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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놀이터

또 다른 세상, 스쿠버 다이빙

나는 어린 시절부터 물을 좋아했고,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지는 바닷속 생태계에도 관심이 많았다. 에메랄드빛 바닷속에 다채로운 색깔의 물고기가 헤엄치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한 번쯤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학교 입학 후 바로 경북대학교 수중탐사대(스쿠버다이빙 동아리)에 지원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경북대학교 동아리 수중탐사대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스쿠버다이빙을 하게 되었다. 오픈 워터 과정-첫 다이빙 자격증-을 위해 남해에 갔을 때의 설렘을 아직도 기억한다. 대한민국의 가장 남쪽으로 가서 하늘과 맞닿아 드넓게 펼쳐져 있는 바다와 중간중간 솟아있는 섬과 바다의 푸르면서도 따뜻한 색감이 참 좋았다. 보트를 타고 섬에 내려 다이빙을 준비했다. 처음 하는 다이빙이라 긴장되고, 설레기도 했다. 11월은 스쿠버다이빙을 하기엔 조금 추운 계절이었지만 처음 바닷속에서 10분 이상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독특한 경험이었다.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스쿠버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올해 여름엔 울릉도로 동아리 하계원정을 떠났다. 시야가 좋기로 소문난 울릉도에서의 보트 다이빙은 내가 상상한 스쿠버다이빙 그 자체였다. 13m까지 하강하자마자 바로 눈앞을 지나가는 방어 떼의 모습이 놀라웠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아름다운 물고기 떼들이 나를 둘러쌌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물고기 떼들이 눈앞에 가득했다. 고개를 숙이면 바위 틈새에 숨어 있는 물고기들, 고개를 들면 지나가는 검은 줄무늬를 가진 돌돔 떼들, 고개를 돌리면 절벽 같은 바위에 붙어있는 말미잘이 보였다. 육지에서는 바닥에 발을 딛고 걸어 다닌다. 하지만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는 마치 우주에서의 무중력 상태처럼 공중에 떠서 다닌다. 어디에도 발을 딛고 서 있지 않지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스쿠버다이빙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물속에 안겨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울릉도에서 나이트 다이빙을 했다. 세상이 어두워지면 랜턴을 가지고 들어가 밤에 다이빙하는 것이 나이트 다이빙이다. 나이트 다이빙을 처음 해봐서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다소 긴장했다. 하지만 물속에 들어가니 나이트 다이빙도 낮에 하는 다이빙 못지않게 아니, 오히려 더 좋았다. 낮에 하는 다이빙은 바다, 생명체, 바위와 하늘 이 모든 것의 조화를 본다면 밤에는 그 조화 속의 생명체를 하나하나 관찰할 수 있다. 밤에 하는 다이빙에서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내가 들고 있는 랜턴이 비추는 곳뿐이다. 그러다 보니 랜턴이 비추는 한정된 시야에만 내 온정신을 집중하게 된다. 거기서 오는 매력이 있다. 또한 나이트 다이빙은 바위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색깔의 물고기를 찾는 재미가 있다. 또한 랜턴의 빛이 닿는 곳에 작은 새우 무리의 수백 개의 눈이 빛나는 모습을 보았다. 랜턴을 다른 곳으로 비추었을 때 민달팽이를 닮은 생명체를 봤다. 민달팽이보다 3배는 크고 부드러워 보였고 무엇보다 형광 주황으로 빛나고 있어서 내 눈을 의심했다. 내가 본 생명체 중 가장 비현실적인 생물체였다. 물 밖에 나와서 찾아보니 붉은갯민숭달팽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 다양한 다이빙을 할 것이다. 물개와 함께하는 다이빙, 동굴 다이빙, 고래를 볼 수 있는 다이빙 등 수중세계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싶다. 육지에서의 도보여행이 있다면, 수중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구 표면의 70퍼센트를 덮고 있는 바다, 어쩌면 육지에서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바닷속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기를 바란다.



▲제주 바다에서 즐기는 스쿠버 다이빙


신주연(사회대 사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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