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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현메아리

누리관은 왜 외국인이 지원할 수 없는가?

한국의 높은 경제 수준과 최근 한류의 성공으로 한국의 체류 외국인 수는 2019년, 2백 5십만 명을 넘어섰다. 비록 코로나 사태 때문에 잠시 줄기는 했지만, 외국인 증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방 대학교들은 부족한 학생 수를 외국인으로 충원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다. 경북대학교 역시 ‘글로벌 인재 양성과 국제화 역량 개선’ 등 핵심 전략 목표를 세워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 있어 외부적으로 표방하는 정책과 내부적인 시스템 간의 모순점은 생기기 마련이다. 
나는 외국인 신입생 전형으로 지난 2021년에 경북대학교에 입학했다. 기숙사 홍보 영상을 유튜브로 보며 좋은 기숙사 시설을 기대했지만, 외국인은 신축 기숙사인 누리관에 지원을 못 한다는 사실을 행정실로부터 전해 들었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누리관은 외국인이 신청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실 나는 첫 학기만 기숙사에서 살고 지금까지 자취하고 있어 기숙사 제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하지만 한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하여 특정 기숙사 입주를 제한하는 것은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생활관 입주 자격에 대한 규정이다.
①생활관에 입주할 수 있는 자는 학업에 전념하고 품행이 단정하며, 신체 건강한 본교 재학생에 한하되 외국인의 입주 자격은 관련부서와 협의해 관장이 정한다. 다만 방학기간은 휴학생, 수료생 및 타 대학교 학생을 포함한다.
②간호대학 생활관은 3,4학년 학생을 우선 입주시킨다.
③삼덕동 소재 명의관 생활관은 의치과대학생(전문대학원생 포함), 간호대학생을 우선 입주시킨다.<개정 2017.5.31.><개정 2020.3.27>
본교 재학생 중 외국인의 입주 자격은 관련 부서와 협의하여 관장이 정하지만, 특정 생활관에 외국인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는 없어 보인다.
다음은 생활관 선발지침이다.
①외국인 관생 입주 자격은 다음 각 호와 같다.
1.국제교류처에서 심사해 입주를 요청한 외국인
2.외국인으로서 입주하여야 할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관장이 인정하는 자
3.외국인으로서 본교에 재학 중인 학부 및 대학원생
생활관 입주자 선발에 관해서도 본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부 및 대학원생은 입주 자격이 있으며, 특정 생활관 입주를 제한한다는 규정은 찾을 수 없다. 
나는 지난해 그리고 올해 ‘외국인의 누리관 입주 불가’는 부당하다고 두 차례 건의했지만, 아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22학년도 동계방학 생활관생 모집 안내’ 공지를 보면 외국인도 예외 없이 누리관에 지원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실제로 지원할 때는, 한국인 재학생과 외국인 재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기숙사의 선택지가 달랐다. 외국인인 나는 화목관과 첨성관만을 선택할 수 있었던 반면, 한국인 친구는 화목관, 향토관, 첨성관, 누리관 4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국적이 다르다고 해서 경북대 재학생이라는 신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대학교에서는 한국인과 외국인으로 학생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경북대학교 학생으로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특정 생활관에 외국인 입주를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이유 있는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국적을 구분하여 제한하는 것에 대해 과연 충분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말이다.  
한국에도 외국인에 대해 크고 작은 차별이 존재하며, 이는 어느 국가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외국인 신분으로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든 사람은 일정 부분 감내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제도적인 부분에 부족한 점들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문제삼고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배경을 가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의 공존은 올바른 제도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들 대다수는 한국의 문화, 언어 그리고 한국인을 사랑해서 한국에 오기를 직접 선택한 사람들일 것이다. 나 또한 한글과 한국어와의 사랑에 빠져 나의 고향인 이란에서 혼자 공부하였고, 미국과 이란의 관계 악화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한국에 오는 과정에서 여러 번의 좌절이 있었다. 외모가 다르고,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고, 문화적 차이로 인해 실수하더라도 옆에서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포용하고 가르쳐주도록 하자. 세계화로 인한 외국인 유입은 그 효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제 막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한국은 앞으로 민족 중심적인 사고보다는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한국의 전통적 가치를 바탕으로, 자유주의적이고 민주적인 공동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비나(자연대 지구시스템과학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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