기란 고정란으로 매번 우리에게 새로운 곤충들을 소개해주고 있는 충황제김건우(생환대 생물응용 19) . 에브리타임, 대동제 등 학생들과 곤충으로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한 그가 운영하는 여주곤충박물관을 방문하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1관은 곤충 표본관으로 전 세계 다양한 곤충을 표본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각종 나비 표본부터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 표본까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관 곤충탐구반은 영상 자료를 통해 곤충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곤충 화석들을 관찰하며 곤충의 과거, 현재, 미래까지 살펴본다. 3관 특별전시관은 그때 그때 열리는 전시체험 행사들로 모습을 바꾼다. 당시에는 특별전시 프로젝트 '공감(共憾)’ 다섯 번째 이야기 '인섹트 게임과 공감 여섯 번째 이야기 'CSI :INSECT'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인섹트 게임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오마주 해 관람객들은 높이뛰기 챔피언 거품벌레, 발 빠른 길 안내자 길앞잡이, 멀리뛰기 세계 신기록 풀무치, 숨기 고수 의태와 같이 네 마리의 곤충들과 대결을 벌인다. 'CSI : INSECT' 전시는 '곤충으로 범인을 잡을 수 있다'를 알려주고 있다. 관람객들은 벽면을 따라 구성된 법의학 곤충 분석실, 혈흔검사, 지문 감식, 족흔 감식실을 차례대로 둘러보며 미스터리 사건들을 해결한다. 생소한 법의곤충학뿐만 아니라 법의곤충학과 관련된 다양한 진로 정보들도 알아볼 수 있게 돼 있다.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면 4관에서는 손전등을 들고 어두컴컴하게 정글같이 조성된 길을 따라가며 타란튤라, 전갈, 지네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곳곳에 숨겨둔 실제 곤충과 동물 박제를 찾으며 정글을 무사히 헤치고 나오면 5관 곤충체험관이 기다리고 있다.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 같은 친구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곤충들에게 개미나 바퀴벌레와 같은 먹이를 주는 체험까지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주곤충박물관에서는 곤충들만 보고 체험할 수 있을까? 아니다. 6, 7관부터는 파충류 전시관과 체험관이 이어진다. 직접 도마뱀을 만져보기도 하며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마지막 8관에서는 펫, 애완곤충판매 등과 더불어 유료 체험존이 자리 잡고 있다. 곤충 표본을 직접 만들 수도 있고 레오파드 게코나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같은 친구들도 직접 입양할 수 있다.



▲여주곤충박물관 관장이자 충황제로 활동하고 있는 김건우 씨



▲1층 곤충표본관에서는 나비 표본에 대한 설명이 한창! 모두들 집중집중~



▲7관 파충류 체험관에서 레오파드 게코와 한컷 찰칵



▲5관 곤충체험관에서 직접 만져 보는 장수풍뎅이



▲곤충체험관에서는 곤충들에게 개미먹이 주기가 한창



▲사건의 범인은 과연 누구?! 곤충을 통해 추리해보자



<여주곤충박물관장 김건우 씨를 만나봤다.>


Q. 여주곤충박물관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A.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곤충박물관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그전까지는 서울에서 냉동기기 사업을 하시는 부모님이셨지만, 귀농을 계획하셨고, 마침 6살 때부터 벌레를 좋아하던 저의 꿈을 밀어줄 겸, 개관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허름하던 이 여주곤충박물관을 인수해 본격적인 곤충박물관의 시작을 올리게 됐죠.

 

Q. 아무래도 큰 박물관을 가족 단위에서 운영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힘든 점은 없었나요.

A. 이곳은 다른 박물관처럼 국립, 시립이 아닌 사립박물관이에요. 사립박물관은 관리나 운영에 있어서 대부분의 지출을 사비로 해야 하죠. 때문에 박물관으로 찾아오는 관람객의 숫자에 아주 민감하죠. 벌레가 넘쳐나는 봄, 여름, 가을에는 그렇다 치지만, 벌레가 사라지는 겨울이 오면 보여드릴 벌레가 적어질뿐더러 관람객의 수도 팍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박물관의 수익이 줄어 재정난을 겪게 되죠. 관람객 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전의 초창기 때 재정난이 특히 심했죠. 집에서는 쥐가 나타나고 보일러 대신 군고구마 굽는 난로를 집에 놓고 불을 피우며 난방했을 정도였으니까요.

 

Q. 결국 돈이 가장 힘든 점이었군요.

A. 그렇죠. 물론 직접적으로 경영하시던 부모님께는 아주 힘든 시간이었겠지만,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의 저는 그냥 재밌었을 따름입니다. 하하.

 

Q. 여러 아이와 손님들을 거쳐 가며 오래 박물관을 운영했을 텐데 뿌듯했던 적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A. 이제껏 봐온 아이들은 적게 잡아도 50만 명 정도로 아주 많습니다. 이중 박물관 역사의 극초기부터 매주 박물관에 찾아올 정도로 유독 우리 박물관만을 고집하는 가족들이 있어요. 매주 와서 매번 똑같은 설명을 듣는데도 질려하지 않고 항상 빛나는 눈빛으로 설명을 듣는 아이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 싶어요. 매번 듣던 설명인데 지루하지 않냐고 질문해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해요. 제 어릴 때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 봤을 때는 7살이었던 아이가 10년이 지나 고등학생이 되고도 이 박물관에 찾아옵니다.

 

Q. 정말 말 그대로 관람객과 함께 성장하는 박물관이네요.

A. 자신이 키우는 벌레들을 데리고 와서 관람객에게 또 다른 전시물을 제공하기도 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제 모습을 동경해 저와 비슷하게 자라가는 아이들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웃음).

 

Q. 박물관을 이번에 직접 와보니 오징어 게임, CSI 단서 찾기 등 여러 체험 행사가 열리고 있던데 사실 다른 기존 박물관에서 이런 콘텐츠들을 잘 보지 못했고,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콘텐츠 구성 같은 것들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요.

A. 과거에는 이러한 특별전이나 행사를 진행할 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서 개최하지는 않았어요. 가족끼리 운영했을 때는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공사해서 고쳐놓는 식이었죠. 규모가 커지고, 정식 박물관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지금에는 국가에서 제공하는 지원을 사용하여, 재미없게 보기만 하는 전시회가 아닌 관람객에게 더욱더 색다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생각해낼 수 있게 됐어요. 또한 박물관의 뛰어난 인재분들의 도움으로 참신한 콘텐츠를 쉽게 만들어낼 수 있고 그 결과물이 현재의 인섹트 게임과 csi 테마 체험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다른 곤충박물관에서 한 적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Q. 여주곤충박물관에 남다른 애정이 있을 텐데 여주곤충박물관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A. 저희 곤충박물관만이 해낼 수 있고, 우리만 가지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오래전부터 수행해 온 관람객들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 ‘전문가의 해설, 가장 다양한 체험들, 가족 같은 분위기의 박물관입니다. 저희 가족이 귀농하기 전, 저는 벌레가 좋아 전국의 거의 모든 곤충박물관을 견학 다녔었다. 그러나 과거에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박물관의 모습이었어요,

 

Q. 아 맞아요, 박물관이라고 하면 엄숙하고 진지하고 조용한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죠.

A. 그 어떤 곤충박물관도 직원이 먼저 말을 걸어오지 않아 생동감이 없는 느낌에 벌레를 만지는 체험도 없었어요. 견학 다니며 아쉬웠던 점들을 우리 가족의 곤충박물관에 녹여낸 것이고, 그 결과 대성공을 거두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찾아오는 관람객에게 아무 대가나 조건 없는 해설을 제공했고, 수많은 생물을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자주 찾아오는 가족의 이름을 기억해주며 찾아올 때마다 진심으로 환영해주었습니다. 관람객을 정말 진심으로 대하는 우리의 모습은 다른 박물관에서 실천하기 힘든 가장 강력한 자랑거리가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는 10년 넘게 진심으로 관람객들을 대해왔으니까요.

 

Q. 처음 박물관을 인수 받고 시작했을 때보다 규모나 방문객 수도 훨씬 더 많이 증가했을 텐데 박물관의 인기나 반응은 지금 어떠한가요.

A. 저희 곤충박물관은 이제껏 총 세 번의 이사를 거쳤어요. 초창기의 곤충박물관은 시골 속 작고 조용한 곤충박물관이었어요. 중반기에는 아울렛 중심으로 이사하여 수많은 관람객과 거대한 규모의 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했죠. 그리고 지금, 가장 큰 규모로 건물을 직접 짓고 가장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어요. 박물관의 규모가 커지면서 관람객의 수는 해가 지날수록 배에 가깝게 늘어나기 시작했죠. 관람객들의 인기와 반응은 언제나 한결같이 최고인 것 같아요. 2017년 기업 대상 시상식에서 교육 대상 수상, 경기도 시에서 문화 훈장 수여, 포브스 코리아에서 선정한 전국 최고의 박물관 20위에서 곤충박물관으로서는 유일하게 15위에 입상한 것처럼 저희의 노력이 증명되었죠. 한국 최고의 곤충박물관은 아니더라도, 관람객이 가장 사랑하는 곤충박물관으로서는 우리가 유일할 것입니다!

 

Q.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앞으로의 박물관 운영이 궁금합니다.

A. 언제나 한결같은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관람객을 진심으로 대하는 곤충박물관, 이것이 기본 골자가 될 것이에요. 우리 박물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더 많은 사람이 맛볼 수 있게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것입니다. 자세한 계획은 모두 극비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없지만(웃음), 한국의 곤충산업을 선도하고 벌레를 이용한 수많은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며 세계 최고의 곤충박물관, 그것이 무리라면 동아시아 최고의 곤충박물관이 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입니다.

 

Q. 여담이지만 지금처럼 사람들 앞에서 곤충에 관해 설명하는 것이 재밌는지 혹은 직접 곤충에 대해 혼자 연구하는 것이 재밌는지 궁금하네요.

A. 과거에는 후자 쪽이었습니다. 어릴 적 많은 걸 몰랐을 때는 벌레를 이용한 의미 있는 일이 곤충학자뿐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곤충학자를 꿈꿨어요. 그러나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보다는 외부에서 열심히 떠들고 움직이는 일이 더 재밌고 보람차다고 느꼈고, 결정적으로 곤충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아이를 만나고 대중과 사회가 제게 요구하는 역할은 곤충학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나같이 벌레를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많이 만드는 것, 아이들이 벌레와 함께하는 삶을 살게 도와주는 것,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방법 중 한 가지를 제 입과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이건 제가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숙명이라 믿고 있으며, 제 천성과 쏙 맞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Q. 마지막으로 제2의 충황제와 같은 길을 꿈꾸는 학생들, 혹은 충황제 기사를 관심 있게 보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바쁜 삶에 치이고 여유가 없어 나의 진정한 행복과 진로를 찾기 힘든 사회라고 생각해요. 저는 부모님을 잘 만나서 진정한 행복과 진로를 남들보다 일찍 알게 되었습니다. 행복과 진로는 누구나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단지 발견하는 때가 사람마다 제각각일 뿐이죠. 자신에 대해 깊게 관찰하는 시간을 가지고 행복과 진로를 발견하여 낭만 넘치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 최대한 재밌게 보내다 가야 하지 않을까요? 모두에게 낭만 넘치는 인생이 있길 바랍니다!



김홍영 기자 mongnyoung@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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