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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전화 벨소리만 울리면 심장이 쿵

혹시 전화 통화를 할 때 긴장되거나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는가? 재학생 A(21) 씨는 성인이 되고부터 알바와 학교생활을 하면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마다 긴장감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윗사람이나 친분이 없는 사람과 대화할 때 실수를 할까 걱정한다고 한다. 이렇듯 최근 MZ세대 중 통화하는 것에 어려움과 공포감을 느끼는 ‘콜 포비아’ 전화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갑자기 이런 증상이 주목받게 된 이유와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다시 주목 받는 “콜 포비아” 현상
‘콜 포비아’라는 용어는 전화의 의미 콜과 공포증을 의미하는 포비아의 합성어다. 전화를 할 때 극도로 긴장하고 부담을 느껴 ▲식은땀 ▲어지러움 ▲심박 수 증가 ▲스트레스 등 불편함을 갖는 증상이며 심각할 경우 전화가 울리기만 해도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한다. 이는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 등 기기를 사용한 세대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직접 통화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상 전화뿐만 아니라 선거, 대출, 통신사와 카드사 광고성 전화 등 늘어난 원치 않는 전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사람도 적지 않다. 2020년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중 53%는 콜 포비아를 느낀다고 한다. 
본지에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대구ㆍ경북의 대학생 5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는 “콜 포비아를 겪어봤다”고 답변했다. 또한 콜 포비아 증상을 겪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18%가 주변에서 '콜 포비아'를 들어봤다고 답변했다. 성인 2명 중 1명이 증상을 겪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콜 포비아’를 호소하고 있다. 
전화통화는 평소 업무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인 행동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두려운 공포의 대상이다. 그렇다면 ‘콜 포비아’의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자. 

전화가 두려운 이유는?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첫 번째로 메신저 소통이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신저 소통은 말투나 억양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복잡한 절차 없이 의사소통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활동 및 재택근무가 발생하면서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이러한 문화가 지속되면서 전화 통화가 어렵고 불편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특히 키오스크나 배달 앱을 사용하게 되면서 대화와 전화 주문 대신 다양한 매체기기와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 스마트폰과 메신저 사용에 익숙할수록 ‘콜 포비아’ 증상을 겪기 쉽다고 한다.
전화에 대한 공포심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집착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전화는 상대방의 즉각적인 반응에 따른 피드백이 요구되어 심리적인 압박감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전화 중 침묵발생 및 부재 중 등 자신이 의도한 대로 통화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메신저를 비롯한 문자 소통은 답변하기 전에 생각하고 검토할 수 있으며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적다. 또한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은 문자 메시지를 선호하며 문자가 표현하기 더 친숙한 매체라고 여긴다고 한다.
예절과 격식을 중요시하는 사회의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사회 초년생들은 예의를 차려서 전화와 이메일을 보내는 것을 어렵게 느낀다. 혹여나 윗 사람에게 실수를 할까 통화를 불편해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심해지면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전화 통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연습을 통해 극복하는 것이 중요
‘콜 포비아’는 단순한 현상을 넘어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전화공포증을 극복하려면 전화 통화를 피하기 보다는 주변인들의 도움을 통해 꾸준한 통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치가 아닌 훈련으로 노력해야 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전화 공포증을 비롯해 불안장애를 극복하는 4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자신의 불안에 대해 이해하기 ▲호흡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하기 ▲상황은 세분화하여 편하게 느끼기 ▲부정적 상황을 미리 생각하지 않고 현재 대화에 집중하기 
또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메모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용한 곳에서 통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혼자 통화를 연습하는 것이 많이 어렵다면 전문가나 사회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트라우마가 있다면 상담 치료나 시나리오 작성을 통해 극복하는 것이 좋다. 전화공포증 '콜 포비아’는 대면 기피 현상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본교 근처의 북구 대현동에 있는 강남정신건강의학과 최용락 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해 '콜 포비아' 문제에 대해 들어봤다.

Q. 요즘 20, 30대 들이 통화를 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 ‘콜 포비아’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질병이나 정신적 장애가 있는가?
A. “콜 포비아(전화 공포증)는 10여 년 전부터 스마트폰과 메신저 사용이 늘어나면서부터 나타난 용어인데 불안의 유형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즉, 전화 통화시 나타나는 어려움, 두려움 등의 증상 때문에 전화 통화하기가 불편해지고 통화를 피하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콜 포비아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쓰는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니지만 특정 공포증이나 사회불안장애의 한 측면으로 볼 수 있다.” 

Q. ‘콜 포비아’ 현상의 주요 사회적, 심리적 원인이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전화통화가 다른 SNS나 메신저 등과 다르게 즉각적인 소통과 반응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편한 상대가 아니거나 긴장이 되는 공적인 전화통화 같은 경우에는 적절한 정도의 긴장과 불안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Q. 만약 ‘콜 포비아’ 증상을 겪는다면 어떻게 극복하거나 노력하는 것이 좋은가?
A.“이런 경우는 편한 상대와 통화하거나 덜 긴장된 상황에서 통화 경험을 늘려가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전보다 대인관계를 꺼리거나 피하게 되면서 ‘콜 포비아’처럼 보이는 경우라면 기저에 우울, 불안장애가 생긴 것은 아닌지도 고려를 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고은진 기자 kej21@knu.ac.kr
편집 조현진 기자 jhj20@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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