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미술관에서 ‘에릭 요한슨’ 전시회가 지난 13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된다. 에릭 요한슨은 스웨덴 출신으로 현대의 초현실주의를 이끌고 있는 사진작가이며, 그는 예술의 전당과 63빌딩에서 열렸던 전시회에서 누적 관객 수 65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상업적인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그의 작품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게 아니라, 오로지 세심한 구상으로 촬영된 사진을 바탕으로 수백 개의 레이어를 이용해 부분적으로 보정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창조적인 예술 세계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작품을 만드는데 사용된 스케치와 소품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에릭 요한슨의 FULL MOON SERVICE 작가 에릭 요한슨과의 인터뷰 Q. 어떻게 한국에서 작가님의 작품이 인기를 끌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A. 항상 방한할 때마다 좋은 시간을 보냈기에 제 작품이 한국에서 인기 있다니 정말 기쁩니다. 마술적인 현실을 창조하고 다른 세계로 탈출하는 듯한 작품들 때문에 그런 건 아닐까요? 어쩌면 한국인 관람객이 저처럼 ‘꿈꾸기’를 좋아해서일 거예요! 저와 저의 작품을 항상 믿어주는 한국의 좋은 전시업체의 많은
이전에 괴물 거미 타란툴라를 소개해드렸었습니다. 타란툴라가 속한 거미 종족은 남들에게는 없는 독을 가졌고, 그보다 더욱 강력한 거미줄을 사용할 수 있는 생물입니다. 거미줄의 강도는 강철의 5배, 몸집이 비슷한 벌레나 그보다 더 큰 척추동물도 거미줄에 잡히면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남들에게는 없는 사기 무기와도 같죠. 그런데, 이런 거미를 전문적으로 죽이는 비밀 요원이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드릴 거미만 잡아 죽이는 벌, 대모벌입니다.대모벌은 이름이 꽤 생소할 겁니다. 약 5500만 년 전의 에오세 때부터 지구에서 살아온 역사 깊은 벌임에도 말이죠. 대모벌은 평범한 벌과는 다르게 평생 혼자서 살아가는 고독한 벌입니다. 여럿이 모여 살면서 달콤한 꿀을 만드는 꿀벌이나 위험한 말벌 따위보다 인기가 없을 만도 합니다. 하지만 거미만 잡아 죽인다는 독특한 생태 덕분에 곤충도감에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대모벌은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서식하며, 한국에서도 흔하게 발견됩니다. 특히 남미에 서식하는 대모벌은 7cm 이상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며, 세상에서 가장 큰 벌 또한 대모벌 종류입니다. 대모벌은 평소에는 으레 벌들이 그렇듯 꽃이나 나무 수액, 과
철학은 늘 어렵게만 느껴진다. 초등학생 시절, 우연히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게 되었다. 지금이야 얕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용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겠지만, 당시 내게 『변명』은 난해하게만 느껴졌다. 그 후로 철학은 나에게 있어 머리 아픈 것으로 기억되었다. 또 철학은 내 삶과 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고등학생 때 윤리를 공부한 적은 있지만, 이는 시험을 잘 치기 위한 공부로만 생각되었을 뿐, 나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요즘,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지니 점점 철학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이런 내 삶 속에 철학이 깃들어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속에서, 저자는 마치 기차여행을 하듯 독자와 함께 철학의 세계를 여행한다. 새벽에 일어나는 법부터 죽음을 맞는 법까지, 저자는 매 장 자신의 솔직한 경험담과 함께 우리 삶 속에 녹아 있는 철학적 깨달음을 전한다.책을 읽으며 특히 사람들 사이 관계에 관한 생각이 들었다. 책의 어느 장에서 쇼펜하우어는 고슴도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무리의 고슴도치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내려 하지만, 너무 가까이 붙을
윤석열 정부는 구성 초기부터 학령인구 감소와 COVID-19로 인해 급격한 사회 변화에 발맞춘 교육부의 교육정책 및 규제 개혁을 예고했다. 교육부가 지난 12월 16일 대학의 자율적 운영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규제 개혁 및 평가체제 개편 본격화에 대한 보도 자료를 배포하면서 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12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잇달아 열린 ‘제3차 대학 규제개혁 협의회’와 ‘제9차 대학기본역량진단제도 개선협의회’에서 개편방안을 논의하고 연내 이를 확정하여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의 회의를 거친 골자는 ‘대학의 역동적 혁신 지원을 위한 대학 4대 요건 전면 개편’, ‘대학별 자율적 특성화를 위한 정원 조정 대폭 자율화’, ‘경영위기대학, 대교협 기관평가 미인증대학을 제외한 모든 대학에 일반재정 지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위기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시대 고등교육법 하에서 형성된 현재 네거티브 규제체제의 비합리성을 고려할 때 정부의 이런 개혁 취지는 반가울 만하다.K-정책 플랫폼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이러한 대학 혁신을 위한 정책은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교육환경의 지각변동, 급격한 학생 수 감소, 대학
2년가량 지속되고 있는 대현동 이슬람 사원을 둘러싼 갈등이 최근 더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월 법원이 이슬람 사원 건축주의 손을 들어주며 법적 공방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여전히 무슬림 학생과 반대 주민들 간 갈등의 불씨는 타오르고 있다. 최근 주민들은 이슬람사원 공사장 인근에 삶은 돼지머리를 두거나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대 주민과 무슬림 학생들은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이슬람 사원을 둘러싼 갈등 본교 서문에 위치한 대현동 주택가에서 이슬람 사원 건축이 주민 반대로 2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사건은 대구 북구가 해당 부지에 이슬람 사원 건축을 허가하면서 시작됐다. 이슬람 사원 시설은 ‘2종 근린생활시설(종교집회장)' 용도로 건축허가를 받아 기존 단독주택에서 180.54㎡만큼 증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되자 주민들이 이슬람 사원 건축 취소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북구청은 건축주에게 주민들과 합의해 민원을 해결할 때까지 공사 중지를 통보했다. 건축주 측은 공사 중지 통보에 대한 행정소송을 접수했고 주민들은 항소를 접수하면서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그러나 최종심까지 건축주가 승소하며 공사가
지난달 5일, 본교는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열린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 시상식에서 기관 부문을 수상했다.올해로 12회를 맞는 ‘기후변화 그랜드 리더스 어워드’는 기후변화센터가 국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노력한 기업, 기관, 지자체, 개인과 청년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08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비영리 기후변화 민간기구다.경북대는 2021년 5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2040 탄소중립 캠퍼스’를 선언하며 이행 로드맵 수립 및 탄소중립위원회를 구성했다. 3.5MW급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로 에너지 자립 캠퍼스 구축을 추진하며, 온실가스 26,363CO2eq를 감축했다. 뿐만 아니라 캠퍼스 내 플라스틱 및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등을 위한 캠페인 활동과 그린 캠퍼스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준명 수습기자
본교는 지난 30일,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2022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1위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국 10개 거점 국립대를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조사에서 본교는 지난해보다 6점 상승한 79점을 받았으며, 2011년부터 실시된 이래,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조사는 본교 재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평가항목은 ▲고객만족도 ▲고객기대수준 ▲고객인지품질 ▲고객인지가치 ▲고객불평률 ▲고객충성도이다.본교는 학사 제도 개편과 교육 기반 시설 구축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본교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인 융합학부는 국립대 최초로 신설됐다. 융합학부는 ▲인공지능학과 ▲의생명융합공학과 ▲로봇 및 스마트시스템공학과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학과 등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첨단 분야 전공으로 구성돼 있으며, 2년 이상을 수료한 학생을 대상으로 전과를 통해 지원할 수 있어 혁신적인 학사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융합학부 홍주형 팀장은 “특색 있는 학생을 모집하려는 본교의 의도와 새로운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 수요가 일치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또한 본교는 도서관을 리모델링해서 문화 휴식공간까지 갖춘 점과 입
지난달 21일, 정부는 2021년 4월 캠퍼스 혁신파크로 지정된 본교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하며, 지역 활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사업은 교육부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대학 캠퍼스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산학연 혁신 허브(기업 입주 공간) 등을 마련하는 것이다. ▲기업 입주시설 ▲창업 지원시설 ▲주거시설 ▲문화시설 등이 복합 개발되며, 입주 기업은 정부의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본교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사업비 1천204억원을 투입해 약 29,000㎡의 면적의 부지를 대학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해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정부는 대학 내 유휴부지를 산업시설용지 및 복합용지로 지정하고 전자부품 제조업, 정보서비스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첨단산업 업종을 유치한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기술·창업과 지역 협력 기능을 집약해 인공지능(AI) 및 정보통신기술(ICT)·창업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이 완료되면, 학생들은 창업시설과 커뮤니티 복합센터, 체육시설을 이용할
▲ 다시 뜨겁게, 다시 자랑스럽게! 대구 천을산에서 찍은 2023년 첫 일출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더 큰 성과로 경북대학교와 우리 모두가 더욱 발전하는 2023년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연말에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법’이 제정되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전달되었습니다. 고등교육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험난한 여정이었으며, 정치적 상황에 따라 고등교육예산의 존폐가 좌우되는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증액된 예산 규모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고등교육을 위한 안정적인 재정 확충의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이는 교육계 모두가 상생하는 전환의 기회이자 우리 대학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2023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이제 고등교육지원특별회계가 설치되면 추가 확충된 재원은 △대학의 자율적 혁신 촉진 △지방대학 집중 육성 △교육·연구 여건 개선 △초·중등 미래 교원 양성 고도화 및 학문 균형발전 등의 예산으로 편성될 예정입니다. 대학의 일반재정 지원은 2배로 늘어나고, 이렇게 투자되는 재원은 지역혁신의 허브로서 지방대학을 육성하는 사업에 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특별회계법 제정이 되었으니
늦가을 지나 옆구리 더욱 썰렁해지도록 찬바람 불어 더욱 움츠려 쓸쓸해져버린. 허전한 마음 달래려 나서보는 주말 산책 길. 그동안 하루하루 살아가기 벅찬 시간 속 휘둘려. 뒤돌아 기억하고 추억 되새기질 못했던 세월. 점차 떠올리며 긴 회상의 늪에 빠져들고서. 아직도 마음속에 살아 있는 추억 조금 꺼내다. 잊고 살았던 꿈 사랑 낭만 가득 음미해보는 계절. 그리하여 비록 고되고 힘든 시간들이었을지라도. 아직 이 세상 아름답고 가슴 따뜻한 사람들 많음을. 홀로 골똘히 회상하여 이내 깊은 사색에 잠겨버렸던. 성큼 비집고 다가온 겨울바람 조금씩 맞이하는 초겨울. 손병흥 시인이 쓴 「초겨울 문턱에서」 시이다. 본교 사진 동아리 ‘사우회’에서 제공한 초겨울을 소재로 한 사진들이다. 끝나가는 2022년, 올해의 마지막 경북대신문과 함께 올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해가 짧아 아쉬운 요즘이지만 갈대밭 너머로 나란히 의자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From. 전자공학부 17학번 김동건 가을이 끝나가는 무렵, 조금 쌀쌀하지만 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몽글몽글해진다. From. 전자공학부 18학번 장현우 조에서
“AI(인공지능)는 인간의 일을 모두 대신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십수 년 전쯤 학생들은 대부분 “아니오”라고 답했다. “AI는 감정도 없고, 혼자서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도 없잖아요.” 이 당시만 해도 이런 답변은 사회의 보편적 인식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AI가 인간의 많은 일을 대체하겠지만,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은 침범할 수 없다고.그러나 최근 AI 기술의 동향을 살펴보면, 오히려 AI로부터 제일 안전할 것 같았던 ‘창작’의 영역이 위협받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화제가 되는 그림 AI인 ‘NovelAI’의 사례가 그 예시다. NovelAI를 통해 그림 AI의 알고리즘과 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알아봤다● NovelAI, 소란스러운 등장 NovelAI는 미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Anlatan에서 개발한 AI 텍스트게임이다. 사용자가 문장을 입력하면 NovelAI의 스토리텔링 알고리즘은 이를 소설로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그는 어제 병원에 갔다.’라는 문장을 입력하면, NovelAI는 ‘그는 3주 동안 입원해 있었고, 의사는 그가 6개월 안에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에 오는 길에 내 사무실에 들렀다.’라는 문장으로 이
한국의 높은 경제 수준과 최근 한류의 성공으로 한국의 체류 외국인 수는 2019년, 2백 5십만 명을 넘어섰다. 비록 코로나 사태 때문에 잠시 줄기는 했지만, 외국인 증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방 대학교들은 부족한 학생 수를 외국인으로 충원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다. 경북대학교 역시 ‘글로벌 인재 양성과 국제화 역량 개선’ 등 핵심 전략 목표를 세워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 있어 외부적으로 표방하는 정책과 내부적인 시스템 간의 모순점은 생기기 마련이다. 나는 외국인 신입생 전형으로 지난 2021년에 경북대학교에 입학했다. 기숙사 홍보 영상을 유튜브로 보며 좋은 기숙사 시설을 기대했지만, 외국인은 신축 기숙사인 누리관에 지원을 못 한다는 사실을 행정실로부터 전해 들었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누리관은 외국인이 신청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실 나는 첫 학기만 기숙사에서 살고 지금까지 자취하고 있어 기숙사 제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하지만 한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하여 특정 기숙사 입주를 제한하는 것은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
하늘소는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에 비하면 인기가 없지만, 그럼에도 나름 유명한 벌레로서 다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일 것입니다. 잘 모르겠다면 장수하늘소라는 이름을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하늘소는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하늘소는 몸길이가 18cm에 육박할 정도로 거대합니다. 하지만 2cm 남짓의 아주 작은 하늘소도 많습니다. 색깔도 다양한 편으로 평범한 검정색~갈색을 띠는 종류부터 남색,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등 나름 색깔이 다채로운 벌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늘소는 영어로 Long horn beetle이라고 씁니다. 긴 뿔 딱정벌레라는 뜻인데, 실제 하늘소는 뿔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몸보다도 더 긴 더듬이를 보고 이런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위에서 바라보면 앞으로 쭉 뻗은 한 쌍의 더듬이가 마치 머리에서 돋아난 뿔처럼 생겼기 때문이죠. 대개 수컷의 더듬이가 암컷의 더듬이보다 훨씬 깁니다. 그래서 암수 구분도 쉬운 벌레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더듬이를 무기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더듬이는 어디까지나 후각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라 아주 조심스럽게 관리하고 다룹니다. 진정한 무기로는 짧고 굵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도어스테핑’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외래어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는 그러한 사례도 거의 없었기에 일반인이 그 정확한 의미를 알려면 사전 검색이 필요할 정도였다. 그만큼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약식 문답)이라는 언어는 생소했고, 대통령이 출근 때마다 기자를 만나서 기자의 질문에 즉각적인 생각으로 답하는 풍경은 낯설기만 했었다. 그러나 용산 대통령 집무실의 출입구로 들어서는 전용차를 배경으로 기자들 앞에 선 대통령의 발언이 지속되었기에 사람들은 이를 낯선 일상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출근길 문답은 미국과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미국은 대변인실 주관으로 정례브리핑이나 질의응답 형식으로 하고 일본은 수상관저에서 관저회견을 한다.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이 집무실이 있는 청사로 출근하면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어서 하루의 시작을 국민과의 소통의 문을 여는 것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내 문은 닫히고 그 문이 언제 열릴지는 기약도 없다. 대통령 취임 후 출근길 문답이 코로나로 인해 두 번의 중단은 있었으나 곧 재개되었고,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문답 스타일의 변화와 메시지 관리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여 진행하였다. 그런데
정부는 매년 내국세의 20.79%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조성하여 전국의 시도교육청에 분배한다. 지금까지 이 돈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었다. 최근 정부는 11조 원 규모의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를 신설하는 계획을 수립하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일부인 3조 원 정도를 이 특별회계에 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 여당, 대학 그리고 야당, 교육청 등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 논란이 고조되는 상황이다.정부가 이러한 계획을 발표한 배경에는 대학의 재정난과 이로 인한 대학 교육의 파행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신입생 충원율이 낮아지고, 몇 년째 등록금까지 동결되어 대학들의 재정 수입은 크게 줄어들었다. 게다가 ‘OECD 교육지표 2022’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정부가 지원한 학생 1인당 고등교육 공교육비는 4,323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OECD 38개 회원국 중 32위에 해당한다. GDP 대비 정부의 고등교육 지원 비율도 2019년 기준 0.6%로 OECD 평균인 0.9%에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지역 대학을 시작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하지 못하는 대학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또한